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탄생 - 우리가 찍은 낙인의 역사
수레카 데이비스 지음, 이영아 옮김 / 현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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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도서제공: 현암사

**괴물, 그들은 왜 두렵고도 매혹적인가. 다르기 때문이다. 본질적인 차이라는 강을, 건널 수 없는 그 강을 사이에 두고 '우리'와 '그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것은 절대로 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아닐 수 없다. 그들의 다름, 그들의 야만성과 생명력은 언제나 강력하고 신비로우며 '근원적 동물성'으로 간주되기에 인간 아닌 인간들, 괴물들은 그렇게나 아름답고 두렵다.**

**괴물은 침범하는 자다. 규범을 넘어 일탈하고 흘러나가는 존재다. 그들에게는 전염성이 있어 생각만으로도, 존재만으로도 오염의 가능성이 된다. 그들은 고유한 동시에 가변적이어서 위협적이다. '괴물성'은 '우리'의 '복잡하고 질서 잡힌' 아름다움과는 달라 단순한 동시에 무질서므로 정의되고, 표적지어질 수 있다.**

p.11 괴물 만들기는 가치를 판단하는 행위이자 위력적인 매도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공동체는 추상적인 두려움과 관념에 물리적 형태를 부여하고 잠재적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집단과 개인을 규정하며, 그들을 정상적인 육체나 믿음이나 행위의 경계를 넘어선 존재로 취급한다. 사회가 사람을 정의하고 분류하는 방식의 핵심에는 '표준'과 '괴물'에 대한 가정이 깔려 있다.

p.102 민족과 이민족을 구분하려면, 그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중간자'를 불러내 벽 속에 가두어야 한다. 경계를 흐리는 존재인 괴물을 무력화해야 한다. 공동체는 특정 개인들을 괴물로 규정함으로써 주변부로 몰아내고 어느 정도까지는 지워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가 아무리 그들을 과소평가하거나 문제 삼아도 이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여러 혈통을 이어받고 서로 다른 기대 사이에 끼인 채 어느 한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다.


**괴물성의 존재는 '우리'에게서 영구히 몰아내져 '순수성'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주는 동시에 언제나 종식 불가능한 위험이다. 교활하고 치밀한 동시에 순진하고 야생적이다. 괴물은 자연-성이다. 괴물은 자연의 섭리와 질서를 위배한다. 그러므로 그것들은 반드시 통제되어야 한다. 규칙과 체계의 일부가 되어 언제고 제거, 아니, '삭제' 가능한 존재이다. 그래야만 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료들에서 볼 수 있듯, 권력과 체제를 흔드는 존재로서의 괴물은 '우리'라는 '참된-인간'과는 본질적으로 달라 절대로 '우리'의 일부로 편입될 수 없다. 동시에 '우리'는 언제나 괴물-됨의 위협을 안고 있는 존재다. 체제에 충실하지 않거나 규범에서 벗어나는 존재는 언제든 인간 '이외'로 미끄러질 수 있고, 그곳에서 돌아오는 일은 '본래적으로' 인간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p.87 '인종'이든 '민족'이든 둘 다 개인과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개념이다. 몸, 행동, 혈통, 시민권에 관한 생각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선택된 역사인 것이다. (…) 자기네와 '다른' 집단 사이의 경계에 걸터앉은 개인을 불법적이거나 별스러운 존재로 식별하고 낙인찍어야 비로소 별개의 종족이나 인종 같은 것이 성립할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이런 개인들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경계가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임이 드러날 것이다.

p.227 개인이나 집단을 어느 한 범주에 들어맞지 않는 골칫거리로 낙인찍는 사람들은 (...) 인간의 범주가 유연하다는 사실을, 인간의 몸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쉽게 변한다는 사실을,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 단순한 경계가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어쩌면 미래의 어느 시점, 또 다른 삶, 평행 우주에서는 자신들 역시 골칫거리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외면하고 있다.


**공고하고 엄밀한, 확신과 질서의 세계에서 괴물은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질서를 지탱하는 힘이자 질서의 존재 그 자체이기도 하다. 대조적으로, '변신'에 덜 적대적이고 존재의 경계는 더 모호한 사회에서는 퍽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필사적으로 진보해온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에 역행하는 국제적 흐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법과 학문의 언어를 탐욕스레 두른, 괴물을 가리키는 손가락들을.**

**이 책이 괴물의 역사가 아니라 괴물의 탄생, 괴물 만들기의 역사인 이유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괴물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괴물을 만들어내고, 규정지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의 모든 '괴물들'에 경의를 보낸다. 범람하고, 더럽히며, 파괴하고 매혹할 우리, 절대 우리일 수 없는 근원적 다름들에게. 또한, 무엇보다도 '무엇'인 이들에게, 비인간으로 밀려나는 세상에서 손을 잡고 함께 '무엇'이 되는 이들에게.**

p.146 당신은 누구에게 공감하는가? 얼마나 깊이 공감하는가? 공감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따라서 가장 인간다운 사람은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지도, 즉 사적인 지형도와 같다. 갈등 없이 서로에게 공감하는 다문화적인 정치체, 범주의 자유로운 혼합과 초월을 찬미하는 정치체를 만들 수 있을까?

p.351 우리가 지금 발을 딛고 '있는 곳'에도 희망을 걸 수 있다. (...) 우리가 아는 유일한 세계, 달아나거나 버리기보다는 지키기 위해 노력할 가치가 있는 우리의 터전이다. 괴물은 서로 다른 세계를 이어주는 문이다. 괴물은 곧 우리 자신이다. 자, 이제 우리가 할 일을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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