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해가 지는 곳으로 ㅣ 오늘의 젊은 작가 16
최진영 지음 / 민음사 / 2017년 6월
평점 :
오늘도 해가 뜨고 우리는 밝게 웃으며 하루를 시작하지만 얼마의 시간의 지나면 또 해가 사라지고 그 밝던 세상은 다시 어두워진다..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환한 햇빛이 우리를 비춰줄 테니까..
세상과 종말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히 있을 것이다.. 그런데 지구 자체가 없어지는, 그래서 아예 인류 자체가 없어져버리는 순간이 오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우리는 너무도 공포스럽고 아찔한 기분을 동시에 느끼면서도 결국엔 모든 걸 체념하고서 내 주위의 것들과 차례로 이별을 하며 주변 정리를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또한번 뒤돌아 볼 수밖에 없는 아쉬움,,, 바로 그 아쉬움에 대한 생각이 이 작품 속에는 조금 들어있는 것 같다..
그때,, 조금이라도 따듯한 말을 해줄 수 있었는데 차마 하지 못하고 늙은 아내를 떠나보낸 어느 늙은 남편의 마음에서 사랑이란 무엇일까라는 흔한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는 이토록 한창시절에는 꿈처럼 좋게만 느껴졌던 그 당시의 기분을 저버리고 그저 세월이 흘렀다는 이유로, 나와 네가 늙어버렸다는 이유로 모든 걸 체념하고 묵묵히 침묵의 세계로 빠져드는 우리네 부모님, 그밖의 무수한 기성세대를 보아왔다.. 그리고 또 멀지 않아 언젠가는 우리들도 늙어 그들의 전철을 밟게되겠지...
삶의 한순간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중에 늙어서도 이 열렬하고 풋풋한(?)마음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가 사랑하고 사랑헸고 여전히 사랑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 이 시점을 더욱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그 무엇들로 가득차있지만, 내가 느끼고 감회에 젖어 써본 몇 글자는 이렇듯 소중한 사랑을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 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