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20가지 수학 이야기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차이톈신 지음, 박소정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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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면 수학, 과학이면 과학, 음악이면 음악, 미술이면 미술 특정 분야만 잘하면 전문적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중 지니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교과교육을 비롯 여러 도서들에서 각 영역을 융합한 것을 자주 접하면서 좁았던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역사와 예술을 접목하는 것을 읽은 경험은 왕왕 있었는데 역사와 수학을 맺어준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이 글을 쓴 차이텐신은 수학대학에서 박사생 지도교수로 재직 중이지만 시집, 수필집 등을 출간하기도 하였다 합니다.

이과생이 쓴 문학작품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분이 딱 그러한 영역의 일을 하시는 분 같아 일단 매력적이란 생각을 품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수학이야기, 수학자 이야기, 재미있는 수학 문제로 나뉘어 각각의 단편 내용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소제목을 보고 흥미로운 부분을 먼저 읽어보아도 되는 구성이랍니다.

첫번째 이야기에 나온 대우치수와 낙수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마방진과 관련된 이야기로 언젠가 한번 들어봄직한 이야기였음에도 읽을때마다 늘 새로운건 제 머리탓인 듯 싶긴 합니다.

신령한 거북 등에 나타난 길조를 상징하는 무늬인 낙서를 보면서 미하앨엔데가 이를 착용한건 아닌가 싶었답니다. <모모>에 등장하는 거북이 등에 글자가 나왔던 장면이 떠올랐거든요.

이 부분을 읽을 때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뒤러의 <멜랑콜리아> 작품에 나타난 환방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는 그림 자료가 있다는 것입니다.

철학적 사고를 잘 하는 사람들이 수학과 과학을 잘하였음은 조금씩 이해하고 있었고, 수학의 논리적인 것이 음악과 연관되어 바흐가 수학을 잘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미술과 수학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니 옛 사람들의 다재다능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교육이 옛것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아라비아 숫자를 정작 아라비아인들이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이름만 낯익었던 유클리드와 오일러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었습니다. 수학자를 알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들이 살았던 시대 상황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으니 자연히 세계사와 연관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완전수에 관련된 내용 부분에서 등장하는 식을 보고 이 영역은 내 영역이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수포자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책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겠는 것이 아무리 쉽게 설명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이해 안되기에 수포자가 되었을 터이니 공식을 바로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세계사와 접목시키지 않고 단순히 수학적 지식을 전달해 주고자 만든 책이었다면 아마 펼쳐 보지도 않았겠지요. 게다가 이 책의 제목을 보면 후학이야기를 통해 세계사가 재미있어진다는 설정이니 수학 공식에 집착하기 보다 이런 이론을 통해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면 어느 정도 작가의 목적에 도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사실 완전수는 무척 궁금하지만 수의 영역이 항상 어렵게 느껴져 피하고 싶었던 영역이랍니다.

게다가 오랜만에 마주친 시그마와 소수라니, 하지만 읽는 내내 완전히 무엇인가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고 수학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기에 재미있었습니다.

디도 여왕의 이야기에서 에서 영감을 받아 쓴 톨스토이의 작품은 줄거리만 대략 알고 있었는데 수학적 관점으로 풀어 쓴 이야기를 읽어보니 재미있었습니다.

수학은 배워봤자 시험대비용 공식일 뿐 실생활에 쓸 일이 없다고 생각하였었는데 이 영역조차 아는 것만큼 보이는 영역이였네요.

숨겨진 수학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 제게도 있었더라면 삶이 더 풍요로워졌겠단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막 세계사를 배워야 하는 아이는 수학보다 세계사를 더 싫어하는 녀석이랍니다.

때마침 문명을 공부하였는데 이 책 첫 이야기에서 4대 문명이란 단어를 보더니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역사보다 수학 이야기는 아이가 저보다 더 잘 이해할지도 모르겠어요.

저희집 아이처럼 수학에 관심이 있지만 세계사를 어려워 하는 아이들에게 권하면 더 좋을 책이란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수학을 포기하고 세계사는 어설프게 좋아하는 엄마도 재미를 느꼈으니 각자의 영역을 상호 보충하면서 함꼐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세계사, 재미, 수학 제목에서 고를 수 있는 세 개의 키워드 중 제가 고른 단어는 재미였습니다.

세계사와 수학이 주인공이였을 텐데 그럼에도 재미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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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교양 - 한 권으로 세상을 꿰뚫는 현실 인문학 생각뿔 인문학 ‘교양’ 시리즈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엄인정.김형아 옮김 / 생각뿔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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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게도 괴테의 책을 단 한 권도 읽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괴테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 이름과 명언들, 악마와의 거래, 베르테르 효과 등 단편들을 접할 기회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실제로 책장에는 괴테의 작품이 꽂혀 있기도 한데, 잘 알고 있다는 생각과는 달리 어렵겠다는 선입견이 있어 선뜻 읽기를 시도하지 못했던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처럼 괴테에 대한 초짜인 분들을 위해 이 책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읽고 싶겠금 만금 구성 중 참 좋았던 점은 이미지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아무리 좋은 상황 묘사라 하더라도 직접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이해를 도와주기는 어렵겠지요.

이미지 감상 시간도 무척 즐거웠답니다.

대부분의 주제들이 인간의 삶과 관련된 세부 목록이었는데 각 파트가 시작되기 전 작가의 부연 설명이 수록되어 있어 괴테가 살았던 시대와 괴테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발췌된 괴테의 명문장들에 있겠지요.

늘 명언으로 먼저 유명한 작품들을 먼저 접한 경험의 후유증으로 정작 원문을 읽을 때는 유명한 명문장을 먼저 찾아내려는 습관이 생기곤 하였습니다.

처음엔 그런 습관이 정말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였는데, 바꿔 생각하면 책을 읽을 때 주로 하는 행위는 공감하거나 인상깊은 구절을 찾아 밑줄 긋는 것이란 것을 보면 주요 문장등을 통해 먼저 인생과 관련된 생각을 해 보고 원문을 접하는 행위도 나쁘진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일일히 괴테의 작품을 읽고 발췌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시테그나 독일어 원문을 수록하는 듯 작가의 세심한 배려도 담겨있습니다.

특히 해당 파트에서 중요한 문장을 다시 요약 정리 한 부분이 있어 괴테의 사상을 정리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괴테 생각을 살짝 들여다 보면 도전과 노력 내 탓이오를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책을 읽으면서 왜 그래야 하냐는 투덜거림을 쏟아부으며 반항아닌 반항적인 생각을 하였던 적이 있었는데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돌아다 보면 진리란 것이 참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들이 고리타분이 아닌 공감으로 다가오는 요즘 괴테의 책을 펼쳐볼 때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지 보다 어떻게 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말처럼 이 책에서 괴테가 말하는 명언 중에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생각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도 중요한거 아니냐고 토를 달 수도 있고, 시대가 많이 변했는데 언제적 사고방식을 전달하고 있느냐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과는 달리 인간의 삶을 채워나가는 기본 진리는 크게 변화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설령 다른 방향으로 인생의 항해를 떠났다가도 곧 우리가 진리라 생각했던 그 가치 앞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아직 <파우스트>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를 먼저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랑과 이별, 인생 그리고 괴테에 대해 알고 싶고 명문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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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의 인문학 - 하루 10분 당신의 고요를 위한 시간 날마다 인문학 3
임자헌 지음 / 포르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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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이 필요하단 생각은 늘 하면서도 마음챙김이란 말을 들으니 또 그렇고 그런 명언들을 모아놓은 책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로 서양 철학자나 문학인들의 글 모음을 접하곤 하였었는데 이 책은 우리 선조들의 말씀을 담고 있어 살짝 시선을 고정시키게 하였지요.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예의를 지키며 등등 고리타분한 잔소리만 잔뜩 늘어 놓는 것이 우리 선조들의 글과 말씀이란 선입견에 빠져 있었는데 아이와 함께 고전 수필을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와 잘못된 시선으로 우리 문학을 접하고 있었는지 깨닫고 있는 요즘이라 우리 선조들의 말씀이란 것에 대한 끌림은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들어가는 글에서부터 맞아 맞아 공감하면서 숨이 트이는 듯한 경험을 한 책을 만나게 된 것도 오랜만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이 아닌 당연함과 뻔함으로 치부되었던 일들이 다른 사람도 나와 다르지 않은 생각을 품고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해주면서 다가오는 반가움만으로도 힐링되었습니다.

크로노스의 시간과 카이로스의 시간, 늘 물리적인 시간인 크로노스에 쫓기듯 살고 있었는데 이 책과 함께 하면서 의미의 시간인 카이로스를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는 여유를 품게 되었습니다.

 

 

 



 


책의 구성 또한 마음에 들었습니다.

계절의 순환을 빗대어 구성한 작품들을 자주 접하곤 하였는데 이 책처럼 그 구성이 마음에 콕 박히었던 적은 없었던 듯 싶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계절임에도 언제가는 낯섬으로 느껴졌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부터 계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으리란 생각도 듭니다.

각 장의 제목들, 요즘 하루 죈종일 붙어있는 아이에게 잔소리처럼 들렬주는 제 주된 테마들이기에 더욱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 입을 통해 나오는 말들은 한낱 잔소리에 불과할 뿐이었는데 이리도 멋스럽게 표현될 수 있구나 생각하니 그 표현법이 무척 부럽게 느껴졌습니다.

번역문 파악도 어려운 것들이 있는데 원문 해석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한문으로 된 글들은 무조건 패쓰하곤 하였는데 이렇게 좋은 문장들은 시간을 들여 해석해 보는 것도 좋으리란 생각이 들어 이 책에 원문을 수록해 주심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이 책의 매력 중 또 하나는 작가의 작품 해석 능력이랍니다. 선조들의 글을 읽는 즐거움도 크지만 임자헌 작가님의 글에 더 많은 밑줄을 긋게 됨을 경험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공부와의 싸움이 시작된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도 많았고, 충고랍시고 해 주었던 제 조언들이 얼마나 보잘것 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면 하루 한장씩 품에 안고 읽어줘도 열 잔소리 부럽지 않게 마음의 울림을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있는 글들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장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현재의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한가로움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제대로 무언가에 열심인 것도 아니면서 매 순간 쉼을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이제부터 인생에서 쉼은 잠시 놓으라는 어마무시한 발언을 서슴치 않고 했더랍니다.

아이가 원하는 쉼에는 열심이 빠져있는 본연의 쉼이였을 텐데 쉬면서 뭘하고 싶은데?라고 묻는 어리석은 엄마였습니다.

정작 저를 되돌아봐도 쉬고싶다는 말은 단순한 게으름의 경지를 넘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형태 그자체일 수도 있을텐데 한가롭다는 단어 자체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던 것은 아닐런지요.

애한정과 한한정에 담긴 이야기, 충북 괴산에 가면 지금도 볼 수 있다는 애한정을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책속에 담겨있는 소박한 그림 한점들이 시선을 사로잡고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여백의 미를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화려한 그림들이 제 취향이라 생각했었는데 우리 글과 그림을 통한 마음 챙김의 시간이라 더 가치있게 느껴졌습니다.

낯익은 이름들의 말씀보다 유몽인, 조찬한 등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새로운 선조들의 글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라 더 좋았습니다.

제대로된 마음챙김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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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철학이 알고 싶었어 - 누구나 궁금한 일상 속 의문을 철학으로 풀다
이언 올라소프 지음, 이애리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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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를 깊이있게 이해하진 못하였지만 그래도 철학에 관련된 서적을 다수 읽었던 경험이 있었기에 어렴풋이나마 그래도 철학을 좋아하고 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철학 입문서라던지 철학자가 쓴 책을 위주로 읽고 있었기에 어찌보면 철학 사상을 이해하려는 학습의 접근으로 다가갔던 것 같았고 처음의 호기심 보다는 살짝 피로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실생활에서 궁금했던 질문들을 바탕으로 철학에 접근하는 방식이었기에 무척 흥미로웠고, 그 질문들이 평소 저도 해 보았던 것이었기에 어떤 방식으로 해답을 풀어낼지도 무척 궁금했더랍니다.

'철학자에게 물어보세요'라는 부스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질문할까?

이런 부스가 우리 주변에도 있다면 정말 재밌겠단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삶에 대한 이런저런 사항을 질문하는 것은 점집을 찾아갈 때 외에는 해 본 경험이 없었는데 철학자에게 하는 질문이란 발상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철학과 과학, 철학과 역사, 철학과 심리학 철학을 좁은 의로로의 한 분야로 생각하고 철학이 과연 무엇일까 알고 싶어했는데 결국 철학은 다른 영역에 관련된 질문들을 포괄하여 열린 사고로 생각하는 분야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답이 딱나오는 질문과 해답을 좋아하는 타입입니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타입이지요. 상상력을 펼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보다 아마도 누군가 결론을 내려주는 것을 좋아하는 좀 진부한 타입인가 싶기도 합니다.

기대를 품고 첫장을 넘기는데 아마도 존재론에 대한 접근인가 보다 싶은 질문들로 시작을 하고 있어 얇팍하게 알고 있는 나의 지식과 일치하는 이야기들이 나오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나도 모르겠지만.. 이었습니다.

모르겠다는 대답을 듣고 싶어 이 글을 읽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처음에는 고구마 몇 개를 한입에 털어넣은 것과 같은 답답함이 밀려와 살짝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시된 질문들이 궁금증을 자아내어 읽기를 멈추기는 어려웠어요.

읽다보니 고구마는 제 어설픈 읽기력 때문일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색을 좋아하는 아이 덕분에 한번도 궁금하지 않았던 색에 관심을 갖게 되었었는데 빛이 반사된 것이 색이라는 과학적 정의만으로 색에 대해 다 알았다고 생각했더랍니다.

그런데 색이란 것이 주관적일까란 질문에 대한 답을 보면서 협소했던 저의 사고에 다시 한번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답니다.드레스의 예시도 모양에 대한 인식도 빨간 사과에 대한 예시도 예전에 읽었던 철학자의 설명에서 접해 보았던 이야기였는데 그 철학자가 누구였는지 생각나지 않는 현실을 접해보니 여지껏 철학에 관련된 모든 읽기가 어설펐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 여행에 대한 질문도 과학을 좋아하는 저희집 두 남자가 즐겨 이야기하는 테마였기에 시간은 늘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소재란 생각이었습니다. 철학으로 접근한 시간여행 재밌었습니다. 요즘 시공간 이동을 다룬 드라마들이 왕왕 있어 재밌게 보곤 하는데 과거로의 여행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었습니다.

무엇이 좋고 나쁜지 파악하는 우리 능력 중 엉뚱한 곳에 작동하는 예시를 보면서 완전 공감하였답니다.

제값 주고 안 살 물건도 할인중이라면 사는 경우를 비롯 여러 예문이 그러하였는데 덕분에 행동 경제학 입문서도 한번 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를 좋은 어른으로 키우는 방법 등 흥미로운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듣는 과정에서 철학이란 우리의 일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 말미에 독학으로 철학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추천도서와 함께 소개해 주고 있는데 몹시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철학 너는 무엇이냐에 집중하기 보다 삶을 들여다 보며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질문과 답변은 맞아맞아 공감하면서 이리도 즐겁게 읽어내면서 정작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나는 어떤 질문을 해 볼까란 답을 찾아내지 못한 자신에게 허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분명 하루하루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생각의 방식을 질문으로 전환해 보아야겠단 생각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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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낸 34가지 이슈의 주인공들 16살, 네 꿈이 평생을 결정한다
김재헌 지음 / 대경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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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좋으니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던 유년 시절엔 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럼에도 당장은 꿈이 없어도 괜찮으니 네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라고 말해주는 여유가 있었던 엄마였지요.

막상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자 학교에서 요구하는 진로사항에 발맞추어 분주해진 엄마는 꿈을 종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답니다.

그러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어쩔 수 없이 성적을 위한 진로 찾기의 수순을 밟게 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면서도 불안하고 조바심나고 한 상태였어요. 그런데 정작 당사자인 본인은 천하태평인 것 같고 저만 발 동동 구르는 상황이 한심하기도 하였었는데 제가 보고 싶은 대로 상황을 해석하고 있었음을 깨달았어요.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이였고,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정보도 알아보면서 급여 상황까지 알아보고 나름의 학비까지도 생각해 보는 상황이라 하고 싶은 일은 많아도 선뜻 하고싶다고 말해도 되는지 고민하는 상황이었더라고요. 무조건 생각없이 이거 좋아하니까 나 이거할래, 하는 철없는 아이를 꿈꾸고 있었던지 엄마의 선급함과 조바심이 무척 부끄럽게 다가왔습니다.

세상은 제가 살던 시절에 비할 바 없이 빠르게 변화하게 되어 단순히 내가 안하겠다는 마음으로 접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는데 변화하는 것이 싫다하여 애써 눈감고 외면하려하면서 하던 대로 남들보다 뒤쳐지면서 그럼에도 나는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낭만주의자라는 안일함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이 그런 세상이 아님을 알면서도, 4차 산업혁명이 이미 곁에 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의 진로에 대한 고민은 옛시선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자동화와 정보화가 중요한 포인트이을 알면서도 시험 볼 나이가 되었으니 다른 곳으로 시선 끌 여유가 없으니 지식 습득에 시간을 할애 하라고 닥달하고 있었더랍니다. 무엇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실천은 왜 어리석은 방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인지..

이 책의 저자가 아이에게 편지 형식으로 써 준 이 글이 한의사가 된 아들의 현재 모습에 대한 부러움이라기 보단 중학교 아이에게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지침을 조언해 주고 있는 부모의 모습이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이렇게 발전할 것이니 대비하라는 단순한 설정이 아닌 이미 성공한 인물에 대한 성장 배경을 비롯 그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을 편지글 형식으로 전해주고 있고, 그 분야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도 알려주고 있어 흐름을 읽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눈을 길러주게 도와줍니다.

제목만으로는 그저 여지껏 알고 있던 4차 산업에 대한 소개글에 지나지 않겠지 하는 마음이었지만 책을 읽어보는 순간 바로 아이에게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이가 접하고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 관련된 이야기라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고 진로를 생각하는 방향성에 대해서도 많은 도움을 얻게 되었습니다.

늘 입으로는 지식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라 말하였지만 말과 실천이 달라지기 일쑤였고, 구체적인 대안이 없어 뜬구름 잡는 듯한 막연함이 있었는데 이 책의 구체적 제시가 마음을 다잡게 해 주었습니다.

이메일도 sns도 그 외 수많은 것들이 제가 살고 있던 시절에 새롭게 등장한 것들인데 젊은시절 전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었던 것일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변화에는 동참하는 것이 진리이고, 발빠르게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자가 성공하는 것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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