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심장 - 이지상 시베리아 횡단기
이지상 지음 / 북하우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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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이 책을 서점에서 보고는 음..시베리아 이야기라니 꼭 읽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전부터 나도 시베리아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했었다.. 그 광대한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는 나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마음을 비우고 복잡하고 지루한 삶을 떨쳐버리고 싶어서...

그런 생각을 하던 차인데 이 책 110페이지인가를 편 순간..아아...나는 얼어버리고 말았다.. 바이칼 호수의 사진이 두페이지에 걸쳐 나와있는데 감동이었다...맑고 차가워 보이는 호수와 호수에 투영된 시리도록 푸른 하늘... 공산주의 붕괴 이후에도 아직 폐쇄성을 벗지 못해 외국인에게 냉냉한 혹은 순박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시베리아... 서구의 물질문명이 파고든 모습,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 조금은 가슴 아파하는 작가에게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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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허락하신다면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하겠습니다
브라우닝 외 지음, 선기획 옮김 / 동천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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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시집을 사려고 기웃대다가 이 시집을 사게 됐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읽다보니 릴케의 가을날이나 로제티의 나죽거든 같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들이 있어 더욱 좋았다.

이 책은 뭐 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도 좋았다. 밑에는 시인들에 대한 주석들도 있어서 도움이 됐다. 하지만 책속에 있는 그림은 별로 마음에 안 들고 왠지 시의 격을 떨어뜨리는 기분이 들었다..그림을 그리신 분에겐 죄송하지만... 막연히 시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 시집이 좋을까 모르겠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뭐랄까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여운은 오래 가는 좋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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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와 나이팅게일 - 초서에서 T.S.엘리어트까지
이재호 지음 / 지식산업사 / 199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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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워낙에 시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리나라 시에도 별로 관심이 없을 정도니 영시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신문에서 칼럼을 읽는데 브라우닝 부부의 이야기와 함께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이 남편인 로버트 브라우닝에게 썼던 연애시들이 나와 있었다. 그 시들을 보는 순간 아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글도 있구나 하며 마음이 뭉클했다. 그러면서 프로스트의 시중 '지구는 사랑에 어울리는 장소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 있을까' 같은 부분을 읽으며서 점점 호기심이 들었다..

뭔가 하나에 관심을 쏟으면 워낙에 모든 걸 알아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인데 영미시라는 것이 워낙 방대하고 나는 별로 아는 바가 없어 막막했다..그러던 중 이 책을 알게 되었고 천천히 음미하듯 한 편씩 읽어가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다양한 시인들의 작품들이고 모두 다 이름 한 번씩은 들어봤던 시인들의 대표작(?)들인 덕에 참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많이 배울 수도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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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마리오네뜨
권지예 지음 / 창비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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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우울해 보였고 제목은 왠지 몽환적이 느낌이었다.. 하나하나 읽어나가는 동안 우울해 보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나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의 근원적인 고독의 모습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요즘 책들을 읽다보면 상황묘사를 이런 식으로 우울하고 차갑게 하는 책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이책은 달랐다. 책 속 인물들은 그런 상황이지만 어떤 끈을 놓지 않는다.. 희망이라고 말하기엔 미약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무언가.. 첫번째 글인 고요한 나날부터 좋았다. '기억이 뭔 대수겠어요..나는 이렇게 살아있는데'라는 마지막 구절이 책을 다 읽고 난 뒤까지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나무물고기에서는 '무거운 중력만큼 또 그만큼의 부력이 삼에는 항상 내장되어 있는거라고.그걸 믿지 못하면 뜰 수 없는 거라고'라는 구절이 역시 기억에 남았다.

하지만 역시 가장 좋았던 건 상자 속의 푸른 칼이었다. 뭐라고 말할 순 없지만 아무튼 작가는 필연적으로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이란 존재를 정확히 그려내고 있지만 또 그에 대한 따뜻한 시선은 끝까지 놓지 않는 것 같다. 책을 읽고 난 뒤엔 뭐랄까 참 따뜻한 기분이었다.나를 이해해주는 유일한 누군가를 만난기분.. 그리고 그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은 기분이었다. 내가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찬사를 이 책에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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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 1 -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백암 / 199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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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참 귀여운 책이라는 거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깔깔거리면서 웃게 된다.. 나보다 20살은 많은 하루끼는 내 친구같고 동네 아저씨같아 소박하고 귀엽다.. 또 안자이 미즈마루의 그림은 어찌나 귀여운지...그림만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어도 깔깔 웃음이 나오고 귀여워귀여워를 연발하게 되는 것이다. 미즈마루가 그린 하루끼의 그림은 약간 어설프지만 착해 보이는 하루끼의 모습 그대로이고 너무너무 친근하게 다가온다.

젋었을 때 불심검문 많이 당했다는 애기를 보니 괜히 우리 아빠도 불심검문 많이 당했다고 했던 생각이 나서 킥킥거리기도 하고... 두부에 관한 이야기에선 괜히 두부가 먹고 싶기도 하고...우울한 삶에 작은 행복이나마 주는 친구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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