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100쇄 기념 특별 한정판)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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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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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팝니다. 단, 당신의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곧 내가 누구인지를 만든다.”

🚪이제 [시간을 파는 상점]의 문을 열어보세요.
그 안에는 누군가의 아픔을 껴안은 손, 따뜻한 위로,
그리고 아주 조심스레 건네는 ‘당신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시간을 파는 상점]은
그 ‘시간’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읽는 이 모두에게,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말을 건네는 책입니다.

⁉️“지금 당신의 시간은 누구와 함께 있나요?”


고등학생 온조는 아버지를 잃은 상실감을 안고, ‘시간을 파는 상점’이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타인의 시간을 대신 살아주는 일을 시작합니다. 다양한 의뢰인들의 사연을 해결하며 온조는 점점 성숙해지고, 사람과 관계, 삶에 대해 깊은 성찰을 얻게 됩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의 시선으로 시간의 의미를 되묻는 성장소설이자,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철학적 이야기입니다.


김선영 작가는 1971년 서울 출생으로, [내 심장을 쏴라], [나는 어제 나를 죽였다], [형제가 사는 집] 등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청소년 소설로 국내 청소년문학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린 대표 작가입니다.

특히 [시간을 파는 상점]은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유려한 문체와 사회적 통찰, 그리고 섬세한 감정 묘사로 100만 독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청소년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을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 키워드에 대한 배경지식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크로노스 vs. 카이로스 - 고대 그리스에서 '크로노스'는 연속적이고 물리적인 시간(Chronological Time)을, '카이로스'는 의미 있고 결정적인 순간(Qualitative Time)을 뜻합니다. 이 책은 두 시간의 개념을 대비시키며, 우리가 진정 중요하게 여겨야 할 ‘카이로스’의 순간을 강조합니다.

✔️청소년기의 상실과 성장 - 주인공 온조는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를 잃은 후 ‘성장통’을 겪습니다. 청소년 독자는 물론, 어른들도 이 감정의 복잡함을 공감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가치와 윤리 - 시간을 ‘판매’한다는 설정 자체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간의 물질화, 상업화된 인간관계를 반성하게 만듭니다.


김선영 작가는 시간을 매개로 한 특별한 상점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시간’이라는 것을 무심코 흘려보내고 있는지를 꼬집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판다’는 설정은 결국,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이고, 관계를 회복하며, 자신 또한 성장해가는 여정으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청소년기의 혼란과 상실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인간의 회복 가능성과 따뜻한 연대를 이야기합니.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시간은 돈이 될 수 있을까?
시간을 사고파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주인공 온조는 아버지를 여읜 뒤, ‘크로노스’라는 닉네임으로 ‘시간을 파는 상점’을 엽니다. 시간을 나눠주는 것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관계, 감정의 틈에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고 위로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크로노스는 실제 그리스 신화 속 '시간의 신'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삶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 ‘시간을 운용할 줄 아는 사람’의 상징처럼 그려집니다.

이 설정은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청소년의 눈높이로 풀어내면서도,
그 속에 담긴 사회적 의미와 감정의 결까지 포착해냅니다.
소설은 사건 중심의 구조를 따르면서도,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시간의 가치와 무게를 정서적으로 풀어냅니다.


온조가 맡은 첫 번째 의뢰는 PMP 분실 사건입니다. 과거의 비극을 떠올리게 하는 이 사건은, 도난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과거 MP3 사건으로 한 아이가 목숨을 잃었고, 그 기억은 여전히 ‘시간’ 속에 남아 사람들의 마음을 조이게 합니다. 온조는 이 사건을 해결하면서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냅니다. 이는 인간 내면의 상처와 화해의 여정을 그리는 정서적 추리소설로 읽힙니다.

📌“온조는 아빠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나도 누군가를 위해 움직였다고. 어쩌면 어떤 한 생명을 구했을지도 모른다고. 아빠처럼.”

- 이 과정에서 온조는 자신의 시간만이 아니라 타인의 시간도 살피게 됩니다.
자신의 과거를 회복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 곧 자신의 성장을 이끕니다.


이 작품이 진정으로 강한 이유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철학적으로 성찰하면서도 따뜻한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단지 청소년을 위한 교훈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간이란 결국 마음이며, 관계라는 점을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 그 시간을 누구와,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는 메시지는 모든 독자에게 울림을 줍니다. 소설 속 ‘시간을 파는 상점’은 결국 누군가의 시간을 함께 살아주는 공간이고, 그 자체가 치유와 성장의 장소가 됩니다.


이번 특별 한정판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외전 [맡겨 둔 미래]입니다.
온조와 강토, 이현, 난주 등 ‘상점의 멤버들’이 성장한 이후의 모습을 담은 이 에필로그는, 독자들에게 일종의 ‘시간의 회수’를 제공합니다. 특히 📌“정이현이 곧 군대에 갑니다. 혜지는 유학을 떠날 것 같고요.”라는 대사 속엔, 청춘의 성장통과 각자의 길을 향한 출발이 잔잔하게 녹아 있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없는데, ‘마음’이 있다면 내는 것이라고요.”

‼️시간이란 결국 ‘내고 싶은 마음’이라는 이 대사는,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중심 메시지를 가장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처럼 작품 전반에 흐르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시간은 곧 마음이고, 마음이 있는 곳에 시간도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청소년 독자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성인 독자에게는 성찰과 회복을 선사하는 이야기입니다. 한 소녀의 성장담이면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간’과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너무 쉽게 흘려보내는 일상의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이 책은 진심을 다해 알려줍니다.

이 한 줄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한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은 시간이다.”

⁉️당신은 지금, 누구에게 시간을 쓰고 있나요?
그리고 그 시간은 정말 ‘마음이 있는 시간’인가요?

13년 동안 사랑받은 이유가 명확해지는 순간입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에 시간을 남길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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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 라임 어린이 문학 50
미하엘 엔데 지음, 율리아 뉘슈 그림, 전은경 옮김 / 라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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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걸음, 또 한 걸음 — 느리지만 분명한 우리의 발걸음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단단한 결심은 결국 그곳에 닿으니까.❞

이 책은 말합니다.
“지금 너만의 속도로 괜찮아.”
이 진실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단단하고 소중한 결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느리고 조용한 거북이의 작은 발걸음이 우리 삶의 리듬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이 동화는, 아이와 어른 모두의 서재에 오래오래 머물 책입니다.

미하엘 엔데의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은 느리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꾸준히 나아가는 거북이 ‘트란퀼라’가 동물 왕국의 사자 왕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은 동화입니다. 주변 동물들의 조롱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란퀼라는 묵묵히 길을 나서며 자신만의 확신과 용기를 보여줍니다. 이 책은 ‘느림’과 ‘결심’의 가치, 그리고 스스로의 길을 가는 삶의 태도를 아름답고 따뜻하게 전합니다.


미하엘 엔데(Michael Ende, 1929~1995)는 독일을 대표하는 아동 문학 작가이자 철학적 판타지의 거장입니다. 대표작으로는 [모모], [끝없는 이야기],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등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이 팔려 독자들의 깊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아이들에게는 모험과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성찰과 위안을 전하는 독특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은 그의 사후 30주기를 기념해 독일에서 새롭게 출간된 이야기로, 미하엘 엔데 특유의 따뜻한 문체와 철학적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긴 수작입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대상의 그림책이지만, 미하엘 엔데의 작품 특유의 철학적 깊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배경지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모'의 세계관 - 시간을 빼앗기는 현대인의 조급함에 대한 성찰

✔️이솝 우화 ‘토끼와 거북이’에 대한 전제적 이해 - 느림의 상징인 거북이와 속도의 상징인 토끼의 대조

✔️독일 아동문학의 전통 - 이야기를 통해 깊은 윤리적·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문학적 성향

✔️현대 사회의 ‘속도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 -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던지는 경고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고 읽는다면, 동물들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함의가 더욱 깊게 와닿을 것입니다.


미하엘 엔데는 이 작품을 통해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과 결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동물들의 왕 사자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이야기지만, 그 여정은 곧 삶의 여정에 대한 은유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조급함과 불안함 속에서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을 의심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내가 가는 길을 내가 정하고, 그 길을 내 걸음으로 걸어가는 것”의 아름다움을 말합니다.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은 아이와 어른 모두의 마음에 따뜻한 파장을 남기는 동화입니다. 미하엘 엔데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야기 속에 삶의 본질적 메시지를 심어두었습니다. 주인공 트란퀼라는 이름 그대로 느긋하고 차분한 거북이입니다. 다른 동물들이 조롱하거나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지만, 그는 📌“나는 이미 결심을 단단히 했거든.”이라는 말처럼 결혼식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향해, 느린 걸음으로도 충분히 닿을 수 있다는 믿음을 품고 출발합니다.

📌“나는 이미 결심을 단단히 했거든.”
— 이 단단한 결심은 요란하지 않지만, 끝내 왕의 결혼식에 당당히 도착하는 결과를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이는 ‘느려도 결국 해낼 수 있다’는 교훈이 아니라, “자기 속도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은 어린 독자들에게는 꾸준함과 용기를, 어른 독자들에게는 자기 확신과 내면의 평온함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걱정하지 마.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꾸준히 가다 보면 제시간에 도착할 거니까.”라는 트란퀼라의 말은 주체적인 선택의 힘을 강조하는 핵심 문장으로, 자기 확신의 중요성을 부각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경우 ‘빨리’에 갇혀 살아가며, 자기 속도를 잃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트란퀼라는 남의 시선이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 속도로 꿋꿋하게 나아갑니다.

이 책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바로 그 느림의 여정에서 만나는 다양한 동물들의 반응입니다. 조롱, 걱정, 충고, 포기 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타인의 반응이기도 하죠. 하지만 트란퀼라는 그 모두를 귀 기울여 듣되, 자신만의 결심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 결심은 단순히 완주나 도착이 아니라, 자기 확신에 대한 선언입니다.

또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에 있어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거북이가 나아가는 풍경은 마치 인생을 상징하는 듯하고, 비웃던 동물들은 때로 우리 안의 조급한 자아처럼 느껴집니다. 결국 트란퀼라가 제 시간에 도착하는 장면은 단순한 결말을 넘어 진한 울림을 남깁니다.

📌 “내가 말했잖아. 제 시간에 도착할 거라고.”
- 그 한 마디에 담긴 신념과 성실함은 독자의 마음을 길게 울립니다.

[느림보 거북이의 단단한 결심]은 느린 것이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중요한 건 결심하고 묵묵히 나아가는 용기라는 것을 따뜻하고 담백하게 들려줍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용기와 인내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고, 어른이라면 오히려 트란퀼라에게서 위로와 다짐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결심한 그 길 위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면,
지금 당신도 트란퀼라입니다.
삶이 조급하게만 느껴질 때,
🐢이 작고 단단한 거북이의 이야기와 잠시 발을 맞춰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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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제물포, 인천 2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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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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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 제물포 - 인천] 2️⃣권
- 황해의 물결을 따라 역사를 걷다, 삶과 죽음이 교차한 인천의 기억.

🎈“인천의 물결 속에서 만난, 나와 우리의 역사… 깊고도 서늘한 감동의 대서사시.”

[미추홀 - 제물포 - 인천] 2️⃣권은 개항 이후 인천이 어떻게 세계사 속 주요 도시로 성장해갔는지를, 만석과 월례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조명합니다.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그리고 현대의 국제도시 인천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 속에서 개인의 삶이 어떻게 시대와 교차하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줍니다. 역사소설의 형식을 빌리되, 사건 중심의 옴니버스식 전개는 단절 없이 흐르는 한민족의 서사를 역동적으로 그려냅니다.


복거일(Bok Geo-il)은 1946년 충청북도 충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오랜 기간 작가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해온 지식인이자 소설가입니다. 그는 SF와 역사소설, 정치철학을 넘나들며 복잡한 사회구조와 인간 내면을 섬세하게 탐색해왔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비명을 찾아서], [역사 속의 나그네], [국가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공역) 등이 있으며, 날카로운 시선과 철학적 사유, 문학적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들로 독자층의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미추홀 - 제물포 - 인천] 시리즈는 그의 작품 세계를 집대성한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배경지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반도의 근현대사 - 대한제국의 붕괴, 일제강점기, 해방 정국,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까지 한국 현대사의 큰 흐름에 대한 이해.
✔️인천의 지역사 - 제물포 개항과 경인선 철도 개통, 인천 상륙작전 등 인천이 갖는 지정학적, 전략적 중요성.
✔️분단과 냉전의 국제정세 - 해방 직후 미소군정과 6·25전쟁의 배경이 된 미·소 갈등 및 냉전 구도.
✔️가족사적 관점 - 만석과 월례 가문이 어떤 식으로 시대와 교차하는지를 따라가려면, 시대와 개인 서사의 교차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러한 배경 없이도 책은 이해할 수 있지만, 사전 지식이 있다면 저자가 숨겨놓은 디테일과 역사적 해석을 훨씬 깊게 음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거일은 "한 지역을 중심으로 인간과 역사, 개인과 국가의 서사를 병치시키려는" 문학적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인천’이라는 지리적 공간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역사적 진화를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그의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지금 이 자리에 있으며,
미래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
작가는 이를 위해 역사를 ‘시간의 흐름’이 아닌 ‘삶의 흐름’으로 재구성합니다.
개별 인물의 미시적 고통과 시대의 거시적 운동을 병렬로 배치하며,
“역사란 곧 인간”이라는 명제를 끝까지 밀고 갑니다.


[미추홀-제물포-인천] 2️⃣권은 '이 땅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이며,
‘바다에서 시작된 한 나라의 자취’이며, ‘고난의 시간들을 온몸으로 밀고 나아간 사람들’에 대한 경의이자 찬가입니다.


1️⃣권이 황해의 형성과 비류왕자 전설이라는 ‘기원’에 무게를 실었다면,
2️⃣권은 격변하는 근대와 전쟁, 분단과 발전이라는 ‘시대의 파도’ 위에 선
인간들의 서사를 더욱 역동적으로 풀어냅니다.
역사 속에서 살아낸 사람들의 숨결과 결단, 애틋함과 상실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실상 ‘문학으로 쓴 인천사’라 할 수 있습니다.
2권까지 모두 접하니 “도도한 역사라는 거대한 강물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파편을 손에 쥐고 따라가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은 1888년 안골예배당 이야기부터 시작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그리고 ‘황해의 귀환’까지, 약 100년이 넘는 시간의 층위를 50여 개가 넘는 이야기로 조각내어 서술합니다. 연대기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서사에는 고유한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의 내면이 당시의 시대정신과 절묘하게 맞물립니다.

특히 인천 상륙작전과 같은 굵직한 사건들은 사실성과 감정의 무게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전략의 성공’만이 아니라, 전투에 참여한 병사들의 결사적인 각오와 감정까지도 섬세하게 다루는 점에서, 이 작품은 역사서가 아니라 분명히 문학입니다.


📌“경인선의 개통은 미추홀의 성격을 다시 바꾸어놓았다.”
- 이 대목은 인천이 단순히 서울의 외항이 아니라, ‘근대화의 심장’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개항과 철도, 항만, 외국인 거류지, 사할린 이민 등 일련의 근대화 프로젝트가 인천에서 촘촘히 얽혀 들어가는 구조는, 도시의 ‘공간’이 곧 ‘역사’의 무대가 된다는 것을 분명히 각인시킵니다.

하와이 이민, 광제호, 인천항 갑문 선거, 그리고 3·1운동까지 — 이 책은 도시의 구석구석을 역사적 결절점과 연결하면서 인천이 ‘사건의 중심’이었음을 조명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도시문학과 역사소설을 넘나드는 힘이기도 합니다.


특히 감동적인 대목은 만셕과 월례의 후손들이 격랑의 역사 속에서 흩어지고 재회하며, 인천이라는 공간에서 다시 삶을 일구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전쟁과 식민, 분단의 상흔이 이들의 삶을 끊임없이 갈라놓고 꺾으면서도, 그 속에서 가족이라는 존재는 기억의 뿌리이자 생존의 이유가 됩니다.

📌“정희는 가슴이 시려오면서 그 아낙이 부러웠다. ... 남편이 풀려날 수 있으리라는 가냘픈 희망을 안고 투표소에 나온 터였다.”
- 이러한 장면은 전쟁을 거대한 서사로만 보는 것이 아닌, 그 안에서 고통받고 기다리는 개인의 시간을 세심히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역사가 인간에게서 얼마나 무례하고 무관심한 존재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얼마나 끈질기고 고결하게 살아남는 존재인지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순간들입니다.

그녀에게 있어 정치는 희망이고, 투표는 기도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행동’들이 역사를 움직여왔다는 믿음이 독자에게 전해집니다.

이승만 정권의 농지개혁이나 국제전의 외교적 흐름도 정책 논평에서 그치지 않고, 시대의 기로에 놓인 개인들의 삶 속에서 서술됩니다. 특히 📌“공산군의 무기 지원은 바다에 던져졌고, 국민당 군의 탄약은 차단당했다”는 장면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이면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는 날카롭고도 씁쓸합니다.


[미추홀 - 제물포 - 인천] 2️⃣권의 백미는 단연 6·25 전쟁의 전개와 그 내막을 다룬 대목들입니다. 인천상륙작전의 필연성과 전술, 애치슨 라인과 매카시의 연설, 미군의 남한 진주, 흥남 철수 작전, 장진호 전투 등은 각 사건이 지닌 국제정치적 의미와 인간사의 비극을 병렬하면서 역사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한국전쟁에서 ‘필연적 작전’이 있었다면, 그것은 인천 상륙작전이었다.”
- 이 표현은 승전 서사를 넘어서,
‘왜 인천이어야 했는가’, ‘왜 그것이 역사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었는가’를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통찰입니다.

복거일 작가는 팩트를 나열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사람과 장소, 선택과 우연, 그리고 비극의 교차점을 깊게 파고듭니다.

작가는 흔히 ‘문제적 지식인’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이 소설 속 복거일은 지식인 이전에 ‘기억을 껴안는 이야기꾼’이었습니다. 역사에 대한 해박한 통찰은 물론이고, 그 통찰을 살아 있는 인물과 일상의 언어로 되살려내는 작가적 역량은 놀라웠습니다.

또한 📌“작가는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는 스승 김현의 말을 작품 속에 구현해낸 듯, [미추홀-제물포-인천]은 정치, 경제, 군사, 민중, 노동, 이주, 종교, 통일, 미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담아낸 장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길게 느끼는 오늘이라는 시간도, 역사의 흐름에서는 한 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일 수 있다”는 깨달음은 말 그대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미추홀-제물포-인천] 2️⃣권은 압도적인 역사적 스케일과 섬세한 감정의 결이 조화롭게 엮인 보기 드문 작품입니다. 특히 인천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건설’되었고, 그 건설의 과정에 어떤 희생과 분투가 있었는지를 일깨우는 동시에, 한 가족의 삶을 통해 그 모든 역사에 체온을 입힙니다.


역사는 연대기나 결과의 나열만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시린 기다림, 굳은 결심, 포기하지 않은 한 걸음들이 모여
거대한 물결이 되었고, 그 물결은 지금 이곳까지 밀려왔습니다.
[미추홀 - 제물포 - 인천] 2️⃣권은 그 파도를 온몸으로 건너온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가며,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를 묻습니다.

이 책은 ‘우리의 뿌리를 되새기는 문학’이자, ‘삶과 죽음을 품은 인천의 초상화’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복거일이라는 거인의 문학적 역량이 총체적으로 응축된, 소설 그 이상의 기록이자 기념비입니다.

황해라는 바다, 인천이라는 항구, 그리고 그 위에 쌓인 사람들의 기억.
[미추홀 - 제물포 - 인천]은 결국 그 모든 것을 실어온 배입니다.
긴 항해 끝에 ‘여기’에 닿은 독자는, 과거를 읽으며 현재를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남았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의지와 기도, 작은 행동과 선택,
거대한 실수와 극적인 결단이 축적되어 이루어진 역사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하나의 국가적 ‘기억공간’입니다.
📚반드시 읽히고, 오래 남아야 할 책입니다.

더 읽고, 더 깊이 생각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특별한 문장들이 살아 숨 쉬는 도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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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제물포, 인천 1
복거일 지음 / 무블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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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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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추홀 - 제물포 - 인천] 1️⃣권 - 공간으로 읽는 한국사, 인간으로 만나는 시간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지층처럼 켜켜이 쌓인 시간 위에, 인간은 작지만 위대하게 살아간다.”


복거일 작가의 [미추홀 - 제물포 - 인천] 1️⃣권은 황해의 탄생에서부터 고대, 중세, 조선 후기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장대한 역사를 ‘미추홀’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풀어낸 거시사와 미시사의 교차점입니다.

단군 신화가 아닌 비류와 온조, 소서노의 이주와 선택에서 시작되는 색다른 역사 해석은 공간을 축으로 한 역사적 서사의 가능성을 확장시킵니다.

복거일은 과학적 시선과 문학적 감수성, 치밀한 고증을 통해 인천이라는 공간을 시간과 서사의 집합체로 재구성하며, 독자에게 우리 역사의 ‘근본’을 탐색하는 여정을 제안합니다.


복거일은 이 책에서 역사학자도, 소설가도 아닌 ‘서사의 지도 제작자’처럼 행동합니다. 그는 황해의 형성, 인류의 이주, 문명의 발달, 삼국과 고려·조선의 부침, 조선의 몰락과 개항, 그리고 일제강점기까지를 하나의 서사적 지층 위에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각각의 단락은 하나의 이야기이지만, 전체로 모이면 하나의 거대한 "한반도 서사 지도"가 됩니다. 인천이라는 공간은 이제 도시가 아니라, 우리 역사의 농축된 상징으로 다가옵니다.

[미추홀 - 제물포 - 인천] 1️⃣권은 ‘한 도시의 이야기’인 동시에, ‘한 민족의 서사’이며,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입니다.
지금 우리가 선 이 땅이 얼마나 오랜 시간의 무게 위에 놓여 있는지, 이 책은 묵직하고도 정교하게 증명해냅니다.


복거일은 한국 현대문학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작가로, 문제의식이 분명한 역사소설과 대체역사, 과학소설, 철학적 에세이 등을 꾸준히 집필해왔습니다.
1987년 소설 [비명을 찾아서]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마지막 우상], [역사 속의 나그네], [파란 달 아래] 등 장르와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을 발표해왔습니다.

그의 작품은 문학성과 사유의 깊이를 동시에 지니며, 이성과 감성, 사실과 상상이 균형 잡힌 텍스트를 통해 독자에게 지적 긴장과 감정의 밀도를 동시에 요구합니다.
이번 [미추홀 - 제물포 - 인천]은 고 김현 선생에게 헌정한 대작으로, 작가가 평생 준비해온 ‘모든 것을 담은 소설’의 결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몇 가지 기초 배경 지식을 알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추홀(彌鄒忽) - 오늘날 인천광역시의 뿌리가 되는 지역으로, 고대 백제의 비류 왕자가 정착한 장소. ‘소금이 나는 성’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고대 한국사의 전환점이 되는 공간.
✔️온조와 비류의 이주 설화 - 백제의 건국 설화로, 졸본에서 내려온 형제 중 온조가 백제를 세운다. 이 소설은 온조보다 비류의 시선에서 그 서사를 재해석합니다.
✔️고려개항기 역사 흐름 - 한반도 역사에서의 중심지 변화, 특히 경기만과 제물포의 지정학적 의미를 이해하면 소설이 더욱 선명해집니다.
✔️한국의 개항과 제물포 개항 - 1883년 개항한 제물포는 조선 후기 근대화의 시작점이자 국제질서 재편의 현장이었습니다.

🎈복거일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다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 ‘인천’이라는 익숙한 지명을, 황해의 생성부터 고대사의 흐름, 개항기까지 관통하는 역사적 시공간으로 확장시킨다.
✔️ 단군 신화 중심의 민족주의적 역사관이 아닌, 지리·문화·이동 중심의 현실 기반 역사 읽기를 제안합니다.
✔️ 인류 진화, 지질학, 인류학 등을 서사의 일부로 끌어들이며, 독자에게 보다 입체적인 역사 인식을 가능케 합니다.
✔️ 만셕과 월례의 이야기처럼, 역사에 휘말린 개인들의 삶의 고통과 존엄을 통해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을 이끕니다.


복거일 작가의 장편 역사소설 [미추홀-제물포-인천 1권]은 인류사와 지리학, 문명사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지적 서사이자 존재론적 탐구입니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역사는 흐르는 강물’이라는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이 강물은 황해라는 바다에서 시작되며, 미추홀이라는 이름 아래 작은 사람들의 삶과 감정, 정치적 운명, 문명의 파편들을 하나하나 품고 오늘의 인천이라는 현실에 이릅니다.

이 소설은 놀랍게도 ‘황해의 탄생’이라는 지질학적 사건에서 출발합니다. 2,700만 년 전의 바다, 한반도 원주민의 유입, 동아프리카에서의 인류 기원 등 인류 보편사적 시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역사소설에 대한 기존 독자의 기대를 산산조각 냅니다.

작가는 왜 인류 기원에서 시작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질문을 훨씬 근본적이며 철학적인 자리로 끌어올리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서사는 고대 삼국시대로 진입합니다. 특히 비류 왕자와 소서노, 온조에 얽힌 백제 건국 신화를 재해석한 대목은 익숙한 역사적 인물을 정서적으로 입체화하며 극적 긴장감을 부여합니다. 소서노가 므음드레(민들레)를 바라보며 풀어놓는 생명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온조와 비류가 각자의 길을 선택하는 장면은 한 국가의 탄생을 '가족의 분화'로 그려낸 드라마였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개인과 역사, 신화와 과학, 지리와 감정을 매끄럽게 엮어냅니다.

📌“풀도 저렇게 씨를 퍼뜨립니다. 씨가 널리 퍼지라고, 깃털들이 달렸습니다. 한데 모여 오글오글 산다면, 제대로 살겠습니까?”
- 므음드레(민들레)를 빗댄 이 대사는 역사적 이주와 민족의 확산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작가의 시적 감성과 역사적 통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장면입니다.


역사소설의 중반 이후, 서사는 🧭‘미추홀’에서 ‘제물포’로, 그리고 결국 ‘인천’으로 이어지는 도시의 변화를 세밀하게 추적합니다. 이 과정은 세계사적 조류 속에 떠밀려간 한반도의 운명을 보여주는 압축적 사례이기도 합니다. 동학란, 갑오경장, 임오군란, 청일전쟁, 그리고 을미사변에 이르기까지 서양 제국주의와 일본의 침략 속에서 중심으로 떠오른 제물포의 운명은, 한 지역의 지리적 조건이 어떻게 역사적 요충지로 전환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제물포의 개항은 미추홀의 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다.”
- 이 짧은 문장은 미시사적 지역 서사의 전환점을 선언하는 핵심 문장이자, 1권 전체의 후반부 방향성을 상징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작가가 역사를 ‘사건의 나열’로만 소비하지 않고, 그 안에서 분투하는 인간들을 절대 잊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군으로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만셕, 그 후 제물포에서 떡집을 운영하며 삶을 일구는 월례 부인, 그리고 그 후손들로 이어지는 계보는 역사의 거친 파도 속에서도 작고 강인한 인간의 존재감을 감동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들은 세상의 흐름에 휩쓸릴 수밖에 없는 작디작은 존재이지만, 바로 그 작음이야말로 역사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임을 말없이 보여줍니다. 이는 작가가 ✉️“역사는 흐름이지만, 흐름에는 저항도, 의지도 있다”고 말하는 듯한 메시지로 읽힙니다.


⁉️복거일 작가의 이 작품은 과거를 재현하는 역사소설에만 머물지 않으며, 오히려 독자에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역사는 인간의 의지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는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땅의 과거는 누구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가?
✔️시간과 공간 속에서 ‘개인의 의미’는 얼마나 고유한가?

이러한 질문이 독서를 통해 자연스레 솟아오르는 것은 작가가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처럼 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각 인물의 내면, 시대적 배경, 문명사적 해석을 유기적으로 녹여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미추홀-제물포-인천] 1️⃣권은 고대부터 조선 중기까지를 아우르며, 역사 정보의 축적만이 아닌 거시사와 미시사의 아름다운 교차점을 완성한 작품입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소설이라는 형식 안에 ‘모든 것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철학, 역사, 정치, 지리, 인간, 감정, 전설, 현실—그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이끄는 이 장대한 서사의 다음 권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역사는 흐르되, 인간은 그 안에서 살아간다.”
복거일 작가의 문장이 들려주는 이 울림은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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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너에게
이우연 지음 / 비선형프레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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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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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너에게" – 끝나지 않는 악몽 속, 너와 내가 서로를 본 순간부터. . .

🌿"너를 보는 나, 나를 보는 너 — 감정의 심연 속, 우리는 서로의 악몽이 된다."

"나를 보는 너에게"는 어느 한 인물의 이야기이면서도 결국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나도 모르게 눌러왔던 감정, 정리되지 못한 감정, 끝내 이름 붙이지 못한 애정.
이 작품은 그 모든 미완의 정서를 환영합니다.

📚책을 덮는 순간, 이렇게 곱씹게 되었습니다.
📌“이 세계는 나 혼자만의 악몽이 아니니까.
나를 보는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나는 기꺼이 우리의 악몽을 꿀 거야.”

- 이 고백이야말로, 작가가 소설을 통해 가장 말하고 싶었던 문장이 아닐까요.


이우연은 ‘존재의 소외와 고통’을 강렬하고 밀도 높은 언어로 그려내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이미 세 권의 단독 작품을 통해 정서 중심의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했으며, "나를 보는 너에게"는 그 세계의 가장 섬세하고 짙은 확장입니다.

작가의 글은 종종 느리고 불투명하지만, 그 흐름 안에서 독자는 오히려 날것의 감정을 마주합니다. 관계의 균열과 불안정성, 감정의 해석 불가능성을 직시하며, 치유나 성장보다는 ‘감정의 잔존’을 선택하는 태도는 한국문학 내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이 소설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선 전통적 플롯 중심 서사에 익숙한 독자일수록 정서 중심적 독해 태도를 새롭게 준비해야 합니다. 이우연의 서사는 시간적 직선성이 아닌, 감정의 파동을 따라 흐릅니다.

또한, 작품 안에서 환상적 존재들(귀신, 인어, 나비 등)은 실제보다 정서의 시각화, 혹은 무의식의 형상화로 기능합니다. 이는 프로이트적 ‘꿈 분석’과도 닿아 있으며, 감정의 실체가 외부 세계로 드러난다는 장르적 기법(심리 판타지)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나를 보는 너에게"는 감정이 회복되거나 구원되지 않는 세계를 전제합니다. 이우연은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내면에 깃든 감정의 균열과 파열음, 말해지지 않은 진실을 끝까지 따라가고자 합니다.

그녀는 이 작품을 성장소설로 만들지 않습니다. 대신, 감정이 끝내 회복되지 않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 속을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의 태도를 정면으로 묘사합니다.
📌"기꺼이 우리의 악몽을 꿀 거야"라는 말은 이 소설의 정서적 핵심이며, 감정의 피로에 눌린 오늘날 독자들에게 감정 자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감내하자는 작가의 선언처럼 읽힙니다.


이우연 작가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한 겹 한 겹 감정을 벗겨내며 미지의 심연을 마주하는 일입니다. "나를 보는 너에게"는 그중에서도 가장 깊고, 가장 서늘한 감정의 틈으로 독자를 데려갑니다. 이 소설은 줄거리로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무엇이 일어났는가’보다는 ‘무엇이 느껴졌는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 작품은 분명히 소설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정서이고, 환영이고, 집단적인 감정 기억이었습니다.

🎈❝ ‘너를 보는 나’에서 ‘나를 보는 너’로… 이 감정의 궤적은 누구의 것이었을까 ❞

이야기의 중심에는 소리와 은하, 두 소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우정’이라 단정할 수 없고, ‘사랑’이라 표현하기에도 어딘가 거칠고 위험합니다. 감정은 항상 애매하고, 관계는 예민하게 균열을 만듭니다.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모든 것이 ‘예감’이었던 그들의 감정은, “처음부터 이렇게 될 것을 예감했는지도 몰랐다”는 문장처럼 말없이 예리하게 번져갑니다.

소설의 진짜 힘은 이 감정들이 결코 치유되거나 구원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흔히 성장서사에서 기대하는 ‘변화’나 ‘회복’은 이 작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는 끝내 봉합되지 않는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성장하지 않음, 회복하지 않음, 그러나 분명히 존재함.
이 감정의 존재론은 섬세한 문체로 구현되며, 우리 내면의 아주 오래된 상처를 어루만지는 듯한 감각을 남깁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신비한 존재들’의 개입입니다. 옥상의 귀신, 수영장의 인어, 손등의 푸른 나비, 쏟아지는 새떼—이 모든 존재들은 우리가 말하지 못한 감정, 무의식의 실체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들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라, 오히려 현실보다 더 본질적인 감정을 직시하게 만듭니다. 말하자면 이 소설에서의 ‘기이함’은 감정의 가장 진실한 얼굴입니다.

이처럼 소설의 핵심은 감정입니다. 끝내 회복되지 않는 마음들이 주된 서사 동력입니다. 그래서 독자는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감정의 진동을 좇게 됩니다.
한 장 한 장을 넘길수록 인물들의 마음에 켜켜이 쌓인 균열들이 눈에 밟히고,
그 틈에서 잔물결처럼 일렁이는 애정과 미움이 한데 밀려옵니다.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그럼에도 결코 영원이 될 수 없을 찰나” 라는 표현은 이 소설의 정조를 가장 잘 보여줍니다. 관계는 불완전하고, 감정은 미완이며, 우리는 끊임없이 소통되지 못한 마음의 궤적을 더듬습니다.

특히 두 소녀, 소리와 은하의 관계는 ‘우정’이라는 단어 하나로는 결코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들 사이엔 묘한 동경과 회피, 증오와 보호, 연민과 동화가 동시에 뒤섞여 있습니다.

작가는 이 복잡한 감정을 어떤 직접적인 언어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사의 상당수는 감정의 언저리를 맴돌고, 정작 중요한 감정은 ‘침묵’과 ‘결여’를 통해 드러납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이우연 소설의 진짜 목소리였습니다. 독자에게는 감정의 회로를 오롯이 따라가는 탐험처럼 다가오며, 읽는 내내 가슴 언저리가 시렸습니다.


📌“이 세계는 나 혼자만의 악몽이 아니니까... 나를 보는 너를 다시 만나기 위해, 나는 기꺼이 우리의 악몽을 꿀 거라고.”
- 이 문장은 이 작품의 정점이자 핵심입니다.
타인과의 관계가 때론 악몽 같을지라도, 그 감정의 진실은 외면할 수 없다는 고백. 그리고 우리는 그 고백 앞에서 한동안 말이 없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감정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요.
누군가를 보는 일, 그리고 그 시선을 견디는 일은 늘 고통스럽고, 그래서 더 절실합니다.


이우연 작가는 이 시대 소녀들의 가장 날것의 감정 지형을 발굴해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소설은 말합니다.

📌“이 순간을 나는 영원히 아파할 거야.”

- 그 아픔은 곧 존재의 증명입니다. 우리는 쉽게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 마침내 말해지지 않은 채 남아 있던 감정의 틈을 통해, 존재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가장 진실한 이야기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누구나 서로의 악몽을 공유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을 마주하고 껴안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며, 이 작품이 제시하는 감정의 윤리입니다.
읽고 나면 한동안 아무 말도 하기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그 침묵이 바로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한 감정의 크기입니다. 작가는 이번에도, 침묵 속에 가장 깊은 진실을 숨겨놓았습니다.

이 작품은 “감정”이라는 단어에 끌리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우정의 경계에 선 사람, 말해지지 못한 감정을 안고 있는 사람, 혹은 관계의 파열 앞에서 멈춰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결코 가볍게 지나치지 못할 것입니다. 잔혹하지만 찬란한 감정의 거울 앞에 서게 되는 경험.
그것이 "나를 보는 너에게"의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이처럼 "나를 보는 너에게"는 감정을 읽는 법을 다시 알려주는 책입니다.
그것도 말해지지 않은 감정,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고통,
회복되지 못한 정서를 응시하는 법을.
이 소설은 결코 쉽게 읽히지 않으며, 단숨에 ‘정리’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언젠가 자신이 가장 고요한 순간,
가장 외로운 자리에 있을 때 이 소설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잊히지 않는 악몽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악몽을 다시 꿔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감정이 너무 오랫동안 말해지지 않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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