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 알고 있으면 척하기 좋은 지식의 파편들 세계척학전집 1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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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세 가지 핵심 질문인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진리와 인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윤리와 정의)', '나는 누구인가(자유와 실존)'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읽기 스타일에 대해서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는 정석적인 방법 외에도 현재 나를 괴롭히는 질문부터 찾아 읽도록 하는 문제중심 독서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제까지의 철학서와는 다르게 순서를 마음대로 읽도록 안내하는 것이 흥미로워서 이번에는 그렇게 읽어보았다.

평소 윤리와 정의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곤 하던 터라 가장 먼저 펼친 것은 역시 칸트의 정언명령이었다. ‘네 의지의 준칙이 언제나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가 될 수 있도록 행위하라’는 가르침은 어떤 외부의 강압이나 보상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도덕적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심리학에서도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 단계라는 것이 있는데 법이나 관습을 넘어서서 양심의 명령을 따르는 것을 가장 높은 단계로 돈다는 점이 칸트와 일치하는 바가 있어서 흥미롭게 생각한다.

다음으로 펼쳐본 것은 니체였는데 근래 아침마다 니체의 질문에 답하는 책을 읽고 있어서 그런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철학자들이 그렇듯이 니체의 철학 역시 심리학적인 통찰과도 맞닿아 있어서 흥미로웠다. 니체는 절대적인 진리라는 허울을 벗겨내고 인간의 '해석'에 주목하고 있는데, 도식과 같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어떤 렌즈를 끼고 있는지 그리고 그 관점에 따라 세계가 어떻게 재구성되는지를 논하는 과정이 닮아 있었다.

어려운 용어의 나열 대신 친절한 예시와 직관적인 그림을 곁들여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철학적 담론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 이후로도 뭔가 고민이 있을 때마다 고민에 맞닿은 주제가 있는지 한 번씩 펼쳐보게 되었는데, 떠오르는 고민에 대해 철학자들의 목소리를 빌려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앞으로 세계척학전집이 시리즈로 나온다고 하는데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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