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정신과 현장에서 일을 한 지 어언 9년 차, 외동아이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외동아이에게 주어지는 부모의 전폭적인 애정은 때로는 형제자매라는 초기 대상이 부재한 환경에서 적절한 경계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지연시키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외동아이를 키우며 막연한 불안함을 가졌던 부모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것 같다. 외동아이의 특성에 대해서 다루는 것부터 시작하여 연령대별 사회성 가이드, 그리고 부모의 마음까지 챙기는 방법까지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또래관계 내에서 쉽게 나타날 수 있는 자기중심적인 행동이나 협상 능력의 부재와 같이 실제 치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서 실질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들을 세심하게 짚어주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저자가 강조하는 거리두기 육아는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영역을 존중해 주는 건강한 분화를 뜻한다. 부모의 과도한 밀착은 아이가 세상과 부딪히며 배워나가야 할 시행착오의 기회를 가로막는 벽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육아의 궁극적인 목적은 아이를 부모로부터 건강하게 독립시키는 것이다.특히 외동아이인 경우 아이에게 쏟는 애착이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도리어 아이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부모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아이가 타인과 공존하는 법을 익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