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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 여행사 2 - 전설의 마법 동물 돌보기 ㅣ 트러블 여행사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고마쓰 신야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3년 8월
평점 :
히로시마 레이코의 판타지 동화 <트러블 여행사> 2권이 드디어 나왔어요. 1권 출간 이후 많이 기다렸는데, 이번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왔네요. 이번엔 '전설의 마법 동물 돌보기'입니다. 작가의 대표작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보다 스케일이 크고 일러스트도 환상적이라 좋았어요.
<트러블 여행사> 제목부터 참 독특하고 재미있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조용한 상점가, 그것에 이상하게 들어가 보고 싶은 신기한 가게가 있어요. 전천당이냐고요? 아니요, 이곳은 여행사랍니다.
이곳엔 부엉이를 똑 닮은 할아버지가 스스로를 문해사(문제 해결사)로 자처하며, 이곳을 찾아온 손님에게 여행 상품을 추천해 준답니다.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긴 손님에게 딱 맞는 맞춤형 여행을 말이죠.
신비로운 섬 수리부엉이에 이끌려 트러블 여행사를 찾은 리쿠토는 사실 엄마가 아끼는 물건을 깨뜨리고 어쩔 줄 몰라 집 밖으로 허둥지둥 도망쳐 나온 길이었어요.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혼나느니 이참에 여행이나 가볼 것을 권하는 문해사 할아버지. 리쿠토는 덜컥 여행 계약서에 서명하고 마는데요, 여행지인 올림포스 대륙 폰 목장에서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요?
여행을 떠난 건지 알바를 하러 간 건지 모를 폰 목장에서 리쿠토가 만난 환상적인 동물들은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데요, 칭찬을 쏟아부어야 잠깐 기분이 풀려 털을 깎을 수 있는 길 잃은 양, 눈병에 걸린 눈이 백 개인 아르고스 등 재미있는 온갖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 <신비한 동물 사전>이 떠오르기도 하더라고요. 판타지는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꿈을 꾸게 하고, 꽉 막힌 현실을 버틸 힘을 준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이들도 잠시 학교 공부나 유튜브 화면에서 눈을 떼고 <트러블 여행사>가 제공하는 환상적인 여행의 세계로 떠나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한 권에 담은 전천당과는 달리 <트러블 여행사>는 한 편의 이야기를 한 권에 깊이 있게 풀어갑니다. 둘 다 매력적인 이야기지만, 작품의 몰입도 면에서 <트러블 여행사> 굉장히 매력적이고, 짧은 이야기가 아쉬웠던 친구들에게 깊이 있는 서사를 선물해 줄 책 같아요.
컬러 일러스트 페이지도 많아서 판타지 동화의 환상적인 분위기도 잘 살린 책이더라고요. 2권은 독립적인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1권을 굳이 읽지 않고 시작해도 좋지만, 둘은 느슨한 연결고리가 있어서 1권부터 함께 읽으면 더 재미있어요. 판타지 동화 좋아하는 초등 친구들에게 추천해요.
길벗스쿨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