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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마와리 하우스 ㅣ 에프 그래픽 컬렉션
하모니 베커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23년 4월
평점 :

평소 그래픽 노블 장르를 즐겨 읽어요.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만화지만 소설 한 권의 깊이와 스토리를 제대로 담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과 읽는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거든요. 에프 컬렉션 <히마와리 하우스>는 최근 읽은 그래픽 노블 중 가장 재미있게 읽었어요.
20~30대 청춘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는 진한 공감을, 40대 분들에게는 청춘 한 페이지의 추억을,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이국에서의 생활과 새로운 만남에 대한 동경을 불러일으킬 책 같습니다.

이 책은 일본의 히미와리 하우스에서 함께 살게 된 여러 국적을 가진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속엔 꿈도, 기쁨도, 우정도, 사랑도, 슬픔과 절망도 있어요. 미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에 걸쳐 다채로운 각국의 문화를 잘 반영한 만화네요.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 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를 오가며 살았던 작가의 삶이 작품에 자연스럽게 베어 있어서 개연성있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나온 것 같아요.
미국에서 온 나오의 이야기 중에서 일본인이면서 미국에서 자란 자신의 마음을 '마치 어렸을 때 잃어버린 쌍둥이 형제를 애도하는 느낌이다. 어른으로 자라날 기회를 갖지 못한 내 쌍둥이 형제...'(p.60)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었는데 참 인상적이었어요. 일본에서는 미국인으로, 미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취급받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한 부분이 문학적으로 잘 표현되었다는 느낌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직장을 구하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우리 가족을 이끌어 높이높이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한국 학생들의 심정을 혜정이를 통해서 잘 표현된 것 같아서 뭉클하면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요...
전체적으로 무겁거나 교훈을 주려는 태도 없이 청춘 특유의 경쾌함과 코믹한 요소를 잘 살려서 표현된 그래픽노블이라 즐겁고도 의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서로 다른 문화를 '휴머니티'라는 공통적인 주제 하나로 멋들어지게 엮어낸 그래픽노블입니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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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