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아라 노동 - 꼭꼭 숨겨진 나와 당신의 권리
은수미 지음 / 부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tv에서 [비정상 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는데 거기에 출연하는 노르웨이에서 온 친구가 자기네 나라에선 중학생의 30% 이상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는다는 얘길하는 걸 봤다..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그럴것이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중에 하나인 노르웨이에서 그토록 학구열이 높지 않다는 건 내게 있어 나름 신선한 충격이었다.. 복지정책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가 좋다는 뜻이고, 삶이 편하다면 노동보다는 학습 연구 같은 것으로 시간을 보낼 일이 훨씬 많을 걸로 생각됐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거꾸로 생각해 보면,, 살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머리가 터져라 공부를 해서 남과의 경쟁을 벌일 필요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그러니까 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공부를 하고, 노동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상급 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곳에서 기술을 배워서 거기에 맞는 직업을 가져도 얼마든지 살아가는 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다.. 굳이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먹고 살아가는 데 별 지장이 없다면 뭐하러 고등학교까지 진학하겠는가?..
내가 바라는 미래의 대한민국 모습이 바로 위에서 말한 노르웨이의 모습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높은 학력을 소유하지 않고도, 그 어떤 직업을 가졌다해도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만족스럽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뇌리 속에 살아있는 착취당하고 어려움속에 늘 불행하게만 여겨졌던 노동자라는 이미지가 그 어떤 하이클래스의 직업과도 차별되지 않는, 진정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신성한 노동을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될 것이다.. 따라서 위정자들에게 청하노니,, 제발 이 나라에 모든 사람들이 그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도 행복할 수 있도록 싸움질들일랑 그만 하고 나라를 위한 초심으로 돌아와주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