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원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유구한 특성이다.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제까지 인류의 문명을 보았을 때 자명하지만 여전히 어떤 변화들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우리 뇌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편견과 같은 효율적이지만 비효율적인 방식을 택하기도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속성 때문에 착시와 왜곡을 일으키기도 한다.⠀이 책은 변화를 방해하는 7가지 착각에 대해 실험 결과와 뇌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상세히 설명한다. 우리 뇌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양가적인 특성을 지녔다고 하고, 아마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특성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특성이라는 것을 이해할 때 오히려 한계점을 받아들이고 변화를 위한 시작점을 찾기 더 용이한 것 같다.⠀인상깊었던 실험은 스마트폰 앱 실행 전에 지금 무엇을 하려는지 자문하게 하는 짧은 팝업 메시지만으로도 습관적인 사용 횟수가 줄었다는 결과였다. 이는 뇌의 자동화된 습관을 깨뜨리는 것이 아주 사소한 방해만으로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인류가 지식에서 인식으로 넘어가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타인의 손을 거친 간접적인 지식은 많이 접할 수 있지만 결국 구체적 경험과 연결되지 않으면 행동을 변화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래 개인적으로 물먹기 운동을 하고 있는데, 물을 먹지 않으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머리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프기 전에는 그냥 넘기고 행동에 변화를 주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뇌의 구조상 습관은 개인의 의지보다는 유발요인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한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변화 명령은 뇌의 거부반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의지를 발휘한다는 생각보다는 유발요인을 관리하고 성공적인 행동을 천천히 강화해 나가는 방식이 변화를 거부하는 뇌와 함께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가장 현명한 전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