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인문학과 철학, 뇌과학 분야의 책만 읽다가 소개에 흥미가 생겨 처음으로 서평단 신청을 한 소설책이었는데 뜻밖의 몽글몽글함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완벽한 장례식>은 편의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죽음이라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는 한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이다. 떠난 이들이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한 가지 기억을 통해 그들을 달래주는 과정은 온기를 불러일으킨다.⠀실제로 현장에서 죽음이나 상실과 마주하다보면 남겨진 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지점은 대개 전하지 못한 말과 행동이다. 소설 속 주인공이 수행하는 특별한 추가 근무는 영혼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마무리하며 떠날 수 있게 돕는 못다한 애도의 과정과도 닮아있다.⠀특히 작중에서 먼저 세상을 떠난 강아지가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찾는 장면에서 몰입이 많이 되었다.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언젠가 마주하게 될 이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심란해졌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작은 생명이 보내는 무조건적인 다정함을 더욱 감사히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이 소설은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현재의 삶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책인 것 같다. 떠난 자와 남겨진 자의 마음을 잇는 이 다정한 서사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남길 마지막 기억이 원망이나 회한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따뜻한 안녕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