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투자 - 하버드 최고의 수면법
다나카 카나타 지음, 장은정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듦은 참 상대적인 개념이기는 한데, 아마도 제 기준은 30대 초중반을 넘어가면서 나이가 들어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진다던지 하는 장점도 있지만, 역시 단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운동이나 공부, 업무를 하면서 어릴 적에는 그 순간 힘들고 말던 것들이 요즘에는 회복하는 데 며칠이 걸리기도 합니다. 그 중에 잠도 포함이 되는데, 잠을 설치거나 평상시보다 덜 자게 되면 그 날 하루를 완전히 망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쉬는 날에는 모자란 잠이나 더 자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요즘 유투브를 보다 보면 꿀잠자는 영상, 음악이 많아서 찾아보게 되는데, 저는 오히려 그게 화근이 되어 밤새 유투브를 보다가 잠을 못 자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수면 음악을 틀어놓으면 잠을 더 못잡니다. 저와는 잘 맞지 않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위의 이유 등으로 요즘 수면에 대한 관심이 생겼는데, 마치맞은 시기에 읽게 된 '수면 투자'는 제목서부터 엄청난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관심이 생긴 분야이고, 책도 어렵지 않게 쓰여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수면 투자'는 일본 서적을 번역한 책입니다. 일본에서 나오는 자기계발서는 개인적으로는 큰 부담없이 훑어읽고 지나치거나 운전 중 오디오북으로 듣곤 했었는데, 그 이유는 00력, XX력 등의 용어가 저에게 공감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도 하였고, 구체적인 사례나 연구결과 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의 개선이나 '신', '우주'같은 이야기(시크릿같은)가 많아서 재미 위주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제 편견을 깨주는 책이었습니다. 연구결과, 통계 등 탄탄한 근거자료에 기반한 개선안의 제시, 또 한 눈에 들어오는 표와 그래프, 인포그래픽 등은 제가 과거에 읽었던 일본 자기계발서와는 차별화되는 점이었고, 그래서 책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OECD 18개 국가 중 평균 수명시간이 7시간 이하인 나라는 한국과 일본 뿐이라면서 제시된 '세계 여러 나라의 수면 시간 그래프'라든지, 일본사회정신의학회지에 실린 '깊은 잠과 그 다음날 불안(스트레스) 정도'에 대한 상관관계 그래프 등이 그것입니다.

작가님이신 다나카 카나타님은 정신과 교수이자 도쿄 TMS 클리닉 원장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TMS란 Transcranial Magnetic Simulation의 약자로 약물 요법 대신 전기적 자극을 통한 '우울증 치료방법'이라고 하는데요, 책에서 간단하게 소개하는데 TMS 개념 자체가 크게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 번 훑고 지나가는 정도로도 책을 완독하는 데는 크게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CEN, DMN, SN의 상관관계 중 반추사고를 담당하는 DMN이 이상과다로 작동하면 우울증이 생기기 쉬운데, 수면과 관련한 나쁜 생활습관으로 DMN이 이상작동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수면습관, 수면 투자를 해야 한다로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면 투자를 해야 할까? 책에서는 수면법, 식사법, 운동법, 뇌 사용법 4가지 분야로 나누어서 설명하였습니다. 아! 이런 방법이 있구나! 하는 정도의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바른 생활의 모범답안같은 글을 천천히 읽으면서 자신의 생활습관과 비교하게 되고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읽는 게 작가님의 의도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식사 방법 중 '아침밥'에 대한 내용이 좋았는데, 중추시계는 빛, 말초시계는 아침밥, 이 둘이 서로 조화롭게 작동해야 된다고 합니다. 최근에 접한 정보 중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레이서들이 16시간 공복 후 아침식사를 하는 레이서와 그렇지 않은 레이서가 시차적응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한밤중에 사무실을 출근한 일이 생겼었는데, 책의 내용과 인터넷에서 본 내용을 실행해보니, 개인적으로는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잠을 제대로 자면 삶이 달라진다.

프롤로그의 제목인데, 어릴적에는 크게 와닿지 않던 내용이 요즘 들어서는 뼈저리게 느낍니다. 제목에 '투자'라는 단어가 있어서인지 수면을 적립식 투자에 비유하였습니다. 하루 한달 일년 십년... 건강한 수면 습관이 쌓이면 삶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또한 영양제나 보조식품이 효과는 있겠지만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고 먹는 걸 잊어버리는 등 어려움이 있습니다. 수면 투자는 잠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켜서 좋은 습관을 갖게 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이 책이 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밤중에 스마트폰 안하기 같이 습관을 들이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요.

좋은 잠을 누리고, 건강한 습관을 들이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책을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