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들의 집
윤대녕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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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일까?.. 어쩜 애증의 관계에서 비롯된 끓을래야 끊을 수 없는 사이에서 맺어진 끈근한 그 무엇이 아닐런지... 그런데 우리는 오늘도 이 질기디질긴 가족이란 관계의 품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도 그 끈끈함의 소중함도 모른채 그저 너무나도 당연한 습관처럼, 아주 편한 신발을 신듯이 그렇게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잊고서 사는 건 아닌지 생각해본다..

 

리이즈먼의 고독한 군중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우리는 아무리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 듯해 보여도 누구든 인간 태초의 고독과 아울러 자그마한 상처 하나쯤은 모두 소유하고 있다.. 물론,, 어떤 사람은 그 정도의 상처란 차라리 사치라고 면박을 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인간이란 완벽할 수 없는 존재이고 따라서 불완전한 인간이란 존재는 한없이 나약하며 상처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남에게 상처를 받는 것도 서러운데 하물며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버림을 받으며 저멀리 타국으로 오늘도 입양되어지는 한국의 고아들이 여전히 많다는 걸 알고 있다.. 우선 그 아이들이 내가 생각할 때 세상에서 가장 상처를 많이 받고 살아가게 될 사람들이 되는 것은 아닐지..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세상으로부터 받을 수밖에 없는 상처와 그로인한 고독을 치유해야 함은 물론이고, 한 생명으로서 이 사회는 말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는 자신의 혈육에게마저 버림을 받은 상처 투성이의 영혼들에게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연민의 정을 느껴 본다..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보다 젊은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싶다.. 제발,, 제발,, 제발 자신들이 뿌린 씨앗은 최선을 다해서 거두길 바란다.. 만약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불행의 씨앗을 양산하는 행동만은 자제해 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 어린 것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 나는 오늘 이 작품을 통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상처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지만, 그 상처의 뿌리 깊은 원인은 바로 자신이 세상에 처음 태어났을 때 가족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지에 따라서 상처와 아픔의 농도가 결정된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를 상처에서 치유할 수 있는 존재는 바로 우리 자신들이고, 그것이 바로 가족의 개념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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