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나비 보림 창작 그림책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마리예 톨만 그림, 이상희 옮김 / 보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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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에서 나온 윤동주의 <소년> 시를 그림책으로 엮었던 것을 본 후 느꼈던 감동이 컸기에

시 한편을 그림책으로 엮어도 그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책의 비용과 양적인 측면에서 한 작가의 작품이 모두 수록된 시집을 선호하겠지만,

시집은 시집대로, 한 편의 시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은 그림책 대로 그 가치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곰과 나비>도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시 중의 한 편을 마리예 톨만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완성된 예쁜 책입니다.

단 6행의 시로 사랑과 우정을, 용기와 화해의 감정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답니다.
 


저는 이 책이 단순히 원서를 번역한 책이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보림 출판사에서 마리예 톨만에게 그림을 부탁했던 거였네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시와 마리예 톨만의 그림을 연결하는 센스를 발휘한 보림 덕분에

이렇게 아름다운 책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므흣해지네요.

다음엔 우리 나라 작가와도 조인해서 멋진 책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 좋겠어요.


<잘자요 달님>은 아이와 많이 읽어 알고 있었지만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란 이름만 들었을 때는 딱 떠오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 <곰과 나비>가 수록된

<벌레와 물고기와 토끼의 노래>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주 단순한 내용이었지만, 단 여섯 줄로 입가에 미소짓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필력이 아니면 해 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치만 마리예 톨만의 그림이 아니었다면 시선을 확 사로잡지도 못했을 뿐더러

이야기의 감흥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둘의 완벽한 조화가 이뤄졌다고 봐야겠지요.

색감이 너무 예쁘고, 동물들의 표정이 안상적인 작품이예요.

1976년 생인 마리예 톨만은 왠지 친구같은 느낌이 드네요.

다른 작품들도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글자를 가리고 글자 없는 그림책으로 읽어도 손색없는 작품이랍니다.


줄거리는 딱 세 장면만 봐도 다 알만한 상황이지만..

나비들의 우정, 곰과 나비의 다툼 후 화해, 커다란 곰에게 대적할 수 있는 나비의 용기 등

굳이 무언가를 얻어야겠다면 꺼낼 요소들이 다분히 많이 있답니다.


유아책이기에 유아에게 적합하겠지만,

초등학교 아들녀석도 표정과 손짓 상황을 보며 깔깔 웃는 것을 보면..

게다가 어른이 된 저도 책을 덮은 후까지 입가에 살포시 미소지으며 긴 여운을 느낀 것을 보면..

그림책의 힘이 이래서 대단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록으로 첨부된 캘린더 엽서 또한 매력적입니다.

감사한 선물이더라고요. 아까워 사용하지는 못하고 고스란히 간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정서적인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

아이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 드립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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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인간학 - 비움으로써 채우는 천년의 지혜, 노자 도덕경
김종건 지음 / 다산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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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우리말 사용을 권장하던 시대를 살았다는 변명으로 한자와 친하지 않게 되었답니다. 사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만 하더라도 한문 수업이 재밌게 느껴졌긴 했었는데 말이지요. 이런 이후로 순우리말 찾기에 혈안이 되어 한자어를 등안시 하였는데, 아이 교육을 하다보니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70%이상이 한자어가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에 섬뜩했지요. 피할 수 없는 건 영어 뿐만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답니다. 그 즈음 아이를 키우면서 똑똑하고 공부만 잘하면 되었지 싶은 생각보다 정직과 예의를 아는 사람으로 자랐음 좋겠단 바람을 품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늘 교과서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도덕이란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아이를 생각하면서 누가 보지 않더라도 떨어진 돈도 줍지 않고, 신호등도 철처히 지키는 것으로 나의 도덕심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한자도 중요한 것 같고, 인성 교육도 중요한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사자 소학과 명심보감 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뒷심으르 발휘하여 끝까지 갔어야 하거늘 가보지도 못하고, 처음 부분만 반복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 사이 공자 맹자에 맞선 순자 노자의 사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노자의 도덕경이 몹시 궁금하였는데, 무위란 말 자체가 너무 이해하기 어렵고, 문장만으로는 전혀 해석 불가란 생각으로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지요. 그런 중에 소설 형식으로 노자의 도덕경을 완독할 수 있다는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독서는 어떤 형태로든 삶을 변화시켜야만 의미가 있다는 작가의 말에 백번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였는데, 이 책 왠지 저보다 저희 남편에게 딱 필요한 책이구나 싶은 생각에 밑줄 쫙쫙 그었더랍니다. 상황은 주인공 한과장과 똑같지만 과학 잡지 외에는 읽으려 시도하지 않는 우리집 공대생 남편님께 과연 이 책을 권할 용기가 있을지는 아직 의문입니다.

내려놓음, 비움.. 몇 년전부터 머릿 속에 떠오르고 새겨 놓았던 말이었는데, 정작 진정한 의미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과장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렴풋이 이 말의 뜻을 알게되는데요.

사실 도덕경의 한자 표기와 해석을 따라 읽는 과정은 참으로 어려웠답니다.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 뜻을 읽어내야 하는데, 한과장의 풀이가 궁금하여 쉬이 넘어가고 한과장 해석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책을 덮은 후 깨달은 것은, 다시 한번 이 책을 천천히 새기면서 읽어봐야 겠다는 것이었고, 이 책에 다 수록되어 있지 않은 도덕경 오천자가 닮겨 있는 책을 구해 한과장처럼 한문장 한문장 필사하며 뜻을 파악해 봐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어떠한 대가를 바라는 마음없이 그저 할일을 한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하면 된다는 말을 며칠전 아이에게 잔소리로 퍼부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 글귀를 발견하고선 아~내 안에 노자가 살고 있나보다, 싶어 웃었답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우리 집에도 가훈하나 만들자고 할 때 남편은 뽕 뽑자라는 둥 장난처럼 말했지만 저는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말이었음하는 바람이 있었답니다. 신뢰와 노력이 항상 우선 순위인 저로서는 정직하게 살자란 말을 했는데.. 남편은 너무 평범하다고 하면서 흐지브지 되었었죠. 뭐 항상 정직한 사람들에게는 정직의 의미가 크게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자라는 아이에게도 우리의 정직을 알려 주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허투로 돌아가고 그냥 알려줌은 저의 잔소리로 대신하고 있답니다.

한과장이 도덕경을 읽으면서 깨우친 기훈은 수도, 적덕, 허심이랍니다. 도를 닦고 덕을 쌓아가면 위험한 것이 범접해도 무위의 지혜가 지켜준다는 다소 어려운 뜻이긴 하지만, 착하게 살고 집착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담게 된다는 간결한 진리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깨달은 것은 열린 사고라는 것입니다. 욕심 많은 박과장은 결국 선물받은 도덕경을 읽었을까요? 같은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고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리란 생각이 듭니다.

다시 한번 책 펼쳐보고, 도덕경 완주 도전해 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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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우리 언제 집에 가요? -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 사랑스러운 벤 가족의 웃기고도 눈물 나는 자동차 영국 일주
벤 해치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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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주말마다 "오늘은 어디가?"라고 말하는 것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나가고 싶어하는 남편을 위해

국내 여행 소개 하는 도서를 숱하게 보고, 갈 곳을 검색하고 했지요.

바깥 나들이가 힐링이라는 남편을 위해 찾는 여행지이지만

결국 아이와 제가 더 즐기다 돌아오기를 반복..


그런데 여기 공짜 여행이라는 기회가 생겨 떠난 가족이 있습니다.

아빠, 엄마, 네 살, 두 살의 아이와 함께..

그것도 50일씩이나..

저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긴다면 과연 어떤 반응이 생길까요?

이 책을 덮은 순간에도 만사 오케이를 외치는 우리 가족..

아마도 벤 가족의 이야기를 읽어보았지만, 고생보다는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파악했기 때문일겁니다.

물론 매일매일 여행을 꿈꾸는 남편은 떠나기만 하면 좋은 것일테고,

아들은 학교 안가서 좋아하는 것이겠지만요.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족 여행을 준비하는 가이드 북을 준비하는 출판사의 권유로

벤의 가족은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벤이 쓴 글이기에 벤에게 출판 제의가 왔는 줄 알았더니,

아내인 다이나에게 온 제의였더군요.

정작 다이나보다 벤이 더 좋아라한 것을 보면 부인을 잘 만난 것이 틀림없는 듯 싶습니다.

여행 가이드 북은 이제 너무도 익숙해서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이 책엔 영국의 명소에 대한 소개 뿐만 아니라 벤의 가족 이야기가 담겨 있어 끌림이 있었습니다.

연애 십년에 결혼 생활 십 삼년..

친구로 만나 친구같은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저희 부부와

벤의 부부는 참으로 닮은 구석이 많더라고요.

이들이 여행지에서 나누는 대화를 읽다보면,

어느 새 저희 부부의 추억을 더듬고 있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이제는 성장해서 엄마보다 더 잘 다니는 아드님이기에 손이 덜 가지만,

아들이 찰리와 피비 만했을 때도 여전히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 터라

그 당시 힘들었던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웠던 순간 순간들이 떠올랐답니다.


존경하는 아버지의 암 소식을 듣고, 곁에서 지켜드려야 한다는 마음과 달리

어머니를 보내드렸을 때,

지금의 가족들과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벤의 심정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언제까지나 엄마, 아빠, 언니가 나의 가족일거란 생각으로 살다가

이제는 남편과 아들이 우선시 되는 가족 꾸림이 염치도 없고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싶은 위로도 얼떨결에 받게 되었답니다.


영국으로 이민가 살고 있는 친한 친구를 생각하며

영국이란 나라가 많이 궁금했었는데,

사실 책 속에 등장하는 명소와 TV프로 등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어 많이 낯설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런데 애청하던 닥터후가 나와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동하는 곳에 대한 도움 설명으로 가이드북을 위한 초고 부분이 수록되었는데

벤 가족이 가는 곳에 대한 정보가 나와 많이 도움 되었답니다.

다만 지도나 사진도 있었음 더욱 이해하기 쉬웠을 텐데 싶은 염치없는 바람이 생기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 부분은 실제 프롬머 출판사의 가이드북 <프롬머의 가족과 함께 하는 잉글랜드 여행>에

자세히 나와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 책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벤은 또 다시 프랑스 여행을 조심스레 꿈꿔보는데요.

저는 이제껏 우리 가족이 다녔던 곳에 대한 기록을 잘 남겨두었음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 펼쳐질 우리 가족의 여행을 이번엔 성의있게 기록으로 남겨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보게 되었답니다.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족간에 소통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겠지만은..

힘든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것 또한 있으니

치고 받고 싸울 지언정 가족 여행 떠나보심을 권해드립니다.

그 전에 이 책 한번 읽어보시면 소통하는데 도움될 거예요.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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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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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을 책이 아닌 영화로 먼저 접했었습니다.

큰 기대 아니하고 보았던 영화였는데,

기발한 설정을 통해 전해준 잔잔한 감동은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겨주었었죠.

책으로도 한번 읽어봐야지 싶긴 했었는데,

이글을 쓴 작가 이름이 바바라 오코너란 사실은

이번 책 <위시>를 통해 알게 되었답니다.


가제본으로 접했던 책이기에 표지 그림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찰리와 위시본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었기에 운이 좋았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Wish> 소원을 빌다.

찰리의 모습을 보면서 어릴적 제 모습이 떠올랐답니다.

4학년이 된 수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소원을 빌고 있는 소녀 찰리..

그녀가 전해준 소원 비는 방법 중 몇 가지 저랑 겹쳐지는 것이 있는데요.

가령 11시 11분을 발견하면 소원비는 것 같은 거랍니다.

저도 시계를 보다 같은 숫자가 나온다거나 제 생일이 나오면 자동으로 소원을 빌게 되더라고요.

어릴 적엔 똥차에 집착했더랬죠.

하루 똥차 세 대를 발견하면 행운이 찾아오고 그 횟수에 미치치 못하면 불행하게 될 것이라고..

간절히 바랬던 제 소원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수업시간에 제발 발표 안걸리게 해 달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찰리의 가치 있는 소원에 비하면 보잘것 없이 느껴지겠지만..

그 당시 학창시절의 제 고충이 영어 발표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쌈닭 기질을 발휘에 교도소에 간 찰리의 아빠,

세상은 본인 위주로 돌아간다는 사고에

어린 자식들을 버리고 혼자서 도망쳐 나온 전적이 있는 우울증 걸린 찰리의 엄마,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법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찰리를 돌볼 여력이 없는 찰리 언니 재키,

그리고 아빠의 쌈닭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 받은 우리의 주인공 찰리..


부모의 이러한 사정으로 찰리는 롤리는 콜비에 사는 이모 버서와 이모부 거스와 함께 살게 됩니다.

망가진 가족이었지만 언젠가는 엄마, 아빠, 언니와 함께 진정한 가족을 꾸리기를 소망하는 찰리에게

콜비에서의 생활에선 마음의 문을 열기 힘듭니다.

이 때 책가방 짝꿍 하워드와 그의 가족들,

진정한 사랑으로 대해주는 이모와 이모부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는 것이 이야기의 큰 틀입니다.


줄거리가 뻔하단 생각이 들지만

이야기를 읽는 내내 생각할 거리를 툭툭 건네 주고

머릿 속엔 한편의 영화가 그려졌습니다.


아이를 낳는 어려움보다 기르는 것에 대한 책임과 어려움을 고스란히 느껴본 자로서

마지막 찰리의 진정한 가족 선택에 찬성표를 던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있음직한 아타까운 일들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누군가는 간절히 원해도 갖지 못하는 아이들을

누군가는 쉬이 낳고 쉬이 버리는 무책임한 사람들을..


 위 아래로 쩔뚝 거리며 걷는 하워드는 아이들의 부당한 행동에도 늘 배려심을 잃지 않는 아이랍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찰리의 상처보다도 하워드의 상처가 짠하게 다가왔는데요.

찰리가 하워드를 만나 변화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것처럼

하워드 또한 찰리의 존재로 인해 마음의 헛헛함을 위로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찰리가 롤리로 돌아간다고 말할 때마다 큰 슬픔을 느끼고 있었겠지요.

찰리와 동일시 되고 있는 떠돌이 개 위시본..

무조건 사랑을 베풀어줄 이모 가족과 하워드 가족, 그리고 개 위시본까지

찰리는 행운아란 생각이 들지만..

거꾸로

찰리를 만나 아이 키우기를 간절히 원했던 이모 가족과

친구가 절실했던 하워드

안정된 공간을 찾는 위시본 모두

찰리를 만난 것이 행운이란 생각도 듭니다.

찰리가 걱정할까봐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재키의 속내를 생각하면 짠하지만..

바람이라면 새롭게 꾸리는 진정한 가족 속에서도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함께 하는 그날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인 반성으로는 찰리 이모 버스와 하워드 엄마의 교육법을 고스란히 전수받아야겠단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당연히 숙지하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나름 아이에 대한 배려와 함께 잘 키우고 있단 생각을 했었는데..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을 보면..

무언가 뜨끔한 것들이 걸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 도서관 수업 들어간 사이 읽었던 책이었는데

모처럼 마음 훈훈하고 생각하게 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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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 걸 - 2016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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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들은 여자 어린이가 주인공인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없애준 책을 만났습니다.

순전히 뉴베리 명예상과 롤러 더비에 끌린 엄마의 의도로 선택된 책이었는데..

만화 형식이라선지 아들 녀석 받아보고선 선뜻 책장을 넘겨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 책은 만화가 아닌 그래픽 노블이라 합니다.

그래픽 노블은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으로

미국과 유럽의 문학 형식의 문장이 많고 강렬한 예술적 성향을 강하게 표현한 작가주의(인디) 만화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과 내용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아이 그림책 위주의 독서를 했을 땐

칼데콧 상과 안데르센 상 등 그림에 중점 둔 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성장하고 책의 수준도 점차 아동 도서로 발전해 감에 따라

문학성이 뛰어난 동화 작가에게 수여되는 뉴베리상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읽는 느낌과 평가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수상작이란 타이틀이 붙으면 일단 믿고 보게 되더라고요.

<롤러 걸>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글을 쓴 빅토리아 제이미슨 작가 본인이 곰돌이 푸우란 별명으로

롤러 더비 리그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때문인지

글에서 소개된 롤러 더비 훈련과정과 리그 전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실감났답니다.

롤러 더비란 경기는 생소한데, 매력적인 스포츠인 것 같았습니다.

물론 인라인스케이트 몇 번 타보고 발목 아프다고 포기한 녀석에겐

도전 용기까지 불어 넣어주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으로서의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었답니다.


 


책 초반에는 절친이라 믿었던 니콜이 레이첼과 발레를 함께하며 관계가 소원해지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배신자 니콜이 나쁘단 생각이 들 즈음, 주인공인 애스트리드의 문제점을 찾아볼 수 있게 되지요.

그러나 그 문제점이라 함은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나 중심의 사고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 아이들이도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랍니다.

작가는 일반적이지만 관계맺음에서 중요한 이 상황을

엄마의 잔소리나 설교조가 아닌 재밌는 이야기 속에 잘 풀어 놓아

책을 덮을 즈음 원만한 친구 관계를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과 행동을 가져야 할지

스스로 깨닫고 터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감동을 덧붙여서요.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을 열두살 주인공의 심리도 잘 표현했습니다.

좋고 싫다, 기쁘고 슬프다 등등 이분법적 감정에 익숙했던 어린 시절에 비해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죠.

감정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도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애스트리드란 이름의 뜻이 똥트림이기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특별히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 없음을 깨닫고 느낀 상실감도 고스란히 전해져 오더군요.

절친 개념은 여자 아이들 사이에 더 두드러져 보이긴 하지만,

아직 학교에서 절친이라 불릴 만한 친구를 찾지 못한 아들 녀석은 어떤 기분일까 싶기도 하고,

혹여 다른 친구들은 다 갖고 있는 별명을 우리 아이는 갖지 못해

애스트리드처럼 속상함을 느끼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선뜻 어떠냐고 물을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기에 지금처럼 두루두루 잘 지냈음 하는 바람입니다. 

 다만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 가짐을 배울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우정과 관계에 대한 메세지가 하나의 주제였다면,

또 하나의 주제는 열정과 용기였단 생각이 듭니다.

처음 본 롤러 더비 경기에서 레인보우 바이트란 선수에 반해

롤러 더비 캠프에 신청한 주인공..

그 전에 이 경기를 보여준 사람이 엄마임에 집중하게 됐습니다.

꿈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직업이 무엇인지 묻기전에

아이에게 다양한 세계가 있음을 알려줘야 하는 몫이 부모 역할이란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으면서도

늘 게을리 했고, 편협적인 사고 속에 속해 있는 몇몇 직업들을 소개하며

아이에게 고르라는 시대 착오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좀 더 크면 본인이 찾고 느끼겠지 싶겠지만..

아이의 열정과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수고로움을 마다 않는 부모들이 있기에

함부로 아무 것에서나 게으름을 떨면 안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레인보우 바이트처럼 되고 싶어 도전하는 주인공은

시도했지만 소질이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상황에 부딪치게 되면서 포기 하고 싶은 순간이 왔지만

때로는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에 떠밀려,

결국엔 본인의 의지로 극복하게 됩니다.

성취감과 우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해피 앤딩인데..

아이 책들을 읽으며 잠들었던 순수성들이 스믈스믈 살아났는지

진짜 경기를 보듯 몰입하여 감동의 눈물도 찔끔 흘리게 되었답니다.


24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글의 내용 보다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고

내용 전개가 흥미진진하게 빨리 진행되는 터라 쉽게 완독하게 되었답니다.


새학기 준비와 더불어 새로운 결심, 새로운 도전, 새로운 용기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속내를 털어 놓고 싶은 친구들에게..

친구들에게 인기있는 친구가 되었음을 소원하는 친구들에게..

비법을 전수해 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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