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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귀신과 함께 ㅣ 마루비 어린이 문학 2
한영미 지음, 임미란 그림 / 마루비 / 2021년 3월
평점 :

저도 어릴 때 귀신이나 도깨비 나오는 동화책 참 좋아했는데, 요즘 아이들도 크게 다르지 않나봐요. 이번 주에 여러 권의 책이 도착했는데 딸 아이가 이 책부터 먼저 읽더라고요. <한밤중 귀신과 함께>라는 오싹한 제목의 동화책이에요.

방 5개의 2층집으로 운좋게(?) 이사한 경재라는 아이가 할머니 귀신과 집 한 채를 두고 서로 자기 집이라고 우기며 싸우게 됩니다.
사실 그 집은 귀신이 나오는 집이라 파격 할인을 하는 바람에 경재네가 저렴한 가격으로 들어가 살 수 있었죠. 경재는 귀신으로부터 자신의 집과 방을 수호하기 위해 그렇게 좋아하던 게임도 뒤로 하고 귀신과의 한 판 승부를 시작합니다.

경재 역시 밤마다 귀신을 만나 무서웠을텐데 가족들이 귀신을 보지 않을까 더 걱정하는 마음이 참 예뻤어요. 그리고 결국 할머니 귀신과 함께 사는 법을 알아낸 경재도 참 대단했고요.
다른 집으로 이사가라며 협박하는 할머니 귀신에게 "우리가 저금하는 돈보다 집값이 더 빨리 올라서 집 사기 힘들대요. "(p.78) 하고 대담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경재가 기특하면서도 요즘 집값 생각나게 하는 현실에 참 씁쓸했어요.

제가 어릴 때 천장에서 늘 호랑이며 무당이며 귀신들을 참 많이 봤는데,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걱정이 많던 소심한 어린시절에 동네 여느 개구쟁이들처럼 낮에 실컷 뛰어놀지 못한 탓인가봐요.
"밤에는 푹 자. 딴짓하지 말고. 대신 낮에 열심히 놀아." (113p) 라는 작가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답이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요즘 아이들은 실컷 뛰어놀지도 못하고 복잡한 고민거리도 많은 것 같아요.
게임하느라 몇 시간이고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던 아이들이 일찍 잠이 올까요? 경재가 귀신 걱정을 하면서도 게임 생각을 했던 게 동화 속 이야기만은 아니더라고요. 저희 아이는 경재처럼 귀신 걱정하지말고 낮에 실컷 뛰어놀고 밤에 푹 잤으면 하는 마음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