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변화는 결코 편안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표지에는 ‘넘어질 듯한 순간마다 나를 일으키는 문장들’이라는 문구가 기재되어 있는데, 이 책에 담긴 니체의 문장들은 사실 따뜻하게 일으키기보다는 좀 거칠게 깨우는 느낌에 가깝다. 하지만 그 서늘한 자극이 안주하고 싶어 하는 내면을 정신 차리게 해주는 것만은 분명하다.니체의 철학은 학생 때 처음 만났지만 그 당시의 나에게 니체는 그저 난해한 말들의 나열에 불과했고, 그의 문장이 지닌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삶의 경험이 일천했다. 시간이 흘러 임상 현장에서 고난 속에 있는 수많은 마음들을 마주하고 나 역시 삶의 궤도에서 흔들려 본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 문장들이 귀한 등불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평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하드보일드한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나에게 니체의 쓴소리는 오히려 반가운 격려로 다가온다. 펜 끝에 힘을 주어 니체의 문장을 써 내려가고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며 나를 벼려나가는 과정은, 마치 뜨거운 불길 속에서 쇠를 치며 강도를 높이는 담금질과도 같다. 모호했던 삶의 방향이 선명해지고 무뎌졌던 의지가 다시 날을 세우는 이 시간은, 치료자로서 나 자신을 갈고 닦는 소중한 성찰의 순간이 된다.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스스로를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질문들에 정직하게 답하다 보면 이 책이 끝날 즈음에는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고유한 중심을 잃지 않는 강인한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묵묵히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나만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을 니체의 문장들로 다시 한번 단단히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