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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해적의 역사 ㅣ 단숨에 읽는 시리즈
한잉신.뤼팡 지음, 김정자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해적이라는 집단이 그리 낯설지 않은 이유는 어린 시절 보았던 피터팬과 후크선장의 만화를 통해서이다. 어떤 낭만적인 바다의 항해자들, 그리고 자유를 누리는 그들은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컷스로트 아일랜드라든지 시리즈물로 제작되어 최근에도 개봉했던 캐리비안의 해적이 바로 그것이다.
해적이란 어떻게 생겨났을까? 지금도 해적이 존재할까? 라는 궁금증과 역사적인 호기심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그냥 개인적으로 책제목을 대하며 조금은 재밌었다. 그 이유는 단숨에 읽는.. 이라는 표현때문이었다. 그럼 숨도 안쉬고 한번에 책을 읽어야 하나?ㅎ 그냥 재밌는 생각과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요즘은 점점 빠른 것을 요구하고 무엇인가 짧은 시간안에 끝내려고 하는 경향에서인지 책들마다 제목들이 이러한 경향이 있다. 단숨에 읽는.. 하룻밤에 읽는.. 한눈에 보는.. 왜들 그리 숨도 안쉬고, 밤에 잠도 안자고, 우리 눈은 두 개인데 한 눈으로 보려고들 하는지....
단숨에 읽는 해적의 역사라는 이 책은 독자인 나에게는 단숨에 읽혀지지는 않았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연도, 나라, 역사적인 인물, 지도, 지역의 배경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라 책을 읽어나가는 데 꽤 시간이 소요되었다.
책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해적이라는 재밌는 소재로의 역사를 써나갔다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있었고 간결하고 짤막한 스토리형식으로 구분되어 역사를 소개하고 있어서 쉽게 이해될 수 있었다. 또한 페이지마다 해적을 소개로한 명화들이 삽입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또한 컸다.
해적의 등장은 역시나 해상권을 둘러싼 나라들의 재물을 쟁취하기 위함이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재물에 대한 욕심이 있었고 그것을 얻기 위해 불합리한 방법들을 강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적이라는 집단안에 영웅들이 있었고 그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여 그들의 행적이 기록되고 있다. 해적이라는 집단이 역사적으로 볼 때 유익을 가져온 사실들도 있다. 해적들로 인해 새로운 항로들이 개척되고 해상 무역과 경제가 발전되고 또한 해군의 전술과 전략 그리고 무기들이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그러하기에 과거 역사에 있어서 정부는 해적을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었다.
오늘날에도 해적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역사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했던 해적이 현재에도 존재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습격하고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의 해적들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경제와 사회를 위협하는 암적인 존재라는 사실이 문제이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아쉬운 점은 지도의 부족이었다. 분명 책들은 역사의 배경이 되는 지도들을 싣고 있는데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역사의 서술의 있어서 지명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확하고 쉽게 볼 수 있는 지도가 많이 실렸다는 좋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어떤 지도는 뒤집혀 있어서 인쇄가 잘못된듯 싶다.
해적이라는 소재를 통해 역사를 서술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로웠고 유익을 주었던 책인듯하다. 역사를 알고 해적을 소재로한 영화나 소설을 다시 본다면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고 더욱 재밌있을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