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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정원 - 산, 들, 나무, 꽃 위인들이 찾은 지혜의 공간
성종상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이번 주말에 읽은 책은 <인생정원>이라는 책입니다. 평소 자연, 식물, 조경에 관심이 많아 읽게 된 책인데요, 내용도 참 좋았고 12인의 아름다운 정원을 둘러보면서 시각적인 즐거움도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책이에요.
<인생정원>은 동서양을 넘나들며 헤르만 헤세, 다산 정약용, 클로드 모네 등 12인의 정원을 글과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저자인 성종상 교수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들이 많아 보였는데, 조경가가 아니라 사진가이신가 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들이 많더라고요. 탁월한 미적 감각이 있는 분 같아요.
하지만 <인생정원>은 단지 볼만한 세계의 정원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직접 밝혔듯이 이 책은 정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감탄하는데 그치지 않고 정원과 함께한 인물들의 삶에 집중합니다. 각 인물들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였는지, 그들은 정원을 가꾸며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꾸렸는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단지 구경하는(?) 책에 머무르지 않는 이 책의 특별함이 아닐까 합니다.
무엇보다 실용을 중시한 다산 정약용에게 정원은 선비로서 맑은 심성과 정취를 기르는 장소였으며, 대문호 괴테에게 정원은 조화롭게 정돈된 자연으로서 충동과 열정을 다스리는 공간이었습니다.
작은 정원은커녕 획일화된 콘크리트 건물(저자가 쿠키 커터 하우스라고 표현한 아파트) 속에서 삶의 의미와 고유한 취향을 잊은 채 남을 모방하는 경직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우리에게도 작게나마 가꿀 한 뼘의 정원이 있다면 우리 삶은 지금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저는 정원을 꿈꿉니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