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느끼고 있는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을 경험적으로뿐만 아니라 이론적으로 실감하게 하는 이 책은 수면과 식욕부터 기분과 에너지까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좌우하는 호르몬의 메커니즘을 부담 없는 일력 형태로 풀어낸다. 내분비내과 교수님이 썼다고 해서 더욱 신뢰가 가서 신청하게 된 책이다. 한 페이지라는 짧은 독서로 하루의 컨디션을 점검하게 하는 구성은 호르몬에 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체화하도록 돕는다. ⠀2-30대까지는 호르몬 덕분에 일상을 잘 유지하고 성장해 왔지만 40대부터는 이제 능동적으로 지켜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1, 2월 일력 부분을 천천히 읽어보았는데 멜라토닌, 가바, 그리고 코르티솔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심리학과 수업 시간에도 호르몬에 대해 간단하게 배우는데, 수면과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호르몬들이다. 일력에서는 각 호르몬의 역할뿐만 아니라 이를 보충할 수 있는 음식과 실천 가능한 루틴을 함께 제시해 주고 있어서 막연했던 건강 관리를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다.⠀3월 일력에는 세로토닌에 대해서 나와있는데 평소 전공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호르몬인만큼 더욱 꼼꼼하게 읽어 보았다. 세로토닌이 선사하는 조용한 각성과 평온함은 요즘 하고 있는 아침 루틴으로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중이다. 아침을 차분하게 시작하며 내면의 질서를 잡는 행위가 실제로 뇌 내 화학 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지하며 자기관리에 대한 동기를 더욱 올려본다.⠀이 책은 거창한 변화보다는 매일 조금씩 호르몬에 대해 공부하고 친해질 수 있는 소소한 시간들을 제시하는 것 같다. 매일 일력을 넘기며 나의 상태를 체크하는 시간은 나를 잃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사적인 치유의 시간이 될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이 일력과 함께하며, 호르몬 친구와 건강하게 공존하는 법을 익혀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