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장갑 킨더랜드 픽처북스
이리야마 사토시 지음, 황진희 옮김 / 킨더랜드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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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장갑/
이리야마사토시 글그림, 황진희 옮김/킨더랜드

오늘도 바쁘게 살았는데 뭔가 허무함이 느껴지는 날이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아이들을 먹이고 돌보고 바쁘게 이런 저런 가정의 살림을 챙겼는데 정작 내 자신은 사라진 것 같은 날 말이다. 그런 마음이 들 땐 그냥 자지 말고 나와서 책을 읽는다.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해본다. 이번에 도착한 <빨간 장갑> 그림책을 펼친다. 짝을 잃어버린 장갑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그 장갑은 빨간 색이다. 그 빨간 장갑을 빼곤 모두 회색빛으로 표현했는데, 처음엔 빨강을 강조하려고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빨강이 보는 시선이 모두 흑빛임을 표현한 것 같다. 짝을 잃어버린 극한 슬픔으로 세상이 모두 회색빛으로 변한 것 같다. 마치 세상에 나만 혼자 있는 것 같고, 나 빼고 모두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은 마음을 표현한 것 같아서 한참동안 그 장면을 보았다. 하루 종일 바쁘게 지내지만 결국 홀로 된 이 밤의 나와 닮아 보이는 빨간 장갑.


그 빨간 장갑은 결국 한 짝을 만났을까?
그건 비밀이고, 책을 직접 구하여 읽어보시길 바란다. 왜냐하면 빨간 장갑이 짝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한 짝이 되어 버려질 것 같은 우리의 삶을 한껏 의미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변인으로 내 삶이 초라하게 여겨지는 분들, 세상의 홀로된 이들에게 위로를 건낸다.


"함께 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차곡차곡 쌓인 그 시간들이 우리에게 말을 건내줄 거라고. 그러니 힘을 내어 또 살아가라고."


요근래 아빠가 감기에 걸리셨는데 쉬이 회복되지 않으셔서 마음이 철렁했다. 이대로 계속 편찮으시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과 언젠가 닥칠 이별의 순간까지 떠올라서 눈물도 흘렸다. 그러면서 이 빨간 장갑에 아빠의 삶을 넣어 생각해보기도 하고, 남겨질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 장갑은 누구나 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그리고 그 장갑의 한 올 한 올에 담긴 시간들이 그 장갑을 이뤄가는 것임을 기억해본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다정하게 살아가보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날이라고!? 아니. 넌 아이들의 하루를 살렸고, 너의 삶도 한 올 한 올 감아가며 작품을 이뤄내고 있다는 걸! doing보다 being의 의미를 기억하자.




* 제이그림책포럼 서평이벤트에서 당첨되어 킨더랜드에서 제공받았습니다. *

#빨간장갑
#제이그림책포럼
#킨더랜드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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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있어요? 곰곰그림책
브누아 브로야르 지음, 비올렌 르루아 그림, 박정연 옮김 / 곰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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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있어요


어! 어? 어? 앗! 아..

이 그림책을 읽으며 내가 이 말을 했나보다. 아이들이 엄마 뭐에요? 하면서 달려왔다. 아이들과 오.. 하면서 같이 읽었다. 그만큼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의 배경은 낯설지만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이야기여서 더 몰입해서 읽게 되는 것 같다.

이 그림책은 아빠가 돌아오지 않자 처음으로 집을 떠나 홀로 숲으로 들어가 아빠를 찾아가는 한 소년의 이야기다. 아빠를 찾아가는 소년의 발걸음마다 내 마음이 조여진다. 부디, 안전하게, 빨리 아빠를 만나기를! 응원하게 된다. 허나 인생이 어찌 그리 쉽고 간단할까, 늦은 밤 까만 숲 속에서 아이가 마주하는 건 아빠가 아니다. (이야기는 스포일 수 있어서 여기까지)

아빠와 다시 만나기까지 소년이 홀로 감당해야했던 그 밤의 무게가 어땠을까, 나의 아이들이 언젠가 만나게될 까만 숲속의 밤은 어떠할까, 그 때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질문하게 된다. 그 밤, 소년과 아빠에게 비춰주는 달빛처럼, 우리 인생의 순간마다 저 달빛과 서로를 부르는 시간들이 있기를 바래본다. 인생의 고비마다 작은 소리로 그리고 큰 소리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힘을 얻으며 의미있는 한 걸음 내딛기를. 이 책은 소년의 성장을 말하지만 나는 아빠의 성장도 보인다. 아이가 커가는 만큼 양육자의 마음도 커간다는 걸, 이제 알아간다. 그래서 나를 성장시키는 아이들에게 참 고맙다.


*<아빠어디있어요>는 글작가 #브누아브로야르 의 아동소설 <숲속에보낸밤>을 그림책으로 다시 펴낸 것이라고 한다.


#아빠어디있어요 #브누아브로야르
#좋그연 #곰곰그림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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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딱따구리 그림책 31
로라 바카로 시거 지음, 김은영 옮김 / 다산기획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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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과 파랑에 이어 새롭게 나온 빨강 이야기는 빨강의 양면성을 표현한 것 같다. 분노와 죽음, 그리고 사랑과 생명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빨강은 한 아이와 여우의 만남에서 시작되는데, 긴장감이 느껴지는 비장한 분위기에 압도된다.


엄마 나는 빨강이 무서워 라고 말하며 그림책을 읽던 아이는 마지막 장면에서 다행이야, 살았어. 하면서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네. 라고 했다. (7살 아이 평)


내가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여우가 갇힌 장면, 그 여우를 바라보던 소녀의 표정이었다. 두려움과 공포 불안한 상태의 여우와 그 여우를 풀어줄지말지에 대해 고민하던 소녀. 내 선택에 생명에 오갈 수 있다는 그 묵직한 고민의 순간에 나도 무거워졌다.

이 작가는 색에 대한 고민이 정말 깊었을 것 같다. 한 장면 한 장면 같은 빨강이 없다. 그 빨강을 따라 가며 보다보면 빨강의 의미가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초록이 생명의 싱그러움과 푸프른 생명력이고,
파랑이 의미있는 만남이었다면
빨강은 뛰고 있는 심장같은 느낌이다.


#세상의많고많은빨강 #다산기획 #제이그림책포럼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적은 글입니다. 이번엔 다산출판사에서 초록 파랑 빨강까지 주셔서 정말 제대로 연말 선물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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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표 - 2022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5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지음, 탐 리히텐헬드 그림, 용희진 옮김 / 천개의바람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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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르게 생긴 것이 싫었던 느낌표가 물음표를 만나서 느낌표의 참 모습을 알게 되어 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그려낸 문장부호 그림책입니다. 문장부호의 사용법을 가르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그림책이기도 하지만 •나답게•살 때 가장 멋지다는 걸 깨달아가는 자아발견 그림책으로도 참 좋습니다.

절판되서 아쉬웠는데 이번에 천개의 바람에서 다시 나오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지난번보다 더 깔끔해진 번역과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공책과 같은 디자인으로 바뀐 것도 좋았어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번역가님이 말씀하셨듯이 물음표의 등장이에요 질문을 쏟아내는 물음표의 등장으로 느낌표는 자신을 알아가거든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인생이라면, 그 물음표와의 만남은 아주아주 필수적인 거 같아요. 물음표 앞에서 시끄럽다 그만해 라고 하면서 만나는 자신의 발견이 인상적이에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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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을 찾아라 - 2022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1 문학나눔 선정도서, 2021 소년한국 우수어린이도서, 2021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도서 바람그림책 114
김진 지음, 정지윤 그림 / 천개의바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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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날,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줄 아주 편안하고 가볍고도 따뜻한 이야기를 찾고 계셨던 분들은

이 책을 꼭 들이셔야 합니다.

특히 3학년 이하의 아이들,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던 분들은 이 책이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우선 재밌습니다.

과거시험 날 사라진 세종대왕을 찾기 위해 신하들이 이리저리 바삐 움직입니다.

세종대왕을 찾기 위해 아이들의 눈도 바삐 움직입니다.

여깄다, 여깄어! 세종대왕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그림에 빠집니다.

그림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사람들의 표정도 살펴보면서 조선시대의 모습도 알아갑니다.

(그림책 글작가님, 그림작가님, 정말 박수!!)

 

 

두번째, 세종대왕이 왜 한글을 창제했는지 딱! 알게 됩니다.

신하들이 무엇을 보면서 살았으면 하는지 하는 세종대왕의 깊은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종대왕이 얼마나 백성들에게 관심이 있었는지, 그들의 삶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펴보는 그 눈빛이

참 따뜻하고 감동적입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에게 한글을 왜 만들었을까, 물어보면.

세종대왕이 백성들의 삶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절로 나옵니다.

 

 

세번째, 조선시대의 문화재가 눈에 쏘옥 들어와요.

사대문 안에 경복궁, 그 궁 안의 여러 모습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면서 익히게 됩니다.

이 책 들고 경복궁 가야겠습니다. 아이들도 이 책 읽고나니 경복궁 가고 싶다고 합니다.

사대문들도 다시 가봐야겠고요. 성곽걷기, 더 늦기 전에 나서야 겠어요.

*

 

세종대왕과 한글에 관련된 그림책이 참 많은데,

이 책은 <재미와 감동> 두 가지를 다 갖춘 책으로

세종대왕 알기 첫 책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제이그림책포럼에서 진행한 서평이벤트로, 책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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