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MB
변상욱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굿바이 MB” 우리나라 대통령을 아는 자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제목이다. 사실 MB에 대하여 하는 인사는 아니다. MB 정부에 대하여 하는 인사이다. 굿바이라는 이 한 마디의 인사가 이렇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을까? 이 한 마디 인사안에는 사실 한국 정부의 지난 5년에 대한 실망과 안타까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가? 2012년 총선을 치르고 이제 연말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MB 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 곳, 저 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 책 또한 그러한 흐름의 반영이겠다. 그것도 한 방송기자가 그의 5년간의 취재 기록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해박한 지식과 풍자, 그리고 비수를 찌르는 핵심과 촌철살인의 비유들이 담겨 있다. 최근 나꼼수로 인해 실날한 정치적 비판과 풍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그러한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그들의 언어가 불편했었다. 풍자와 해학이라는 명목으로 서슴지 않는 그들의 비판과 그것이 분노로 이어져 점점 안티세력들의 응집과 확장은 아니라고 보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는 차분하고 정돈된, 그리고 논리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 언론과 지식인들은 김대중, 노무현 집권기를 일컬어 '잃어버린 10년'이라 하였다. 그리고 한나라당 지금의 새누리당 정치인들은 그 잃어버린 10년을 자신들이 되찾아오겠다라는 의지를 보였고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MB 정부가 출범했다. 그렇게 시작된 정권을 저자는 ‘망가진 5년’ 이라 부르고 있다. 기득권층과 시장의 이득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 고소영, 강부자의 시대라 이름붙여진 인사, 촛불집회로 불거진 정부에 대한 시위, 노무현 대통령 서거로 분출된 대중의 후회와 저항, 사회 각 분야의 실정과 정책에 대한 실패 등 MB 정부에 대한 이야기를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이 정부에 대한 비판의 소리만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진솔하고도 책임있는 민중의 목소리를 대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적인 느낌이 있다. 따뜻하다고 표현해야 할 까? 진심으로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마음을 잘 담아내고 있으며 지난과거의 역사에 회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새 정부에 대한 기대도 담겨있다.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대안이라는 것이 결국 올바른 민주주의의 실현이며, 그것은 곧 시민의 한 사람이 대안이라고 제시해주고 있다.

20,30대 젊은이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는 언론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또한 30대로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관심을 채워주는 정보가 언론을 통한 기사가 다였던 반면에, 본 서를 통하여 정부와 정책, 사회와 전반적인 정치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던 것 같아 유익했다.

대한민국이 자본주의에 찌든 일그러지고 기형적인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바른 정의가 구현되는, 신뢰할 만한 국가로 저자가 말하는 망가진 5년이 회복되어지길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망한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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