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임현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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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특히 어린시절의 한 사건으로 인해 소위 트라우마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그 트라우마 속에 가려져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정말 많다..

 

최은미 작가의 <눈으로 만든 사람>은 어린시절 삼촌으로부터 당한 성폭행으로 말미암아 성인이 돼서도 육체적 정신적으로 그 후유증에 시달려야 하는 주인공 강윤희의 일상 생활을 통해 한 사람이 과거에 받았던 상처가 얼마나 오랫동안 치유되기 어려운 지가 작품 속에 아주 잘 그리고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듯이 어린 조카에게 성폭행을 가한 삼촌은 묘하게도 결국 자기의 자식이 암투병을 당하게 되는 징벌을 받게 되고, 도리어 그런 삼촌을 주인공은 어떻게든 용서하고 화해하려는 시도를 보인다는 점이 너무 이상향을 그리는 것 같기도하지만, 그래도 못난 삼촌과는 어엿하게 대조가 되는 주인공을 통해 이성적인 현대인의 참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일면 공감도 갖게 됐다..

 

주인공 강윤희의 필사적인 삶의 태도가 조금은 과장돼 보이기도 하지만,  남편과 성관계를 하는 마지막 장면을 읽으면서는 그녀도 어쩔 수 없는 보통 여자이며 동시에 현실과의 타협이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반면에 나약한 보통 인간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된 게 오히려 작품 전체에 깔린 깝깝하고 답답한 완벽주의의 분위기를 일신 전환해주는 듯해서 솔직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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