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마음 이론’이라는 개념을 통해 타인의 마음이 왜 이해하기 어려운지를 설명하고 있다. 마음 이론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추론하는 능력을 뜻하는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실험들을 제시하며 추론 과정 자체가 어느 정도는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프레임을 씌운다는 말처럼 인간은 틀을 제시하면 거기에 맞게 해석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제시된 실험 중 하나에서 자동차가 부딪쳤을 때, 충돌했을 때, 접촉했을 때, 라고 단어를 달리해서 속도가 어땠을 것 같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전부 다르게 대답하게 된다. 같은 일이라도 사람마다 기억은 다르게 적힌다.⠀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오히려 진실에 가깝지만 사람들은 나름대로 내면의 의도를 상상하게 되고 그 내용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 뇌는 사실 그 자체보다 나름의 설명을 원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주관적인 해석을 덧붙인다. 따라서 서로의 심리적 현실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소통할 때, 마음과 현실을 분리해서 보는 눈을 키워야 우리는 불필요한 오해의 늪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사람들이 아기 때부터 ‘투잡 인생’을 살았다고 하는 저자의 표현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인생의 절반은 외부의 문제를 해결하며 살고, 나머지 절반은 우리 안에서 만들어낸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마음과 현실을 분리해서 보는 눈을 키우고, 내면의 생각을 진실 그 자체가 아닌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도구로 인식해야 한다. 마음 세계와 현실 세계를 적절하게 오가면서 진실된 모습을 보려고 노력할 때, 우리는 비로소 두 세계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 타인이라는 세계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