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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에 빠진 걸 ㅣ 햇살어린이 58
장세정 지음, 유연경 그림 / 현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아주 오랜만에 현북스 햇살 어린이 시리즈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햇살 어린이 책은 재미와 더불어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된 메세지와 위로 조언 등을 담고 있어 더욱 애착이 가는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꿈에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어쩌면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진로 걱정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유아 시절,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이 너무도 많아 말을 하곤 하는데 주어진 재능은 많은 것 같은 아이가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주저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와 같은 기관에 소속되면 늘 무엇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대한 답을 기재해야 하는 상황이 오곤 하는데, 성장을 한 후에도 아이는 여전히 이 질문에 주저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엄마인 저 또한 이 나이가 되어서도 무엇을 하고 싶은건지 몰라 헤매고 있는데..
어찌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상황에 있어 아이를 몰아쳤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한동안 깨어있는 엄마가 되어 꿈이 없어도 괜찮다 말해주면서 하루하루 난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하는 습관은 지녀보라 조언해 주었지만 선뜻 나의 꿈은 이거다라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아이 모습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본인이 좋아하고 잘하는것이 분명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요.
그 중 가장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부모의 기대이겠지요.
며칠전 박경림씨의 강연을 들었었는데, 박경림씨는 운이 좋게도 초등 5학년때 꿈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손수영도 4학년 때 자신이 좋아하는 꿈을 발견하게 된 운 좋은 친구였어요.

수영이와 함께 피겨를 배우고 선수를 꿈꾸는 친구들입니다.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응원도 해주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나누게 되는 친구들이지요.
예전 같으면 이 친구들이 나누는 감정을 바라보면서 유치하다, 나쁘네.. 등등 단편적인 감정으로 표현하고 말았을텐데..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엄마인지라 상황을 보면서 이런 입장이면 이럴 수도 있겠다는 이해의 마음이 생기더군요.
수영이의 징징이 오빠마저도 나름의 성장을 위한 고군분투라는 것을 굳이 수영이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친했던 준미언니가 돌연 수영이에게 화를 냈던 것은 일환 오빠의 윙크에 대한 질투보다는 어린 동생이 본인을 치고 나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경쟁심리 때문이었던 것 같고, 이러한 감정은 수영이가 슬아에게 느끼는 감정과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러기에 형광등 유리가 슬아의 가방에 떨어졌을 때 선뜻 말할 수 없었던 상황을 나쁜 녀석들이라 치부하기 전에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의 가장 매력적인 것은 앨버트로스와 세헤라자데 가 품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입니다.
그리고 수영이와 앨버트로스가 좋아하는 바람의 중의적으로 품고 있는 의미도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무언가 근사한 걸 하고 있어야만 살아있는 건 아닐지도, 잠시 쉬어도 내 안의 바람을 꺼트리지만 않는다면 거기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어 좋았습니다.
진로 때문에 경쟁때문에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 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사고를 치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같은 친구들 조차도 무언가를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폭넓은 시선으로 한번쯤 친구들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간단한 줄거리지만 담고 있는 메세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