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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창.통 -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이지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2월
평점 :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류는 수백년간 수렵.채집생활을 하다 약 1만년전부터 비로소 농경, 목축을 하며 정착생활을 했고, 300년 전부터 산업혁명, 60년전부터 고도과학기술 문명, 20년전부터 IT네트워크사회로 빠른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한다.
2008년에 시작된 미국의 경제위기는 결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아이폰의 매력은 소비자를 놀라운 세상으로 이끈다.
이러한 영원한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자는 혼.창.통(魂.創.通)의 생존원리를 제시한다. 한 신문사 경제섹션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초일류기업의 CEO나 경제석학들과의 인터뷰와 만남을 통해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인 혼창통을 알게되었고, 많은 사례와 대가들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혼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버티게 하고, 극복하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라는 것이다. 강렬한 혼을 원동력 삼아 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창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과정으로 매일 새로워지는 일이고, 익숙한 것과의 싸움이다. 혼을 서로 소통하는것 또한 중요한데 통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경청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해야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즉, 큰 뜻을세우고 늘 새로워지도록 노력하며 늘 귀 기울여 소통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경영이나 조직운영철학으로 지극히 당연하고 진부한 얘기인 듯 하나,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성취한 대가들이 들려주는 생존전략으로 답은 '기본'에 있다는 것이다.지식경제 고도화사회에서 일반적인 지식은 의미가 없어지고 시대의 패러다임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어 경험과 지식축적보다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나 창의성, 스피드등이 더 요구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타성이 인간의 타고난 습관이고 현상유지편향을 지니는 우리로서는 변화를 알면서도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특히나 보수성향이 강한 우리는 진입장벽이 높고 타분야에 대해 배타적이며, 모든 분야를 아울러 연결시키는 新르네상스적 발상이 부족하고, 권위적인 유교사상과 유연하지 못한 사고는 소통하기에 장애가 있다. 아직도 고등학교에서 이.문과를 분리하고 한쪽만 배우며, 시험만을 위한 공부를 하는 폐단은 빨리 없어져야 할텐데 그나마 다행인것은 점차 인문학과 과학, 예술등 여러분야의 교류나 접합의 필요성이 인식되어 세미나나 책을 출간하는 일이 생겨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아이가 어려서 영국에서 학교를 다닐때 학교 보조교사로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견학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러면 견학 후의 작업은 학교에 돌아와서 사회, 미술, 역사, 과학등 그 학습범위는 점차 확대되어 연결되고 각 과목을 아우르는 학습이 이루어진다. 또한, 자신의 의사를 발표하고 듣고 나누는 일련의 과정은 소통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가게 된다.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리포트는 아이의 장점을 이끌어주고 칭찬해주는 방식으로 아이가 주눅들거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배려한다. 이것이야말로 21세기를 준비하며 혼창통을 실천하고 있는 교육이 아니던가? 이와 비교하면 우리의 현실은 내가 학교 다니던 30여년전의 교육이나 지금의 교육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직장생활의 경우도 그렇다. 부인과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던 삼성의 혁신경영의 바람이 불었고, 세계화에 발맞춰 경영자들의 다양한 개혁과 시도가 진행중이기는 하나 직위도, 서열도, 권위도, 보스도, 관리자도, 피고용인도, 표준화된 고정 업무도, 지시도 없다는 '관리혁신'의 대표적 기업 W.L고어사를 보면 아직도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을 듯 싶다. 물론 W.L고어사가 본보기도 아니고 덩치가 크지않은 회사이기에 가능했겠지만 혼창통의 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을 느끼게 된다.
저렴하게 고객의 입맛대로 맞춤 가구재료를 공급해주는 '이케아'나 개방과 참여로 위기를 타개한 '레고'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기도 했다.
'사람이 자산이다'라는 문구처럼 인재경영의 통찰 또한 중요하다.직원들에게 투자하고, 서로 이해수준을 높여 소통하고 가치를 공유하며 나아가야 할 바를 확신한다면 신바람나게 재밌는 일터가 될터이니 말이다.
그럼,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 스스로 자문하는 오늘밤, 잠 못이루며 뒤척이며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