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렵단 말이야 맑은아이 5
양은봉 지음 / 맑은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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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렵단 말이야

배변훈련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도전하는 하나의 과제이다. 이 과제를 어떻게 수행하는가에 따라 심리학자 프로이드는 '자아'형성에 영향을 준다고 했고, 심리학자 에릭슨은 이 시기의 발달과업 수행여부에 따라 자율성 vs 수치심을 느끼게 된다고 하였다.

훌륭한 심리학자들도 배변훈련을 하는 이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중요한 과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어릴적, 몇 십년전에는 배변훈련을 일찍하는 것이 대세였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배변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주도'의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많은 학자들도 아이들이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 역시 곧 세돌이 되는 아이를 양육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게 배변훈련이 성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아이가 본인도 모르게 바지에 실수를 하게 되었을 때 아이가 놀라서 엉엉 우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성공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은 배변훈련을 하는 아이들. 특히 밤에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힘든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한밤 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 잠에서 깬 주인공은 밤에 혼자서 화장실을 다녀왔다고 하면 좋아할 부모님을 위해 혼자서 화장실을 가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문을 열어보니 복도에는 여러개의 문이 있고, 문을 열 때마다 무서운 상황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여섯번째 화장실까지 무서운 괴물들이 모여있자 주인공은 '이젠 더 이상 못참아. 너희들이 무섭게 해도 난 오줌 눌거야'라고 용기내어 말한다. 용기를 내어 눈을 떠보니 무서운 괴물들이 가득한 화장실이 아니라 밝고 아늑한 화장실이었다.

편안하게 오줌을 누고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대견해보이고, 자신감이 충만해보이는 표정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나 역시 어른이지만 가끔씩 어두운 방안을 지나서 화장실로 향할 때 무심코 던져놓은 책에 발이 걸려 화들짝 놀라기도하고, 아무곳에나 던져놓은 옷들을 보며 '못보던 이상한 물건'인 것 처럼 놀라기도 한다.

어른도 어두운 밤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는 것과 어둠을 뚫고 화장실을 가는 것이 힘들기에 아이들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 칭찬을 듣기 위해 혼자서 화장실을 가려고 용기를 내는 주인공과 배변훈련 중인 아이들을 응원하며, 배변훈련을 시작하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어보면 화장실을 가는 것을 좀 더 친숙하게 수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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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사과와 잔소리 할머니 제제의 그림책
휴 루이스-존스 지음, 벤 샌더스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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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쟁이 사과와 잔소리 할머니

1. 이 책의 주인공인 심술쟁이 사과는 푸르스름한 색깔에 울퉁불퉁해보이는 모양을 가진 사과다. 심술쟁이 사과에게 잔소리 할머니는 모범사과가 되라고 잔소리를 한다.

먹음직스러운 빛깔을 가지고, 동그란 모양, 아삭아삭 사각사각 맛있는 소리가 나는 사과말이다. 그런데 할머니의 잔소리에 화가 난 심술쟁이 사과는 "내가 꼭 따라 해야 해요?"라고 이야기한다.

"따라하지 않으면 어쩔테냐"라고 이야기 하는 할머니에게 화가 난 사과는 모범사과들을 괴롭히고, 자신을 따라오는 사과들에게 반죽을 부어버린다. 그리고는 '다 똑같아지니 어때요?'라는 말을 하며 이 책이 끝난다.

2. 이 책을 보면서 보통의 부모들의 모습이 잔소리 할머니의 모습과 겹쳐보였고, 심술쟁이 사과의 모습은 반항(?)을 시작하는 사춘기 아이들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내가 왜 꼭 따라 해야 해요?"라고 묻는 사과의 말은 "내가 왜 그렇게 해야해요?"라고 대꾸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었고, 아이들의 질문에 뚜렷한 답변을 제시하지 못하고 "따라하지 않으면 어쩔테냐"라고 대답하는 잔소리 할머니의 모습은 보통의 부모들의 모습이었다.

내가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그렇게 해야해'라고만 이야기 하는 모습을 그림책을 통해서 보니 왜 우리아이들이 반항(?)을 하는 건지.. 왜 부모들이 잔소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건지 그 이유가 보였다. 그리고 아이들의 물음에 나는 어떤 대답을 해주어야 아이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 화가 난 심술쟁이사과는 따라오는 모범사과들을 괴롭히고 "다 똑같아지니 어때요?"라는 말을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다른 친구들을 괴롭히는 장면으로 이렇게 끝나나?'라는 황당한 생각이 들었고, 다시 책을 읽어보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끝맺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대부분 한 아이의 개성보다는 사회적으로 정형화 된 모습으로 양육을 하려고 하고, 그 방법이 옳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해야해, 저렇게 해야해.'라고 많은 요구를 하게되고, 아이가 가진 개성보다는 부모가 생각하는 틀 속에 아이들을 넣으려 한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하지 못하는 말을 이 책이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다양한 요구에 '내가 왜 그래야 해?'라는 아이들의 말이 단순히 부모를 향한 반항이 아니라 아이들은 '나 자신' '나 다움'을 더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부모가 더 많은 생각을 하게끔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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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공룡됐어 맑은아이 4
김인숙 지음, 라나킴 그림 / 맑은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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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공룡됐어

1. 유치원, 어린이집이 낯선 아이들을 위한 책

3월이 되면 아이들은 모두 긴장을 한다. 기존에 유치원, 어린이집을 잘 다니던 아이들도 새로운 환경에서 긴장을 하게 되고, 부모들도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든다.

'잘 할 수 있을거야.'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아' 등등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낯선 친구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하는가 하는 이야기들을 해주는 책 등은 많이 없었다.

이 책은 유치원, 어린이집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2. 친숙한 동물활용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새로운 유치원에 가게 되어서 걱정이 많은 주인공에게 선생님은 공룡으로 변신을 하고, 친구들도 여우, 토끼 등 친숙한 동물들로 보이기 시작한다. 화장실이 급한 주인공에게 친구들이 양보를 해주고 화장실에 다녀온 주인공은 순식간에 동물 친구들이 많이 생기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동물로 보이기 시작한 선생님과 친구들과 즐겁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 유치원/어린이집에서의 일과를 함께 이야기 나누기좋은 책

새로운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우리 아이 역시 참 오랬동안 예전에 다녔던 어린이집과 선생님, 친구들을 그리워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보였는데, 이 책을 함께 보면서 매일 아침마다 ' 나는 공룡이다~ 토끼친구 만나러 갈거야.'라고 이야기 하면서 등원준비를 한다. 그리고 어린이집을 다녀오면 이 책을 보며 '오늘은 여우친구00이랑 토끼친구00이랑 놀았어. 재밌었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이 아침에 일어나서 등원하기까지 준비하는 과정과 유치원에서의 생활, 그리고 하원을 하는 과정까지 다 나온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밤에 잘때도 옆에 놓고 잘 정도로 이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 덕분에 등원이 좀 더 쉬워진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환경에 어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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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시작되는 곳 I LOVE 그림책
에바 엘란트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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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시작되는 곳

이 책은 옆에 두고 계속 보고 싶은 책이다. 가벼운 그림체로 작가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내용만을 간결하게 표현해서 그림에 숨겨진 다른 의미가 있을까, 그림에서 이야기 하고싶은 작가의 이야기가 있을까.. 머리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그림이 정말 간결해서 이야기가 더 쏙쏙 잘 들어온다.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갑자기 모든 상황들이 너무 버겁게 다가올 때가 있다. 그 때 펼쳐보고 싶은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글 하나하나가 너무 주옥같이 예쁜말들이어서 그리고 화살을 쏘듯 가슴에 퐉퐉 박히는 말들이어서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이 책에 더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모든 것들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싶을 때 이 책을 아이와 함께 펼쳐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어서 이제 조금씩 행복이 무엇인지 배워가고 있지만, 그 행복을 우리 아이들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늘 가지고 있고, 나보다 우리 아이는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아이는 어릴때 부터 행복을 배워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 또한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보다 힘들다. 버겁다. 지친다. 슬프다 등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기에 '행복'을 가르쳐 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어른이 아이들에게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해주기 쉽게 도와주는 책이다.

아이와 함께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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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요 웅진 우리그림책 84
반성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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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요


이 책은 보건복지부 그림책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깜깜한 밤, 반짝이는 별, 노랗게 빛나는 달, 그리고 서로를 바라보는 아빠와 아이. 표지부터 참 따뜻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혼자서 그림책을 보고있는 엄마에게 아이가 달려와 '이 책은 아빠이야기 책이예요?'라고 물었다. 아빠가 그림책에 등장하니 신이난 모습이었다. 그림책을 펼치자 차에 아빠와 아이가 타고 여행가는 모습에 '차타고 가요'라고 하면서 함께 설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바다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한참을 들여다보고 또 보았다. 아빠와 둘이서 캠핑을 가는 내용 한 장면장면이 아이의 실생활을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해놓았고, 자신이 알고있는 모습들이 나오니 글을 몰라도 그림만으로도 내용을 이해하고 즐거워했다.

우리아이는 이 책의 장면 중 아빠와 아이가 함께 바다에 풍덩 뛰어드는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그 장면을 보면서 지난여름 바다에 갔던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바다에 신발이 빠진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주말에 바다에 놀러가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어른이 보는 시각과 아이들이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다.

책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고, 자신의 경험과 연관지어 이야기 할 수 있는 매체가 있다는 것은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시선에서 봐야 더 좋아지는 책이기에 엄마아빠의 주도로 책을 읽어주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그림과 내용을 읽어보는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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