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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을 말한다 - 국민은 왜 국정원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는가
신경민 지음 / 비타베아타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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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정원이 지난 대선 당시 그네들의 직원을 동원하여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댓글을 쓰게 한 사실이 확실한 일이라면 그건 분명 국정원이 잘못한 게 맞다.. 공무원 노조가 합심을 해서 당시 야권의 대통령 후보인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기타 유권자를 홀린 것 또한 야당 스스로 인정했으므로 이것 역시 잘못한 게 맞다.. 문제는 공무원 노조는 야당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는 댓글을 써도 괜찮고 국가정보원이라는 기관은 댓글을 쓰면 안 된다는 그 형평상의 논리가 내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다..
공무원 노조는 비록 공무원의 신분이지만 권력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행위가 정당화된다는 건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다.. 분명코 국가의 최고 정보 기관이 선거라는 중차대한 일에 간여를 한다는 건 국정원이 모든 정치로 부터의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기본적인 조항을 무시한 것이므로 더이상 가타부타 할 사항은 아니지만, 역시 나라의 녹을 먹고 사는 공무원들이 노조라는 단체를 통하여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하여 선거운동을 한다는 건 내가 대한민국에서 몇 십년을 살아오면서 이또한 이해가 안 되는, 한마디로 웃기는 행태라고 여겨진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마라'...이 말은 대한민국의 정치꼬라지나 사상논쟁, 기타 국정원 댓글사건 같은 야당의 이벤트성 역공을 접할 때마다 내가 항상 스스로 되새기는 읊조림이다.. 집권당과 야당의 정치 공세가 벌어졌을 때 어느 쪽이 맞나를 판가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과 같은 행동이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데 지극히 못난이가 될 수밖에 없는 처세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모든 것에 사기성이 다분히 내포된 구역질 나는 정치인들을 자랑스럽게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포장하고 있는바,, 앞으로 이 나라 이 땅에서는 그 어떤 정치인들의 주장에 넋이 나가는 오류는 범하지 않길 내자신에게도, 아울러 타인들에게고 새삼 조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