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관계의 회복은 내면의 결핍과 미해결된 상처가 어떤 행동 패턴으로 나타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두렵고 불안할 때마다 특정한 행동과 선택을 반복하곤 하는데, 때로는 자신을 다시 가혹하게 대할 상대를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며 과거의 아픔을 재현하기도 한다. 이 낡은 패턴을 깨기 위해서는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하며,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주도적인 관계의 문이 열린다.⠀이 책에서는 자신을 지키며 관계를 맺는 법에 대해서 말한다. ‘두 사람이 서로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관해 각자가 지어낸 이야기와 싸우고 있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었다. 머릿속에서내가 만들어낸 상대의 이미지로 시뮬레이션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관계를 더 미궁으로 빠뜨릴 뿐이다. 지어낸 서사와 싸우기를 멈추고, 눈앞에 있는 상대와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 관계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심리도식치료가 많이 생각났다. 부모를 닮은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는 말처럼, 사람은 그것이 이롭든 해롭든 간에 자신이 경험해왔던 익숙함과 일치하는 사람에게 본능적인 끌림을 느낀다. 때로는 파괴적인 패턴을 인지하고 깨뜨리지 못한다면 정작 건강하고 안정적인 사람을 만나게 되었을 때조차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채 놓치고 말게 된다. 치료 장면에서도 종종 그런 경우를 마주하게 되는데, 익숙한 고통보다 낯선 건강함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격려하곤 한다.⠀또한 누구나 있는 그대로 수용받기를 원하지만 그 전에 꼭 필요한 것은 자신의 결점까지 포함하여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다. 이 책에서는 쿨한 사람이나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혼자 있을 때 행복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관계가 더해진다고 해서 마법처럼 행복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연습을 통해 관계 내에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