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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차가 나가신다! ㅣ 꼬마 그림책방 2
짐 맥뮐란 그림, 케이트 맥뮐란 글, 조은수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어주면서 좋은 그림책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다. 3돌 지난 첫째와 돌 지난 둘째는 이 책을 굉장히 좋아한다. 첫째는 쓰레기 그림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엄마가 읽어주는 걸 즐기고, 둘째는 시끌시끌한 의성어를 좋아한다. 어른인 내게는 정신사나운 탈 것 책인데, 아이들은 신나한다. 곁다리로 더럽고 냄새 나는 청소차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려주는 건 둘째치고, 아이들이 이렇게 재미있어 하니까 그걸로 나는 아주 만족한다. 아이들 책이란 게 꼭 지식을 전달해주고, 교훈을 줘야 할까? 책 읽어주기를 통해 부모와 교감을 나누고 언어로 신나게 노는 거라 보기 때문에, 나에게는 이런 책이 지식전달이나 교훈을 주는 책 이상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재미있는 건 번역자 조은수가 번역을 잘 했기 때문이다. 의성어를 소리내어 읽어줄 때 발음이 재미있게 들린다. 아이들에게 읽어준 그림책 중에서 의성어가 이렇게 맛깔스러운 게 많지 않았다. 이 책은 번역의 승리이고, 번역자 조은수 개인의 역량이 잘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