아무도 나에게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 - 나를 전공하고 있습니까?
이종은 지음 / 캘리포니아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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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이유는

노후를 준비하시는 저희 엄마가 생각나서입니다. 조만간 은퇴를 앞둔 엄마는 어떤 마음인지 막막하지 않을지 이 책의 간접경험으로 공감해보려고 합니다. 나중에 갈등이 있어도 엄마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책의 주인공은 저희 엄마와 비교했을 때 나이는 조금 더 많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우리 엄마, 장인 장모님과 참 닮았습니다. 어쩌면 그 시대 그 세대의 공통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이입해서 금방 읽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산본'은

산본의 49평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70대의 여성입니다. 남편은 5년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슬하에 네 자녀가 있습니다. 서희, 서현, 서준, 그리고 하이입니다. 그 시대의 여느 부모님처럼 자신의 삶보다는 아이들의 성공에 헌신하는 부모상입니다. 소유하고 있는 번듯한 아파트와는 다르게 경제능력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립니다.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노후 준비가 안 된 노인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오롯이 나를 내 인생을 생각하다.

자존심과 마음에 큰 상처를 입고 찾아간 숨겨진 별장은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이었지만 의미하는 바가 컸습니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그 안에서 배우자 자식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을 내 인생 위에 올려놓는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 스토리의 반전이 일어납니다. 걱정하지 않게 되었고 원망하지 않게 되었으며 스스로를 위한 삶을 시작합니다.


부모 자식간의 갈등과 화합 + 달라진 시대 경제활동을 장려하는 자기계발서

이 책에 담긴 작가님의 두 가지 의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첫째로 현재 은퇴하신 혹은 은퇴 예정이신 부모님 세대와 자식 세대간의 이해와 화합입니다. 내 모든 것을 바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와 기의 인생을 개척하고 싶은 자식간에는 너무 큰 관점차가 존재하며, 그 부분을 서로 이해하지 못하면 사랑하면서도 원망하고 후회하는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작가님께서는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각 세대의 입장을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쓰신 것 같습니다.

두번째는 자기계발을 통한 경제적 독립입니다. 생활비를 소재로 경제력 없는 노후란 얼마나 비참한가, 그리고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릴 여력이 없는 자식들의 감정도 참 복합적입니다. 나이와 상관없는 자기계발을 통한 경제활동을 해답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자식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자식들과 경제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별장에 들어가기 전의 스토리가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주인공과 그의 자식들을 이해하게 되고 울컥하는 부분들도 많았습니다. 산본의 스토리 뿐 아니라 자식들의 모놀로그는 제 세대의 이야기라서 특히 더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비라는 민감한 주제로 각 세대를 이해하는 간접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안다는 건 갈등의 해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엄마에게 툴툴거리던 저의 모급이 생각나서 반성도 하게 됩니다. 6,70대의 부모님이 계신 분들 부모님과의 관계회복에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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