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새벽 - 터널 끝에서 만난 내가 빛나는 시간
임가은 외 지음 / 아템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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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해가 뜨기 전이라는 상태를 넘어 삶의 주도권을 다시 자신에게로 되돌리는 귀한 시간인 것 같다. 이 책은 '나다움'이라는 가치가 단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퇴적과 침식을 거치며 서서히 쌓여가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타인은 우리가 누리는 가장 찬란한 순간만을 보게 되지만 그 이면에는 묵묵히 자신을 지켜온 무수한 새벽의 시간이 쌓여 있음을 다시금 알게 된다.

출근 시간이 비교적 늦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어 오전 8시에 기상하여 모닝 루틴을 진행하고 있는데, 집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흐르기 전의 고요함 속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생각지 못한 행복함과 충만함을 주는 것 같다. 모닝 루틴은 하루의 일정을 정리하고, 수면 시간을 기록하고, 문장을 필사하고, 철학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듀오링고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 책을 집어들 때에는 새벽 시간으로 당기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더 노력을 해야하나 싶었는데 꼭 새벽이 아니어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말을 기억하며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루틴을 이어나가보고자 한다.

내가 꿈꾸는 기상의 모습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스피커로 틀고 그 노래가 흐르는 3~4분 동안은 침대 안에서 마지막으로 늘어지며 온기의 여운을 즐기는 것이다. 아침의 공간은 창가가 보이는 원목 책상에 원목 책장을 두고 아침과 저녁의 기록 루틴을 위한 다이어리와 책들이 꽂아두었다. 루틴을 전날 밤부터 준비해 놓으면 좋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한다.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는 자기 전에 문간에 갈아입을 운동복을 가져다두고 눈을 뜨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계단을 오르곤 했다.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이 시간의 이름을 '다정한 새벽'이라 지어주고 싶다. 책을 읽어나가며 오롯이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 한 시간 정도 더 일찍 일어나볼까 하는 기분 좋은 욕심이 생기도 한다. 나다움이라는 가치가 단단하게 퇴적될 때까지 이 다정한 시간을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지켜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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