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락모락 - 우리들은 자라서
차홍 지음, 키미앤일이 그림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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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너무 귀엽다... 너무 귀여운데? 를 연방 외치게 만드는 책이었다. 모락모락.
대체 '우리'가 누굴까? 누구길래 연신 나에게 말을 거는걸까? 대체 누구길래 나와 평생을 함께 하는걸까? 너희는 누구니?
이 책의 화자는 표지의 귀여운 꽁지머리, 어쩌면 뒷목과 이마를 간질이는 잔머리, 또 어쩌면 보슬보슬한 배냇머리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요 깜찍하고 다정한 머리카락들이 태어나 첫 미용부터 삶의 계절들을 함께하는 작고 소중한 이야기이다. 1부터 100까지 매겨진 번호를 따라 함께 울고 웃고 가슴시린 이별과 사랑을 하는, 그런 이야기이다.
사실 요 귀여운 표지 사진만 보면 의성어와 의태어로 가득한 동화가 아닐까, 싶겠지만 이것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를 위한 책이다. 아기가 어린이가 되고, 첫 교복과 사랑 그리고 삶의 끝을 바라보는 고요한 노년까지 끄 모든 순간과 과정을 자라고 빠지고 잘렸다 물들여졌다 꼭 사람만큼 바쁜 머리카락들과 함께 겪어나가는 한편의 영화다. 우리는 이것을 감동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아이야, 내게도 어린 시절이 있었듯 너에게도 미래가 있단다. 시간은 흐르고 늙어감은 곧 익어가는 일이겠지. 도저히 메울 수 없는 이별도 삶의 전부를 내바치는 사랑도 그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겠지만 그것은 두렵기만 하지는 않을거야. 내가, 너의 모든 순간에 함께할게. 그렇게 속삭이는 살랑살랑 모락모락 간질간질, 머리카락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와 어른에게 사랑을 보낸다.

모락모락, 우리는 자라서, 너와 함께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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