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2-241 반올림 57
한수영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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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마다 많은 종의 동물과 식물이 사라진다는 뉴스를 듣는다. 하지만 이제는 멸종위기, 기후위기라는 말을 들어도 그러려니 하며 여기는 것 같다. '위기'라는 말이 가볍게 날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작가는 "사과가 사라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으로부터 이 책을 시작했다고 한다. 매일 아침 먹는 달콤한 사과가 멸종위기의 과일이 된다면 어떨까? 그런 시대에 인간은 살아있을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묵직하게 떨려오며 '위기'를 느낀다.  

2100년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깨끗한 환경을 지켜주는 것이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실제적인 실천이 되기 위해서 우리는 상상의 힘을 빌려야 한다. 최악의 경우를 떠올리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최악이 현실이 될 수 있으니까. 

이 책은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 지구인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전세계 지구인들이 이 책을 읽으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사라지는 그 날이 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며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보자고 결심하면 좋겠다. 

오로라 2-241, 상상의 세계로만 다가오길, 널 만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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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들려요 알맹이 그림책 61
안드레아 마투라나 지음, 프란시스코 하비에르 올레아 그림, 허지영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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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비밀은 모두 숨기고 나만 간직해야하는 걸까? 


아말리아가 가진 말하기 힘든 비밀은 무엇일지 생각하다보니.. 비밀이 꼭 자발적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긱이 들었다. 어떤 비밀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타인에 의해 생기는 것도 있다. 그런 비밀을 주로 나쁜 일을 당했을 때 생기는데. 학교폭력, 성폭력, 왕따 등의 어려움을 당하게 되는 경우,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 보복당할까봐, 더 큰 위험이 생길까봐 두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말해야 해결이 되는데 쉽지 않다. 아마도 아말리아는 이런 종류의 어려움을 비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을 말하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깊은 어둠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말을 하지 못하고 우울해진 아말리아는 어떻게 그 비밀의 덫에서 풀어날 수 있을까? 바로 들어주는 이와의 만남이다. 진심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 비로소 말을 하게 되고, 서랍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진실과 자유를 마주한다. 이 과정은 쉽지 않을 거다. 이 그림책은 비밀이 풀어지고 비밀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과정을 말해준다. 쉽지 않지만 용기를 내어 말해보자고 말한다. 


극한 고통 속에서, 피해자가 되어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는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조심스럽게 건내고 싶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함께 울자고 말해주고 싶다. 


읽을 수록,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그림책이다. 





#비밀이들려요 #바람의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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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 나무자람새 그림책 13
다비드 칼리 지음, 랄랄리몰라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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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하고싶지않은곰

세상에. 제목이 너무 맘에 든다. 내 마음을 표현해주는 제목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나, 그런 내가 그림책을 읽는 아이러니! #엄혜숙번역가 님의 작품은 믿고 보는 편이라 이 책도 읽고 싶었다.

이 그림책은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과 늘 대답을 하고 잠이 드는 오소리와 늘 새로운 생각을 하는 말코손바닥사슴, 셋의 이야기다. 세 친구의 대화가 얼마나 재밌는지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 세 친구는 우리 주위에 있는 캐릭터다. 늘 이거 하자! 라고 제안하는 이, 좋아 라고 대답하지만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이, 싫다고 하지만 꼭 열심히 하는 이. 이 세 유형의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굴러가는 걸지도 모른다.

모두 사슴같다면 얼마나 바쁠까, 모두 곰 같으면 얼마나 지루할까, 모두 오소리라면 세상이 멈추지 않을까?

다양한 이들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다비드칼리 역시 다비드칼리다운 그림책인 것 같다.

<질문들>

1. 당신은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요?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곰, 그러면서 성실하게 하는 사람 유형
- 늘 새로운 생각을 하는 말코손바닥사람, 추진력 있는 창의적인 사람 유형
- 늘 졸고 있는 오소리, 대답은 긍정적으로 실천은 가까스로 따라가는 유형.

2. 왜 곰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싶었을까?
3. 오소리는 왜 계속 졸리는 걸까?
4. 새로운 생각을 끊임없이 하는 사슴의 에너지 근원은 뭘까?
5. 하기 싫다면서 다 하고 있는 곰은 왜 그럴까?
6. 아무 것도 하기 싫다면서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7.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유형은?
8.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9.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좋은 점은?
10. 다양한 사람들이 잘 마음을 맞춰 가는 비법이 있다면?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곰, 은수는 젠가 하자고 하는 사슴, 자고 있는 은송이는 오소리.
결국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는 곰, 나는 젠가를 한다!

#아무것도하고싶지않은곰 #나무말미 #다비드칼리 #랄랄리몰라 #엄혜숙 #신간그림책 #초그신 #딩동댕송책읽기 #어린이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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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오 상담소 - 잘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공감!
소복이 지음 / 나무의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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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가르치며. 아이들을 양육하며, 여러 관계들을 맺으면 살아갑니다. 비슷한 날들이 이어지니 이제 어느 정도 숙련된 하루를 보낼 때도 된 거 같은데, 여전히 넘어지고 비틀거리고 복잡하고 답답한 날들이 찾아옵니다. 그런 날은 누군가에게(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찾아가 내 속을 다 보여주고 오고 싶기도 해요. 실컷 내 이야기하고 시원하게 사이다 조언을 듣고 싶은 날 말이지요! <이백오 상담소>는 그런 날에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지만 속이 허전한 사람들, (아! 소복이 작가님 스타일로는 겉도 멀쩡해보이지 않게 표현하셨지만요!) 그런 이들이 머물며 서로의 연약함을 그냥 보여주고 인정하고 돌아서서 또 살게 되는 곳. 그 상담소 이야기를 보면서 많이 웃었습니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 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말이 안 통하는 엄마를 피하는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게 와닿아서 몇 번을 읽었습니다. 사랑의 언어가 잔소리와 팩폭으로 이어지는.. 그것도 무한 뫼비우스띠의 잔소리인 엄마의 모습은 안타깝기도 했어요. 현실적인,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라서 오히려 위로가 되고 웃음이 팡 터졌습니다.

인싸가 되고 싶은 아싸들의 이야기, 하지만 인생의 주인공으로 자기의 삶을 정성스럽게 살아가는 변두리 이야기는 제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플라톤이 이런 말을 했었죠. "지금 만나고 있는 그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하라. 모든 사람은 자기 삶에서 전투하고 있으니."

복간의 이유가 충분한 책입니다.

삶의 무료함과 찌질함에 이불킥하는 분들에게,
연말을 웃음과 감동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소복이 #이백오상담소 #나무의말 #복간의기쁨 #초그신 #서평단 #올해의만화책 #소복이작가님만세 @sobogi2 @words.of.tr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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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졸졸 따라와 높새바람 53
안점옥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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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뤄가는 과정은 완전하지 않다. 비틀거리고 흔들거린다. 한계에 부딪히고, 그 한계 앞에서 좌절을 하기도 한다. 그 어려운 시기에 함께 해준 이들은 정말 소중하다. 그들과 함께 다시 일어나 꿈을 향해 전진한다면, 처음과 다른 묵직한 힘이 느껴진다. 꿈을 이루든, 이루지 못하든 상관없다. 엄청난 배움이 일어났고, 곁에 있는 이들과 추억이 생겼기 때문이다. 


유튜버가 되면서 유명해진 주찬이는 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다보니 속임수를 쓰기도 하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해야할까? 고민하면서 밤을 지새기도 한다. 곁에 있는 이들의 응원, 또는 비난을 겪으면서 우정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이 일을 계속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고, 삶의 방향성을 고민한다. 


이 책은,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1위인 꿈, 유튜버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성장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겪는 당연한 어려움과 갈등,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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