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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들려요 ㅣ 알맹이 그림책 61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허지영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평점 :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비밀은 모두 숨기고 나만 간직해야하는 걸까?
아말리아가 가진 말하기 힘든 비밀은 무엇일지 생각하다보니.. 비밀이 꼭 자발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긱이 들었다. 어떤 비밀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생기는 것도 있다. 그런 비밀을 주로 나쁜 일을 당했을 때 생기는데. 학교폭력, 성폭력, 왕따 등의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경우,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 보복당할까봐, 더 큰 위험이 생길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해야 해결이 되는데 쉽지 않다. 아마도 아말리아는 이런 종류의 어려움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말하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깊은 어둠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하고 우울해진 아말리아는 어떻게 그 비밀의 덫에서 풀어날 수 있을까? 바로 들어주는 이와의 만남이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 비로소 말을 하게 되고, 서랍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진실과 자유를 마주한다. 이 과정은 쉽지 않을 거다. 이 그림책은 비밀이 풀어지고 비밀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과정을 말해준다. 쉽지 않지만 용기를 내어 말해보자고 말한다.
극한 고통 속에서, 피해자가 되어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조심스럽게 건내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함께 울자고 말해주고 싶다.
읽을 수록,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비밀이들려요 #바람의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