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서는 ‘상도덕 서평클럽(상처 입은 도서로 덕질하기)’을 통해 조금 특별한 인연으로 시작되었다. 겉표지에 약간의 구김과 기스가 있는 상태였지만, 내용을 읽고 갈무리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책들을 전달받았다. 오히려 완벽하지 않은 책의 겉모습이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라'는 메시지와 닮아있는 것 같아 더 정감이 갔고, 두 권을 보내주셔서 한 권은 책친구에게 선물하며 고요의 가치를 나눌 수 있었다.⠀우리는 늘 과도한 외부 자극에 노출되어 살아가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자극이 없는 순간에도 마음 속에서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소리들이다. 틱낫한 스님은 이를 '끊임없이 돌아가는 라디오'라고 표현한다. 많은 이들이 현재에 존재하지 못하고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으로 마음이 움직이게 내버려둔다. 이렇게 되면 심리적인 에너지가 생각보다 많이 쓰이게 되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이 책은 근래 읽은 도서 중 마음을 가장 고요하게 만들어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공 수업에서 배웠던 마음챙김의 원리와 방법들을 명료하고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놀라웠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심호흡과 함께 새로운 24시간을 충만하게 살겠노라 다짐하고 연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겠다고 약속하는 게송의 내용이 특히 인상깊었다. 눈에 보이는 곳에 적어두었다가 아침에 마음챙김 루틴을 추가해보고자 한다.⠀사람들은 식사를 할 때나 걸어다닐 때에도 핸드폰을 보거나 딴생각을 하며 행동 자체에 집중을 하지 못하곤 하지만, 이 책이 제안하는 대로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존재하기 시작하면 일상은 전혀 다른 경험으로 다가온다. 현장에서 내담자들에게 씻을 때 몸에 흐르는 물의 감촉에 집중하거나 바디워시의 향기를 온전히 느껴보라는 조언을 자주 하곤 한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고요하게 바라보는 연습은 우리 삶에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내면의 라디오 스위치를 끄고 현재에 존재하는 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분주한 일상 속에서 지금을 놓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처방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