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 대한민국 클래식 입문자&애호가들이 가장 사랑한 불멸의 명곡 28
최지환 지음 / 북라이프 / 2023년 4월
평점 :
우연한 계기로 클래식 애호가의 길에 들어서게 되면서 관련 책들을 많이 찾아 읽어보고 있습니다. 매주 도서관에 가면 음악 코너로 가서 적당한 책을 골라오고, 신간도서도 자주 읽어보는 편입니다.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면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는 클래식이 아는 만큼 들리는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알면 더 잘 들리고 더 사랑할 수 있게 되는 클래식 음악...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도와줄 친절한 동반자가 있다면 더욱 좋겠죠.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이 바로 그런 동반자가 되어줄 것 같네요.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은 대중이 사랑하고 클래식 입문가라면 꼭 들어야 할 비발디의 사계, 베토벤 5번 교향곡(운명)부터 시작해 28곡의 대표 클래식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QR코드를 통해 책을 읽으면서 음악 감상까지 할 수 있는 책은 시중에도 많은데요, 이 책은 특별하게도 여러 연주자의 버전을 비교해서 들어볼 수 있더라고요.
이 책은 어떤 연주자의 몇 년도 연주로 감상하면 좋은지, 어떤 앨범을 구해서 들어보면 좋은지 찾아가는 길잡이가 될 수 있겠습니다. 같은 음악도 연주자, 지휘자, 시공간에 따라 아주 다르게 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앨범 비평에는 작가의 주관적인 의견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클래식 애호가분들의 의견은 충분히 엇갈릴 수 있겠습니다.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은 많은 작품을 감상하기보다는 한 곡을 깊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발디의 사계를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해당하는 소네트를 읽어보며 자세히 감상해 보니 평소에 흘려들을 땐 들리지 않던 것까지 들리는 마법이 펼쳐졌습니다. 바이올린이 새처럼 노래하고, 비올라는 컹컹 개 짖는 소리를 내고, 술 취한 걸음까지 음악으로 묘사하다니 참 재미있는 작품이더군요.
비발디의 사계는 이 무지치의 연주로만 자주 들었는데, 작가의 소개대로 에우로파 갈란테 버전으로 들어보니 확실히 원전연주의 거친 매력이 확 와닿았습니다. 같은 음악이 이렇게까지 다르게 들릴 수 있는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아요.
클래식 음악 관련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대중이 좋아할 만한 내용, 즉 음악가들의 삶 속에서 로맨스나 치부를 발견해 소설처럼 다룬 내용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러한 것들에 살짝 질려갈 무렵, 클래식 음악 그 자체에 진심인 이 책을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클래식 음악과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분들께 <이토록 클래식이 끌리는 순간> 추천합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