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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육아의 힘 - 낯섦과 두려움을 자신감과 성장으로 바꾸는
서효봉 지음 / 카시오페아 / 2016년 5월
평점 :

남편은 스트레스를 여행을 통해 푸는 편이라 저희집은 매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요.
아이가 없을 때부터 빠듯하게 그 지역을 꼼꼼히 훑고 오는 답사 형식의 여행을 많이 다녔었는데..
언젠가 부터 제가 많이 지쳤는지..
남들 다 한다는 호화 여행을 하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그 바람을 그냥 꿈으로 간직한 채..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여전히 답사 형식의 형태로 여행을 다니고 있답니다.
매 주말 경기도에서 전주, 군산, 서천 등 먼 지역까지도 당일치기를 강행하는 투혼도 발휘할 정도로
우리 나라 곳곳을 훑고 다녔다 생각하니..
더 이상 갈 곳이 없나 싶어
주말 가족여행에 관련된 여행 책자를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꼼꼼히 여행 계획을 짜겠노라
각 시도군청에 안내 책자 신청해 받아 놓은 정보도 정리해 보는 수고로움도 마다치 않았지요.
사실 이 책에는 일반의 여행서처럼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지 않다는 책소개 글을 보고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경험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통해서라도 짧게나마 정보가 있겠지 기대하고 있었으나..
여행지에 대한 정보는 단 한 곳도 찾아볼 수 없답니다.
하지만 작가가 이 책을 쓰고자 목표한 대로
여행으로 교육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 있답니다.

작가가 여행교육 전문가이기 때문에 여행을 통한 교육에 대한 신뢰감이 앞서긴 하였으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체험학습 형태의 관점이라면 관심없는데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사실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는 저희집에서 아이가 빠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하지만 제 기우와 달리
이 책은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계획짜고 대화하고 실천하는 방법들을 제시해 주고 있었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관광과 여행의 차이였습니다.
우린 주말마다 여행이 아닌 관광을 했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여행은 아이를 위한 것이라 생색내면서도..
사실은 부모 입장에 편한 장소를 정하고 아이는 따라오는 방식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위한답시고 박물관이란 박물관은 다 가보고..
역사지도 돌아다녀보았지만..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사전 준비도 안해간 상태에서..
되려 부모들이 지식을 전달받고 감상하고 깨닫고 오는 순간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아
아이에게 새삼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가족의 대화는 언제나 끊임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여행이 그러했던 것이 아니었음이 다행스러웠지요.
가까이 서울 사대문 스탬프 찍기 할 때도 많은 대화와 추억들이 남아 있어요.
같은 장소를 또다시 방문했을 때가 언젠가 생각해 보니..
우리가 함께 배드민턴도 치고 제기도 차고 공기 놀이도 했던
그런 사소한 것들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느꼈던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거창하게 떠났다가 거기서 깨닫는 것은 결국 사소한 우리들의 일상이었던 것 같아요.
관계맺음, 더불어 사는 삶..지혜..
요즘 제가 더욱 고민하고 아이에게 바르게 길러주고 싶은 덕목들이었는데..
작가는 이 덕목들을 여행을 통해 길러주라 일러주고 계시네요.
책을 읽으면서 매번 장소를 찍고 오는 관광은 접어두고..
아이와 함께 진정한 교육의 여행을 해 봐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어디가서 이렇게 하면 좋다 하는 정보를 기대했다가..
사실은 그것보다 시야를 더 넓혀 우리만의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는 플랜을 제시해 주고 있는 듯하여
오히려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아이가 스스로 여행 계획을 짤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어요.
늘 옆에서 다 해주고 어느 순간 혼자서 할 줄 모르냐 타박했더니..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지도 않고
한번에 하라고 하니까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고 솔직히 말하는 아이에게 당황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여행 또한 같은 맥락으로 실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독립적 사고, 더불어 사는 지혜를 여행을 통해 알려주고..
부모도 기다릴 줄 아는 지혜를 가져야 겠다고 생각해 봅니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봉쌤의 알짜 팁이 있어요..
알그대로 정말 알짜팁인 것 같아요.
참고하면 생각할 거리도 많고 도움되는 부분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훌쩍 떠나고 싶으신 분들 말고..
아이와 함께 의미있는 추억 만들기..
덤으로 아이 교육까지 여행을 통해 얻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