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인물 드로잉 -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고급 테크닉까지 나 혼자 드로잉
이일선.조혜림 지음 / 그림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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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 고학년 딸아이가 그림 수업에 푹 빠져 있는데, 주 2회 학원 수업으로는 채울 수 없는 부분을 보완해 보고자 <나 혼자 인물 드로잉>이라는 책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홍익대에서 회화와 디자인을 전공한 두 전문가가 미대 입시생들과 일러스트레이터 지망생들을 지도한 경험, 현업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노하우를 잘 담아낸 책이기에 화가를 꿈꾸는 아이에게 도움이 될 책 같았어요. 


남녀노소 누구나 기초 연필 스케치부터 따라 할 수 있도록 세심하면서도 알기 쉽게 쓰인 책입니다. 차곡차곡 실력을 쌓다 보면 고급 테크닉까지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네요. 


거의 모든 페이지에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제공되고 있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크로키 북에 따로 연습을 해야 하면 책의 흐름을 놓치기도 쉽고,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는데 이 책은 하나하나 따라 그리다 보면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완성되는 책이라 연습기록을 남길 수도 있고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대충 대충 빠르게 그린 그림이라 20분에 걸쳐 뚝딱 완성했지만 밀도를 올려서 정성스럽게 그릴 필요가 있겠더라고요. 밀도나 섬세함은 떨어지지만 초등 아이가 그려도 제법 볼만한 그림이 나오네요. 


머리카락이나 눈 표현이 정말 어려운데, 이 책을 통해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점점 감이 생긴다고 해요. 평소 그림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한 분들이라도 혼자서 충분히 연습할 수 있는 멋진 책 같습니다. 


책에도 상세히 설명되어 있지만, 머리뼈나 근육의 구조 등 인체의 형태를 잘 생각해야 좋은 인물 드로잉이 나올 수 있겠더라고요. 특히, 그림의 완성도를 올리려면 역시 빛과 명암을 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캐릭터 그림만 줄곧 그려대다가 이 책을 기점으로 제대로 된 인물 실사 드로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 좋았어요. 하루 하나씩 연습해 본다고 하면서 완성된 그림에 날짜도 기록하더라고요. 남녀노소 누구나 인물 드로잉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는 책 <나 혼자 인물 드로잉>입니다. 


그림책방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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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 에프 그래픽 컬렉션
하모니 베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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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래픽 노블 장르를 즐겨 읽어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만화지만 소설 한 권의 깊이와 스토리를 제대로 담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과 읽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거든요. 에프 컬렉션 <히마와리 하우스>는 최근 읽은 그래픽 노블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어요. 



20~30대 청춘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는 진한 공감을, 40대 분들에게는 청춘 한 페이지의 추억을,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이국에서의 생활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킬 책 같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히미와리 하우스에서 함께 살게 된 여러 국적을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속엔 꿈도, 기쁨도, 우정도, 사랑도, 슬픔과 절망도 있어요. 미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에 걸쳐 다채로운 각국의 문화를 잘 반영한 만화네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를 오가며 살았던 작가의 삶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어서 개연성있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나온 것 같아요. 



미국에서 온 나오의 이야기 중에서 일본인이면서 미국에서 자란 자신의 마음을 '마치 어렸을 때 잃어버린 쌍둥이 형제를 애도하는 느낌이다. 어른으로 자라날 기회를 갖지 못한 내 쌍둥이 형제...'(p.60)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었는데 참 인상적이었어요. 일본에서는 미국인으로, 미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취급받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한 부분이 문학적으로 잘 표현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 가족을 이끌어 높이높이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한국 학생들의 심정을 혜정이를 통해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뭉클하면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요...



전체적으로 무겁거나 교훈을 주려는 태도 없이 청춘 특유의 경쾌함과 코믹한 요소를 잘 살려서 표현된 그래픽노블이라 즐겁고도 의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문화를 '휴머니티'라는 공통적인 주제 하나로 멋들어지게 엮어낸 그래픽노블입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추천합니다. 






#히마와리하우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하모니베커 #에프 #그래픽노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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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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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에서 철학을 전공하다 중퇴하고 정신과 의사가 된 오카다 다카시의 심리학 서적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입니다. 요즘 심리학 서적은 상담을 업으로 하는 분들이 가볍게 쓰는 경우가 많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은 철학적인 통찰력과 함께 정신과 의사로서의 의학적 지식, 임상 경험들이 풍부하게 담긴 책이라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라는 제목이 주는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 때문에 꼭 읽어보고 싶었어요. 2016년 초판 발행을 시작으로 이번에 7주년 기념 개정판이 나온 것이라 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이 책은 왠지 세상에 거슬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를 '인간 알레르기'라는 명쾌한 단어로 설명합니다. 인간 알레르기는 마치 꽃가루 알레르기처럼 공격할 필요가 없는 존재마저 유해한 이물질로 간주해서 철저하게 거부하고 제거하려는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에도 일종의 면역 체계가 작용한다고 본 것이죠.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런 면역 체계도 필요하지만, 문제는 이런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생기는 것! 때로는 면역 체계의 표적이 자기 몸의 일부가 되어 스스로를 파괴하기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우울증으로 진단했던 경우들을 인간 알레르기라는 관점에서 대인 관계에서 문제를 찾고, 그 원인을 직접 개선하려는 조치가 더 효과적이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인간 알레르기에 대한 해결책을 대뜸 제시하기보다는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와 메커니즘, 그리고 인간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이 되는 애착 시스템에 대해서 성실하게 고찰한 점이 특징이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원인에 대해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어야 심리적인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여러 가지 사례와 이론들을 가져와 상세히 설명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어요. 


다만, 인간 알레르기의 원인을 엄마와의 애착관계 결핍에서 찾고, 지나치게 집중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어머니를 아이를 위한 안전 기지와 편안한 보금자리의 역할에 국한하는 사고는 늘 여자를 보이지 않는 감옥과 죄책감에 가두어두곤 하는데요... 심리학 서적을 읽다 보면 모든 문제의 출발은 엄마와의 관계인 것 같아서 가끔 답답함이 느껴지네요.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해결책보다는 인간 알레르기를 앓았던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였어요.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ADHD 특성을 강하게 보였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인간 알레르기에서 도망치고자 푸른 하늘을 동경했고, 결국 비행기에서 교신이 끊긴 채 사라진 생텍쥐페리의 이야기가 어린 왕자 이야기와 겹쳐지면서 많은 여운을 남겼어요. 


평생 동안 어머니를 증오했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이야기...... 인간 알레르기로 인해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없었고,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의사라는 직업보다는 고독하게 원고지 앞에 앉는 편을 선택했던 작가 서머싯 몸의 이야기도 인상 깊었고요. 


평소 인간관계에 불편함을 많이 느끼시거나 왠지 주변에 껄끄러운 인간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 드는 분들, 인간 알레르기라는 표현에 극도로 공감하시는 분들에게 이 책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일독을 권합니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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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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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강사님의 자기 계발서는 빠짐없이 읽어보는 편인데 이번 <김미경의 마흔 수업>은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40대라는 나이에서 가질 수 있는 인생 고민들을 김미경 님만의 부드럽지만 속 시원한 언어들로 잘 어루만져 줄 것 같은 느낌을 받아 읽어보게 되었어요.

지난 책들은 생활 에피소드가 중심이 되고 작가님의 재치와 말발(?)이 돋보였다면 이번 책은 진중하고 무게감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품위 있게 계속 성장하고 계신 김미경 님을 만나볼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책입니다.

어느 나이대나 고민 없는 시기는 없겠으나 40대라는 나이는 회사 혹은 가정 내의 의무에 충실하느라 나 자신을 쉽게 잃고 나에게 투자하는 것을 가장 뒷전으로 미루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성장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나의 자식이라 생각하고 자녀 교육비에 지나치게 투자를 합니다. 반면, 나의 성장을 위해 돈을 쓰는 일에는 매우 인색해지는 시기죠. 자녀 교육비는 백만 원을 쉽게 넘어가지만, 내 공부를 위해서는 책 한 권도 사보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김미경의 마흔 수업>을 읽고, 40대 이후 세컨드 라이프를 위해서는 나 또한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를 대하듯 나를 대하고, 더 이상 나를 방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내 인생을 정산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 마흔. 아이에게 모든 것을 걸고, 회사에 내 모든 것을 내어주기보다는 나의 공간과 시간을 어떻게든 확보해서 지금의 이 불안을 성장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김미경 님은 책에서 세상과 나의 연결, 새로운 세상에 대한 공부를 강조하셨는데 이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40대는 인간관계가 매우 좁고 단조로워지는 시기인데, 나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세상과의 연결은 필수적이구나... 깨달았습니다.

40대 들어서 사실 우울감이 높아지고 이제 나의 성장은 끝났다고 느낄 때가 많았는데 이 책은 나의 세컨드 라이프를 활짝 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다른 분들께도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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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루퐁이네 : 안녕? 천사들 여기는 루퐁이네
루퐁이 지음,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최진규 구성 / 서울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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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무척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다는 초등 딸아이가 있어요. 아이가 요즘 도서관에 가면 동물 포토 에세이나 강아지 관련 책들을 많이 빌려 보네요. 매일 '나만 없어, 강아지'를 외치며 동네에 산책을 나가도 강아지가 지나가면 눈을 못 떼는 딸을 위해 이 책을 선물해 주었어요. <여기는 루퐁이네 안녕? 천사들>입니다. 서울문화사에서 나왔어요. 





<여기는 루퐁이네 안녕? 천사들>은 2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루퐁이네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포메라니안 자매의 일상을 담아낸 책입니다. 쌈바요정 루디씨와 옭옭쟁이 퐁키의 성장과정과 귀여움 가득 일상이 펼쳐져 있어요.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동물 포토 + 만화로 볼 거리, 읽을 거리가 가득한 책이네요. 실사 사진에도 말풍선이 붙어 만화처럼 읽을 수 있어 재미있더라고요. 



사진과 만화가 번갈아가며 나와서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고요, 자꾸만 유튜브 영상에 눈이 가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즐거움으로 대체해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지만 개 탈을 쓴 도둑이 등장해서 까까를 훔쳐가는 씬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저 사람을 좋아하는 루퐁이가 도둑이 들어도 쌈바춤을 추며 반긴 건 안 비밀! 도둑이 들어도 집을 지키진 못했지만 사랑 가득 귀여움을 전파한 루퐁이는 무죄! 



루퐁이의 여행 포토 화보와 초보맘을 위한 간단한 간식 만들기 레시피도 나와 있어요. 맞벌이를 하고 있어 강아지를 키울 여건은 안되지만, 사랑스런 루퐁이들의 모습에 귀여움 가득 충전하고 갑니다. 특히 강아지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정서적으로 참 좋은 책 같아요. 온 가족이 함께 읽어도 좋아요.





서울문화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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