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권력 - 레토릭에서 의사소통 민주주의로 유민 문화총서 3
이준웅 지음 / 한길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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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자유 민주주의 공화국으로 자리를 매김한 지 어느덧 7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 나라에 정착시키기 위해서 무던히도 많은 사람들이 독재로부터 항거하고 기존의 구태적인 악습의 정치에서 탈피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 덕분에 이 나라는 나름 민주주의의 참모습에 많이 가까워졌고, 세월이 흘러갈수록 최고의(?)민주주의 천국으로 세계에 우뚝 설 날도 머지 않았으리라 기대감도 가져본다..

 

풀뿌리 민주주의에 기초한 지방자치제도의 정착은 그동안 요원해 보이기만 했던 한국의 진정한 민주주의의 서광을 밝히는 첫걸음의 시도였고, 그 제도가 확실히 자리잡음으로써 이제는 우리나라도 중앙에서 모든 걸 결정 통보하는 정치체제에서 아래로부터의 여론 수렴과정을 통해 정책이 만들어지고 집행되어지는 전형적인 민주주의 나라가 됐고, 우리 국민 역시도 그런 사회에서 살게됐다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방자치제도의 확실한 정착에 이어서 이제는 두 번째로 국회의원의 공천 방식에 대한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실현할 때가 온 것 같다.. 아니나다를까 새누리당, 더민주당과 같은 우리나의 양대정당에서는 나름대로의 공천 방식을 놓고 어떻게해서든지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민주적으로 보이기 위해 공천 희망자들의 면접을 하거나 또는 상향식 공천을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 공천 희망자들끼리 경선을 하게 하는등 이것저것 민주적인 방법으로 총선을 치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긍정적으로 느껴지지만, 과연 그 본심이 얼마나 순수한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각 정당에서는 유능한 후보를 영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당에 입당시키고, 그 영입한 인재들을 웬만하면 지역구에 공천하려고 하는데, 나로선 각 정당의 속내를 전혀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이런 방식과 발상은 과거 몇십 년간 우리나라 정당에서 노상 해오던 악습의 일환으로 이제는 좀 자제해 주길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래보지만, 방송을 통해서 전해지는 내용을 보면 여전히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전략적 공천은 계속해서 이루어지고있는 현실인지라 과연 언제쯤이면 이 나라의 참된 민주주의적 공천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을지 답답하기만 하다..

 

말이란 누구든지 제약을 받지않고 자유롭게 해야 하는 것이고, 그런 자유스러운 말과 토론을 통해 진정한 힘이 모아질 때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적 권력이라는 이 책 속의 주제처럼,, 우리나라가 진정한 민주주의 나라가 되기 위해선 위에 있는 어느 한두 사람의 결정에 의해서 국회의원 공천자가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 부터의 자유로운 말과 토론을 통해 그네들끼리의 공정한 경선과 합의에 입각해서 결정되어지는 공천 제도야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의 아름다운 권력에 의한 멋진 공천의 모습이 아닐까를 생각해 보면서, 그런 날이 언제쯤이면 이 나라에 정착될 수 있을지 손꼽아 기다려본다.. 내가 죽기 전까진 가능하겠지.. 불가능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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