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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에 대한 모든 것 - 원인부터 회복까지, 30년간 쌓은 치유의 여정
김준기 지음 / 수오서재 / 2026년 2월
평점 :
식이장애는 단순히 식욕이나 체중의 문제를 넘어, 그 기저에 강한 수치심이 자리 잡고 있는 심리적 질병이다. 섭식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임에도 이를 거부하거나 통제한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의 나는 충분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내면화한 결과이기도 하다.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불편감과 수치심은 스스로를 돌보는 행위인 식사조차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즐거움이나 편안함 같은 긍정적인 감정조차 '자격이 없다'고 느껴 거부하게 되며, 결국 음식을 거부하는 행동으로 통제감을 확보하려는 마음 아픈 대처 기법으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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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장애 이면에는 흔히 숨겨진 가족 문제가 존재하며, 부모의 비난이나 잔소리 같은 일상적인 긴장감이 아이의 내면에서 분노와 불안으로 축적된 상태일 때가 많다. 정서가 가정 내에서 원활하게 소화되지 못할 때, 아이는 부모의 불안과 긴장감을 대신 짊어지게 되고 이것이 식이 문제로 표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부모 교육과 가족 전체의 변화는 치료의 핵심이다. 부모가 상담이나 약물치료를 통해 먼저 정서적 안정을 찾으면, 아이는 더 이상 부모의 불안을 감당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는 식이장애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전체가 함께 마주해야 할 '관계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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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의 과정에서는 높은 저항과 치료 중단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을 마주하게 된다. 특히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공포 때문에 입원 치료를 거부하는 상황도 많다. 효과적인 개입을 위해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투트랙 접근이 와닿는다. 당장 눈앞의 부적응적인 섭식 행동을 교정하는 기법과, 어린 시절부터 누적되어 온 정서적 취약성을 다루는 기법이 동시에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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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행위와 정서의 연결고리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서도 흔히 발견되곤 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맵거나 단 것을 찾고, 외로움을 채우려 과식하거나 실연당했을 때 식사를 거르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결국 치료의 종착역은 음식을 정상적으로 섭취하는 것을 넘어서,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소화하고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도서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