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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7
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 / 민음사 / 2003년 6월
평점 :
1984년 1월1일...아침에 Tv를 켰는데 kbs방송국에서 <굿모닝 미스터 오웰>이라는 특집 방송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 백남준의 예술 세계와 함께 세상이 과거에 비해서 얼마나 눈부시게 발전했는 지를 예술가들의 행위와 함께 살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오웰은 뭐지?...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문학의 문자도 모르는 형편없는 놈팽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조지 오웰이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그가 1984라는 작품을 통해 과학의 눈부신 발전이 미래사회에 권력이라는 힘과 맞물려 얼마나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가에 대한 경고의 책을 지은 장본인라는 것도 전혀 몰랐었다..
권력을 만든 건 과연 누구일까?... 우리는 이 작품에서 권력의 무분별, 무차별적인 폭압성에 대하여 포커스를 맞추고 아울러 그 권력이라는 정체를 심히 비판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리도 몹쓸 권력이란 걸 만든 건 과연 누구일까?.. 조물주? 신? 하나님아버지? 부처님? 알라?...누가 그 권력이란 걸 만들어서 이토록 대다수의 선한 사람들을 핍박하며 괴롭히고 있는 것일까?
권력은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산물이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고서도 그 권력이란 게 어느 외계에서 온 것인것마냥 비판을 해대고 난리 지랄을 떨고 있는 것이다.. 저마다 자기가 잘났다고, 그래서 똑똑한 내가 타인을 가르쳐야 하며 나만이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는 오만방자함에서 야기된 자기 특권의식이 바로 권력의 출발점인 것이다..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그저 권력의 본질과 그 부패함 만을 조명해서 작품을 평가하기 전에 과연 이 권력이란 걸 바로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고선 괜히 남의 탓만 해대는, 문학을 통한 비판의식으로 제2의 권력행위를 하고 있는 수많은 비평가와 독자들을 아울러 고발하고 싶다.. 권력이란 무조건 총과 칼이라는 무기를 들고 엄포를 놓으며 일반 사람들을 윽박지르는 것만이 아니라, 이렇듯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것도 인지하지 않고서 그저 무차별적으로 권력의 부패상을 문학적으로 비평 고발하는 것 자체 역시도 잘못된 권력행위의 또다른 일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정한 비판과 고발 정신이란 바로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반성하는 게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