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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ㅣ 웅진 세계그림책 213
앤서니 브라운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이번 주말에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공원에서>를 펼쳐 보았어요. 앤서니 브라운은 돼지책, 우리 엄마, 우리 아빠 등 아이가 유아기때 정말 자주 읽었던 그림책 작가에요.
오랫만에 앤서니 브라운을 다시 만나니 왠지 설레기도 하고 벌써 초등 3학년이 된 딸 아이도 무척 반가워했습니다.

원작의 제목이 <Voices in the Park> 인데요, 제목 그대로 공원에서의 산책 이야기를 여러 사람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그림책입니다.
<공원에서 일어난 일> 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 책인데 이번에 웅진주니어의 새 옷을 입은 것 같아요. 공경희 님의 번역이 참 매끄럽고 좋은데 이번에 옮김에 참여하셨더라고요.

특별할 것 없는 일상적인 산책을 네 사람의 목소리로 각각 담아내며 한 가지 상황을 다양한 각도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어요.
엄격한 엄마와 외로운 아들, 가난한 아빠와 활달한 딸 아이의 목소리를 모두 들어보고 나서야 우리는 오늘 공원에서 일어난 일을 제대로 이해하게 됩니다.
두 마리의 강아지 빅토리아와 앨버트도 빠질 수 없죠. 그들은 목소리를 내진 않지만 그림 속 표현을 통해 그들만의 감정을 드러내거든요.

그림책이라는 게 한 번 스윽 보고 다 봤다며 덮어버리는 아이들도 많아요. 초등 아이들은 5분도 안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죠. 부모님들께서도 한 번쯤은 좀 자세히 읽으라며 아이를 다그쳐보신 적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앤서니 브라운의 <공원에서>는 그림 곳곳에 익숙한 명화나 상징, 코믹한 요소들을 숨겨 놓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제법 시간을 들여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평범한 장면도 수상하다는 느낌이 들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거에요.

오랫만에 그림책을 읽는 딸 아이도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다며 즐거워하더라고요. 몇 번을 다시 봐도 새로운 점을 발견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무척 재미있었어요.
그림 속에 숨겨진 모자가 모두 몇 개인지 세어보기도 하고, 마지막 장면 속의 꽃 그림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하면서 한참동안 책에 대해 조잘조잘 얘기해보았어요.
오늘 날씨가 엄청 꾸물꾸물한데다 층간소음에 하루 종일 시달린 날이었는데, 그림책 한 권이 일상에 밝은 빛을 선사해 준 것 같네요. 앤서니 브라운의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