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라는 것은 언제나 풀기 어려운 숙제와 같지만, 때로는 명료한 원칙이 혼란스러운 마음의 궤도를 잡아주는 등불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교육 프로그램의 교재라고 하는데,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30가지의 핵심 원칙으로 제시한다.⠀책의 구조는 체계적이다. 인간관계의 기본 원칙 3가지를 시작으로 타인의 호감을 얻는 법, 설득과 협력의 기술, 그리고 리더십과 영향력에 이르기까지 관계의 확장을 단계별로 다룬다. 각 장마다 자칫 왜곡될 수 있는 원칙의 본래 의미를 짚어주고, 이를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팁과 필사 페이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가장 마음이 머물렀던 지점은 관계의 기술 이전에 '진정성'을 강조하는 대목이었다. 타인을 대하는 진실한 태도를 중시하는 저자의 관점은 자연스럽게 인본주의 심리학의 거장인 칼 로저스를 떠올리게 한다. 로저스가 심리치료에서 강조했던 가치들은 비단 임상 현장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근간이 되는 보석 같은 가치이다.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상대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려는 태도가 전제될 때, 비로소 관계의 회복과 성장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새학기를 앞두고 새로운 인간관계와 만남을 목전에 둔 지금, 이 책이 제시하는 원칙들을 꼼꼼히 숙지하고 실천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치료자로 존재하는 순간뿐만 아니라 일상의 관계에서도 타인을 향한 정직한 관심을 갖고 나만의 인간관계 청사진을 선명하게 그려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