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편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는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그 배경과 철학적 맥락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는 바로 그 공백을 채워주면서, 철학 입문서 이상의 의미를 전달합니다.

읽다 보면 데카르트가 왜 ‘모든 것을 의심’하는 데서 출발했는지,
그리고 그 의심이 파괴가 아니라 재건의 도구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이 책은 ‘생각하는 나’라는 단단한 출발점에서, 멈춤·의심·질문을
삶의 성장 동력으로 바꾸는 법을 알려줍니다. 철학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흔들릴 때 중심을 잡는 방법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1596~1650)는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 과학자로, 근대 철학의 토대를 세운 인물입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라는 명제를 통해 인간 존재의 확실성을 새롭게 정의했고, 모든 것을 의심하는 급진적인 회의법을 바탕으로 지식과 삶의 근거를 찾았습니다. 이 책은 그의 사상을 현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일상과 선택, 감정과 관계 속에서 철학을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당시의 종교적·전통적 권위에 의존한 사고를 깨뜨리고, ‘자신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확실성’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그는 감각, 경험, 심지어 수학적 진리까지 의심한 끝에, 의심하는 행위 그 자체가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 책은 그 과정을 현대인의 삶에 적용 가능한 사유 훈련법으로 풀어냅니다.


저자는 🌿“철학은 학문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멈추지 말아야 할 사유의 행위”라는 데카르트의 태도를 중심에 둡니다. 모든 것을 의심하되, 그 의심이 무너뜨림이 아니라 재건과 성찰의 도구가 되도록 안내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가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심을 잡도록 돕습니다.


🎈책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됩니다.

✔️1장에서는 ‘나는 어떤 존재인가’라는 근본적 질문과 함께, 생각하는 행위 자체가 존재의 증거임을 보여줍니다.

✔️2장은 가능한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권하며,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삶은, 제대로 살아 보지 않은 삶이다”라는 직설적인 문장으로 회의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3장에서는 감정과 이성의 균형, 편견 점검, 이성적 사고의 4원칙 등을 제시해 생각의 힘이 삶을 분명하게 만드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후 장들에서는 자기 이해, 선택의 기준, 감정 다루기, 타인과의 관계, 삶의 기준 세우기, 사유와 고독, 그리고 삶을 여전히 ‘생각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을 차례로 다룹니다.


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우리가 ‘의심’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좁게 이해하고 있었는지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의심은 보통 불신이나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지만, 데카르트에게 의심은 전혀 다른 차원의 행위였습니다.
그는 그것을 “모든 것을 다시 세우기 위한 토대 정리”로 보았고,
결국 자기 자신 안에서만 흔들리지 않는 확실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유명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바로
그 치열한 회의 끝에 나온 것이었습니다.

책은 철학을 추상적 학문이 아닌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유의 기술로 풀어냅니다. 데카르트는 당시의 과학·철학·신학적 확실성마저 의심했고,
심지어 수학적 진리조차 잠정적 가설로 내려놓았습니다.
그 끝에서 그가 붙잡은 단 하나의 확실성은, 바로 생각하는 나의 존재였습니다.

📌“의심하고 있는 나, 곧 생각하고 있는 내가 존재한다는 것”
— 이 명제는 외부 세계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내적 나침반’의 역할을 합니다. 이 지점을 읽으며, 철학이 삶의 방향을 세우는 힘이 될 수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삶은 한 번도 제대로 살아보지 않은 삶이다.”
- 이 말은 철학적 선언을 넘어, 우리 삶의 태도를 바꾸게 하는 직격탄이었습니다. 저 역시 의심을 멀리하고 ‘확실함’ 속에 안주하려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구절을 읽으면서 오히려 불확실함을 마주하는 용기가 진짜 성장을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데카르트의 의심은 회의주의와 다릅니다.
그는 파괴를 위해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하고 분명한 인식’ 위에
새로운 건축물을 세우듯 삶을 재구성하기 위해 의심을 사용했습니다.
이 태도는 지금처럼 정보와 주장들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시대에 꼭 필요한 사고법입니다.


책에서 데카르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감정은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이며,
이성은 그 에너지가 향할 방향을 설정해 주는 나침반이다.”

- 그동안 저는 이성과 감정을 경쟁 관계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데카르트의 관점은 전혀 달랐습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통해 그 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
이 생각을 접하니,
감정이 많아 흔들리는 제 성향이 결코 약점만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 문장은 아주 짧지만 오래 남았습니다.

📌“가장 느리게 걷더라도, 곧은 길을 따라 걷는다면,
가장 빠르게 달려가면서도 길을 벗어난 사람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다.”

- 여기서 말하는 ‘곧은 길’은 단순히 도덕적 길이 아니라, 나만의 기준과 방향입니다. 저자는 📌“삶의 기준은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외부의 인정이나 즉각적인 성과에 휘둘리던 저에게 큰 경고처럼 들렸습니다. 결국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너무 당연해서 놓치기 쉬운 진리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더 깊은 질문을 남기는 사람이 되어라.”

- 또한 데카르트 철학의 힘은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던지는 데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믿는 것은 진짜 내 생각인가?” 같은 질문들은 삶을 불편하게 하지만,
동시에 더 깊게 살아가게 만듭니다.


책의 각 챕터 말미에는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질문들이 제시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의 삶의 기준은 당신이 만든 것인가?
아니면 외부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가?” 같은 질문은
읽고 나서도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특히📌“생각을 잠시 멈추고, 의심하는 것이야말로 진리에 이르는 첫걸음”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구절은 혼자 있는 시간을 철저히 사고의 장으로 만들라는 메시지입니다. 데카르트가 고독 속에서 철학을 완성했듯, 우리도 멈춤 속에서만 발견되는 사유의 결을 경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는
데카르트 철학을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있는 형태로 복원해 줍니다. 의심을 통해 자기 안의 단단한 출발점을 찾고, 감정과 이성의 균형을 이루며, 고독 속에서 사유하는 법을 가르칩니다.
책을 덮으며, 단순하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매일의 의심과 질문 속에서 존재를 증명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는
데카르트 철학을 어렵지 않게 풀어내면서도, 원문의 날카로움과 단호함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이 책의 가치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유명한 문장을 표어로만 아는 사람에게, 그 문장에 이르기까지의 사유 여정을 체험하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저에게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울림은 이것입니다.
🔑“의심은 삶을 부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재건하는 첫 삽이다.”
그 삽을 쥐고, 오늘부터는 내 삶의 토대를 점검해 보려 합니다.

_

#일단의심하라그끝에답이있다 #르네데카르트 #데카르트
#모티브출판사 #데카르트편 #세계철학전집 #이근호작가
#인문 #철학 #독서 #독서습관 #책소개 #도서추천
#책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 #신간도서 #신간
#서평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겨진 얼굴
이현종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_

[숨겨진 얼굴]은 부모의 죽음이라는 개인적 비극에서 출발해, 재단의 비리와 범죄 조직, 그리고 시간여행이라는 설정을 결합한 복합 장르 스릴러입니다. 인물들의 내면 갈등과 도덕적 선택까지 다루기 때문에 사건이 진행될수록 독자는 ⁉️‘범인이 누구인가?’보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현종 작가는 낮에는 금융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엔 주짓수로 몸을 단련하며, 밤에는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다재다능한 신예입니다. 극단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무대에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글 속에 호흡과 온기를 옮겨 놓기 위해’ 애쓰는 그의 정성이 담긴 작품이 바로 [숨겨진 얼굴], 그의 첫 장편소설입니다.

2025년 7월 출간된 이 작품은, ‘누군가가 부모를 죽였다!’라는 과격한 명제에서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시간을 되돌린다면 과연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라는 철학적 질문을 바탕으로 복선을 쌓아 반전을 이어가는 스릴러입니다.

작가는 ‘선택과 책임, 후회’라는 인간 내면의 감정을 탐색하도록 이끌며, 시간여행 요소를 통해 그 감정의 깊이를 확장합니다. 즉, 시간여행 자체가 주제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심리를 비추는 장치로 기능하도록 한 점이 이 소설의 의도이자 매력입니다. 1부의 ‘절망과 희망’에서 시작해, 4부 ‘배신과 회귀’까지 이야기는 파도처럼 밀려오고, 매 부마다 반전이 기다립니다.

줄거리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부모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이준혁은 부모가 평생 선행을 베풀며 운영해온 ‘희망재단’이 사실 거대한 비리와 범죄에 얽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과 맞닥뜨립니다. 그러던 중, “부모님을 살릴 수 있다”는 의문의 제안을 받고 장 박사가 개발한 ‘정신적 시간여행’ 실험에 참여하게 됩니다.

작품은 현재의 수사극과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두 개의 시간축이 교차하며 진행됩니다. 덕분에 독자는 진실에 한 발 다가갈 때마다 새로운 의문과 반전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작품 속 인물 대부분은 이중적인 면모를 지닙니다.
희망재단의 선행 이면에 숨겨진 비리,
가족을 위해 범법을 감수하는 형사 이병찬의 타협,
그리고 배신당한 차혁진의 복수심까지.
작가는 ‘선과 악’이라는 대비를 해체하고,
상황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는 인간 심리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당신이 과거로 돌아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 선택이 무엇이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꼭 성공해 주세요!”

또한 시간여행은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를 만드는 장치지만, 본질은 과거를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의 무게입니다. 작가는 ‘과거로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환상을 깨고, 어떤 선택을 하든 대가를 치러야 함을 강조합니다.

📌“표정 봤나? 생사가 갈릴 때 눈, 호흡, 근육 떨림... 이런 게 진짜 예술이야.”

- 이 대사는 작품 속 악인의 잔혹한 심리를 압축합니다.
희망재단의 실체, 30억의 행방, 차혁진의 숨은 의도… 모든 사건의 뿌리는 타인의 삶마저 도구로 삼는 탐욕에 있습니다. 드러나는 진실은, 그 탐욕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생을 집어삼켰는지 뼈아프게 보여줍니다.


병찬의 과거 서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을 살리기 위해 무너지는 정의’를 그립니다.

📌“현실은 꼭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게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이 문장은 작품의 정조를 설명하는 핵심 문장입니다.
작가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모든 타협과 선택이 결국 더 큰 파국을 불러오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립니다.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등장인물들이 ‘완벽한 선’도 ‘완전한 악’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준혁은 부모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위험한 거래도 감수하는 아들입니다. 이병찬은 원칙을 중시하는 형사였지만, 아들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희망재단에 협력한 과거를 가집니다.

작은 타협이 결국 더 큰 부패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현실은 꼭 인간의 가장 약한 부분을 건드리게 되어 있다”는 책의 메시지가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차혁진은 범죄자이지만, 한때는 정의롭고 가족을 사랑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배신당하고 변모한 과정은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계가 얼마나 얇은지를 보여줍니다.


시간여행은 자칫 주제를 가볍게 만들 위험이 있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극의 긴장감을 높입니다. 준혁이 📌“박사님, 저 이제 준비되었습니다. 시작하시죠”라고 말하는 장면은 출발 선언이 아니라, 과거로 가는 선택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또한 장 박사의 실험 장치는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묘사됩니다. 📌“묘한 오존 냄새… 캡슐형 장치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는 묘사는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과학적 사실과 허구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작품 전반에는 세심한 복선이 깔려 있습니다. 희망재단의 거액 예금, 출처 불명의 현금 다발, 의문의 귓속말, 그리고 30억의 행방까지… 각각의 단서가 후반부 진실을 향해 맞물려 들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습니다. 결말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누가 범인인가’라는 질문보다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했나’라는 고민을 남깁니다.


[숨겨진 얼굴]은 제목 그대로,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인간의 이면을 집요하게 파고듭니다. 부모의 죽음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결국 인물 각자의 숨겨진 얼굴 — 탐욕, 죄책감, 절망, 그리고 희망 — 을 드러내는 구조입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를 바꾸더라도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건 아니라는 암시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것과 직면하는 순간,
독자는 비로소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독자는
⁉️‘과거를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작가는 독자를 자극적인 장면으로 몰아붙이기보다,
인물의 심리와 관계를 천천히 풀어내며 긴장감을 지속합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진실이 드러난 후의 공허함과 동시에,
누군가의 ‘숨겨진 얼굴’은 어쩌면 나 자신일 수도 있다는 섬뜩한 자각이 남습니다.

과장된 자극 대신, 치밀한 전개와 입체적인 인물 관계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작품을 찾는 독자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스릴러 장르 속에서 “인간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주는 여운이 길게 남을 것입니다.

_

#숨겨진얼굴
#이현종 #모모북스
#소설 #소설추천 #스릴러
#독서 #독서습관 #책소개 #도서추천
#책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 #신간도서 #신간
#서평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전환
앨러스테어 레이놀즈 지음, 이동윤 옮김 / 푸른숲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앨러스테어 레이놀즈의 [대전환]은 '탐험 ➡️ 파국 ➡️ 기시감 ➡️ 재시도'의 루프를, '범선–증기선–비행선–우주선'으로 ‘세기’와 ‘기술’만 교체해가며 점층적으로 올립니다. 같은 모티프를 회전시키되, 한 번 돌 때마다 각도는 달라집니다.

그 차이가 서사의 추진력이 됩니다.
읽는 내내 “뭔가 있다, 뭔가 잘못됐다”는 낮은 진동음이 어딘가에서 꾸준히 울리고, 독자는 사일러스 코드의 불안과 각성을 함께 겪습니다.

읽는 동안 저 또한 계속 “무언가 틀렸다”는 느낌을 품고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 불안은 곧 확신으로 뒤집히고, 다시 의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레이놀즈는 ‘반전’이 아니라 ‘전환’을 씁니다. 그 차이는 큽니다. 반전은 독자를 뒤통수치지만, 전환은 독자를 다른 좌표계로 옮겨 놓습니다. 그래서 [대전환]의 여운은 세계가 뒤집혀 보였던 감각으로 남습니다.

이 소설이 멋진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에 두 가지입니다.
하나, 미스터리의 밀도.
둘, 과학적 상상력과 인간적 윤리의 결속.
레이놀즈는 천체물리학자답게 ‘가능성의 구획’을 넘지 않습니다.
그 경계 안에서 최대로 실험합니다. 동시에, 이 모든 기묘한 전환의 중심에는 “의사는 사람을 살린다”라는 사소해 보이지만 단단한 윤리가 있습니다.


앨러스테어 레이놀즈는 유럽우주국(ESA)에서 연구 천문학자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하드 SF와 스페이스 오페라의 양 축을 오가며 쓰는 작가입니다.
과학적 설득력에 기댄 정밀한 세계 구축으로 로커스·BSFA·세이운상 등을 수상했고 휴고상·아서 C. 클라크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습니다. 작가 본인도 “오랫동안 유럽우주국 연구소에서 일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어판 [대전환]은 국내 장편 첫 단행본 번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원제 Eversion은 ‘안팎 뒤집기’를 뜻하는 수학·위상수학 용어입니다.
작품 안에서는 이 개념이 플롯의 반복과 변주, 그리고 ‘현실/허구의 전환’이라는 주제의 촉매가 됩니다. 이야기의 무대는 19세기 노르웨이 피오르에서 시작해 '범선➡️증기선➡️비행선➡️우주선'으로 시대를 건너뛰며 확장됩니다.
매 시기마다 주인공 사일러스 코드와 동료들은 ‘균열’ 너머 미지의 구조물(Edifice)을 향해 항해하지만, 다가설수록 파국이 반복됩니다. 이 구조는 “리부트되듯 변주되는 반복”이라는 영어권 평단의 핵심 인상을 정확히 포착합니다.


레이놀즈는 과학적 디테일로 구축한 모험담을 통해 지각의 프레임이 ‘뒤집히는’ 순간을 독자에게 체험시키려 한다고 느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미세한 균열에서 출발해, 죽음과 재시작의 반복이 주인공의 자아 인식을 바꾸는 인지적 전환으로 이어집니다. 이때 ‘전환’은 진실의 좌표를 재배열하는 방법입니다.

현실/꿈, 외부/내부, 과학/신화 같은 이분법이 소설 내에서 계속 ‘뒤집히고’ 다시 봉합되면서, 독자는 어떤 서사를 ‘진실’이라 부를 것인가⁉️라는 질문을 철저히 체험합니다.


앨러스테어 레이놀즈의 [대전환]은 제목 그대로 ‘뒤집힘(eversion)’의 미학으로 굴러가는 소설입니다. 시간이 전진할수록, 독자는 한 겹 더 깊은 진실로 끌려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 진실은 단단한 바닥이 아닙니다. 밟는 순간 또다시 뒤집혀, 방금 믿었던 세계를 허구로 만듭니다.

🎈이 반복되는 전환의 감각 — 그게 이 소설의 쾌감입니다.


소설은 매 세기, 같은 목표(‘균열’ 너머의 구조물)를 향해 항해하는 데메테르호 원정대를 보여줍니다. 주인공 사일러스 코드는 늘 의사이자 의무관으로 승선합니다. 처음부터 그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플리머스에서 태어난 가난한 의사… 네덜란드인 선장이 지휘하는 5등급 슬루프의 한낱 보조외과의”이며, “정녕 내가 이런 길을 가려고 했을까?”라고 자문한다.

- 이 첫 문단은 이후의 모든 반복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내가 왜 여기 있는가’라는 자기의심은,
세기를 건너뛰며 변주되어 돌아오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레이놀즈는 오래 축적한 복선으로 긴장을 만듭니다.
📌“항상 번개가 친다니까”라는 무심한 독백은 세계의 ‘비정상성’을 암시하는 반복음입니다. 정체불명의 항해일지에는 📌“나는 탈출했다. 그것이 돌아오고 있다”라는 다급한 경고가 휘갈겨져 있고, 페이지는 비스듬히 찢겨 나가 있습니다. 텍스트가 물리적으로 깨진 자리만큼, 현실도 틈이 벌어집니다.
이런 조용한 균열들이 겹겹이 쌓여, 독자는 사일러스와 함께 이미 이전에도 이 항해를 했던 것 같은 기시감 속으로 집어넣어집니다.

마침내 그가 고백합니다. 📌“나는 전에도 죽은 적이 있어요.”
이에 대한 답은 냉정합니다.
📌“여러 번 그랬죠. … 당신은 데메테르호의 현실을 직시하려 들지 않으니까요”.


이 소설의 과학적 심장은 '전환(eversion)'입니다.
뒤팽이 집착하는 ‘구면 전환’—구의 안팎을 찢지 않고 뒤집는 문제—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메타포입니다. 구조물의 규모를 계산하는 장면에서 📌“직경이 500미터 너비만큼이나 높다”는 묘사는, 기하가 곧 공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또한 결정적 장면에서 위·아래가 바뀐 세계가 현현합니다. 📌“발아래로 단단한 땅, 머리 위로 열린 하늘”이라는 상식이 역전되는 순간, 사일러스는 “정신적 뱃멀미”에 휘청입니다. 여기서 ‘전환’은 더 이상 개념이 아니라 체험입니다.
독자 역시 그 어지럼을 공유합니다.


사일러스는 영웅이기 전에 의무관입니다.
📌“나는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창조된 겁니다… 존재 이유는 단 하나, 사람들을 구하는 것”. 이 직업윤리는 반복되는 죽음 속에서도 그를 붙드는 기준점입니다.
그래서 중후반, 수많은 ‘버전’ 중 어떤 배가 현실인지 스스로 고정하기 위해 그는 작은 주문처럼 뱉습니다. 📌“이건 진짜야”.
헛것과 진짜의 경계가 흐려지는 세계에서, 윤리는 그를 다잡는 유일한 닻입니다.


후반부에 이르면, 레이놀즈는 독자를 인식의 교란으로 몰아붙입니다.
사일러스는 📌“혼란스럽고 두려웠지만, 완전히 제정신이었다”고 스스로 기록합니다. 이 문장은 정신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의 문장입니다. 결말부에서 그는 마침내 도달합니다. 📌“결국 남은 것은 믿음뿐이었고, 나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그리고 다른 인물에게 건네는 한 줄의 위로—📌“모든 추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아름다움이 존재했어요”—는 이 소설을 과학 스릴러에서 인간 소설로 승격시킵니다. 거대한 퍼즐이 맞춰진 자리엔, 수식이 아니라 감정이 남습니다.


'범선–증기선–비행선–우주선'으로 이어지는 운송수단의 업그레이드는 지식의 축적과 시야의 확장을 시각화한 구조입니다. 각 시대의 과학수준, 기술 디테일, 항해 감각이 꼼꼼히 고증되어 ‘읽는 손맛’을 만듣니다.

한편으로는 미스터리·고딕·러브크래프트적 정조를 적재적소로 섞어 장르의 에너지까지 끌어올립니다. 그 결과, 김겨울·심완선의 추천사처럼 “게임을 끝낸 뒤 현실로 귀환하는 멀미”가 남습니다—책을 덮고도 황금빛 잔상이 어른거리는 유형의 독서 체험.


진실에 다다르는 길이 흔들릴수록,
지식은 증거로, 사람은 믿음으로 자신을 고정합니다.
[대전환]은
그 두 축이 교차하며 빚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뒤집힘의 기록입니다.

레이놀즈가 보여주는 ‘전환’의 미학은, 거대한 장치와 작은 망설임을 같은 무게로 다룬다는 데 있습니다. 이 소설은 결국 ⁉️“내가 무엇을 믿을 것인가”의 문제로 닿습니다. 믿음이 허구를 현실로 만든다면, 사일러스의 마지막 선택은 그의 ‘대전환’ 그 자체입니다.

_

#대전환
#앨러스테어레이놀즈
#푸른숲출판사
#영미소설 #장르소설 #소설 #소설추천
#독서 #독서습관 #책소개 #도서추천
#책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 #신간도서 #신간
#서평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 『도덕경』이 건네는 비움의 철학
이길환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는 연습장이자, 잃어버린 나를 되찾는 지도입니다.
읽다 보면 ‘비움’이 결핍이 아니라 충만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덮는 순간, 문득 내 삶에서 무엇을 먼저 내려놓을지, 조용히 떠올리게 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는 ‘비움’이라는 단어가 공간을 비우는 행위가 아니라,
삶의 무게 중심을 다시 잡는 기술임을 깨달았습니다. 이길환 작가는 동양고전,
특히 [도덕경]과 [장자]의 사상을 현대인의 현실에 맞춰 풀어내며,
우리를 ‘채움의 강박’에서 ‘덜어냄의 여유’로 안내합니다.


저자 이길환 님은 경희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후 지방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며, ‘나눔서재’라는 유튜브 도서 낭독 채널을 운영하며 인문과 철학 도서를 200여 권 가까이 탐독해 왔습니다. 브런치에서는 ‘책밤’이라는 필명으로 일상 속 사유와 성찰을 글로 풀어냅니다.


이 책은 동양 철학의 정수, 노자의 [도덕경]에서 중심 사상인 ‘무위자연(無爲自然)’을 현대인의 시선으로 재해석합니다.
끊임없는 비교와 성과의 욕망 속에서, ‘더 빠르게, 더 높이’라는 삶의 방식이 정말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무리한 채움보다 자연스러운 덜어냄이 진정한 단단함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합니다.


저자는 삶이 무겁고 고단할 때, 먼저 억지로 더 채우기 전에 무엇을 내려놓을지 돌아보는 것이 진정한 회복의 시작이라 말합니다. 이름과 지위, 타인의 눈, 욕망과 초조함—이 세계가 원하는 모습이 아닌 ‘본연의 나’를 발견하는 것이 곧 단단함의 출발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뉩니다.

▪️1장 - 깨달음을 위한 자세
본성을 잃은 삶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흐름을 회복하려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2장 - 비움의 자유
채움의 즐거움만큼 비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욕망을 덜어낼 때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감각을 들려줍니다.

▪️3장 - 관계의 기술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둥글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관계를 더 단단히 맺는 지혜를 나눕니다.

▪️4장 - 자기 다스림의 힘
초조함을 놓고 자신의 속도를 받아들이며,
작은 일부터 자신과의 경쟁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이야기합니다 .

저자는 각 장에서 도덕경 구절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흐름, 적절함, 관계의 조화, 자기경쟁’ 등 삶의 다양한 국면에 체득 가능한 철학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책을 펼치면 첫 장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자기의 타고난 본성을 하나씩 들여다봅시다.”

저자는 인생의 무게가 늘어나는 이유를 ‘과잉’에서 찾습니다.
채우는 것은 즐겁지만, 그만큼 불필요한 것까지 짊어지게 됩니다.
비교, 조급함, 과도한 책임… 이 무게가 쌓일수록 우리는 흐름을 거슬러 가게 됩니다. 비움은 이 거슬림을 풀어주는 행위입니다.
고요히 앉아 나를 보는 시간, 그것이 덜어냄의 첫걸음입니다.


📌“인생의 고통은 대부분 비교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고 믿는 순간, 시선은 이미 바깥으로 향합니다.
남의 성취를 부러워하고, 내 부족함에 자책하는 사이 삶의 중심은 흐려집니다.
노자가 말한 ‘자신을 아는 현명한 사람’이란,
외부의 기준이 아니라 내 기준으로 만족을 결정하는 사람입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위로는 바로 이것입니다
— 잘하는 것이 아니라, 나로 존재하는 것이 충분하다는 것.

🎈책의 한 구절이 오래 남습니다.
📌『도덕경』 제64장의 구절 “爲者敗之 執者失之
(억지로 하면 반드시 실패하고, 잡으려고 하면 반드시 잃는다)”

손안의 모래처럼, 움켜쥘수록 흘러내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관계, 기회, 명예… 지나치게 붙잡으려는 마음은 오히려 잃음의 속도를 앞당깁니다.
저자는 이 구절을 흐름을 타는 태도로 풀어냅니다.

물처럼 흘러가는 마음, 필요한 순간에만 힘을 쓰는 유연함이 오히려 더 큰 힘이 됩니다. 덜어낸다는 것은 목표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본질만 남기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는 회복의 과정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한가할 땐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나서기보다 메뉴를 개발하고 보완하는 데 시간을 쏟는 것이 좋습니다.”

- 이 비유는 유난히 현실적입니다.
손님이 몰리지 않는 시기를 ‘정체’로 보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바라보는 시선. 삶의 ‘한가한 시기’를 불안하게 보내는 대신, 역량을 가다듬는 내실의 시간으로 전환하는 지혜입니다.

저자는 📌"만족이란 완벽한 순간이 오는 것이 아니라,
만족하려는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날카로움을 무디게 하여 둥글게 만들라.”

관계는 붙잡아야 유지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억지로 이어가는 인연은 우리를 소모시킵니다. 둥근 마음은 경계를 허물지 않으면서도 상처를 만들지 않습니다.
책은 이를 ‘거리 두되 단절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서되 침범하지 않는 태도’로 해석합니다. 숲속 나무들이 서로 거리를 두고 햇빛과 바람을 나누는 것처럼.

이처럼 책의 3장은 관계를 주제로 다루는데, 저는 148쪽의 한 구절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나보다 나은 사람의 좋은 점을 따르고, 나보다 못한 사람의 좋지 않은 점을 거울삼아 바로잡는다.”

- 이 태도는 관계를 평가의 장이 아니라 학습의 장으로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특히 작가는 [장자]의 “자기 내부의 소리를 듣는 것” 을 ‘관계의 근본’ 으로 제시합니다. 외부의 시선이나 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기준을 들을 때, 관계는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해집니다.

비움의 끝은 고립이 아니라 연결입니다.
나보다 나은 사람에겐 배움을, 부족한 사람에겐 반면교사를 얻는 태도는 결국 ‘교만을 비우고 겸손을 채우는 연습’입니다. 책 전반에서 강조하는 관계론의 핵심은 ‘거리를 두되 끊지 않고, 가까워지되 침범하지 않는 것’입니다.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오색영인목맹 오음영인이롱 오미영인구상) .
다섯 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소리는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맛을 잃게 한다.

덜어냄은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훈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섯 가지 색깔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다섯 가지 맛은 사람의 입맛을 잃게 한다.” 는 자극과 욕망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감각을 깨우는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고, 맛보고, 소유하려다 오히려 본질적인 감각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합니다.

그래서 🎈'비움'은 내면의 감각을 되찾는 복원 작업입니다.

읽다 보면 이 책은 동양 고전의 언어로 풀어낸 마음 사용설명서처럼 느껴집니다. 저자는 삶의 무게를 줄이는 해법으로 ‘비움’을 제시하지만, 그 비움은 허무나 포기가 아닙니다. 남과 비교하는 습관, 억지로 잡으려는 불안, 관계 속 지나친 개입을 덜어낼 때, 비로소 ‘단단한 나’가 중심을 잡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인생 식당’ 비유와 ‘자기 내부의 소리를 듣는 법’이 오래 남았습니다. 전자는 나태에 대한 죄책감을 줄여주었고, 후자는 내 선택의 기준을 바깥이 아닌 안에서 찾게 해주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머릿속엔 하나의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바람에 떨어진 낙엽처럼, 억지로 매달리지 않아도 제자리를 찾아 내려앉는 모습.
우리는 너무 오래 붙잡고, 너무 오래 채우느라 중심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비워야 합니다.
비움이야말로 회복이고, 회복이야말로 단단함의 시작입니다.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동양고전의 사상을 생활 속 철학으로 끌어내린 안내서입니다. 무언가를 이루려 애쓰는 삶에서, 본질을 지키는 삶으로 옮겨가는 전환의 계기를 제공합니다. 현대인의 번아웃과 관계 피로, 성취 강박에 지친 독자에게 이 책은 ‘포기가 아닌 회복’의 철학을 선물할 것입니다.

속도를 늦추고, 기준을 낮추고, 마음을 비울 때 —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삶의 무게가 손에 맞게 가벼워질 것입니다. 더 잘하려 애쓰는 힘을 조금 거두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서는 것 — 그것이 이 책이 가리키는 가장 단단한 삶의 모습입니다.

_

#삶은덜어낼수록더단단해진다
#이길환 #필름출판사
#인문 #철학 #노자 #도덕경 #철학도서
#독서 #독서습관 #책소개 #도서추천
#책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 #신간도서 #신간
#서평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도주 투자 수익의 정석 - 20년간 연간손실 0원, 국가대표 프랍 트레이더의 완벽한 ‘손익비’ 전략
김진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_

김진 작가의 [주도주 투자 수익의 정석]은 주식투자 서적 가운데 드물게 ‘예측’이 아니라 ‘대응’을 중심에 둔 책입니다. 저자는 20년간 연간 손실 0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프랍 트레이더로, 그의 투자 철학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합니다.
바로 🎈“시장보다 똑똑하려 하지 말고, 시장이 보여주는 흐름에 순응하라.”


책은 초보자든 숙련자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을 던집니다.
⁉️“시장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볼 것인가?”
김진은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습니다.
“모든 자산을 추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순간 시장은 수많은 투자 힌트를 준다.”
- 이 관점이 확립되면 불필요한 매매와 충동적 진입을 줄이고,
차분하게 주도주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책의 매력은 ‘추상적 투자 철학’이 아니라 명확한 실행 프레임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전제로 한 ‘불타기’ 접근부터, ‘위험은 관리의 대상’이라는 관점, 그리고 손익비 중심 사고까지 — 모든 내용이 실제 매매에서 바로 체화할 수 있도록 쓰여 있습니다.

읽다 보면 ‘주도주 초기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인정하게 됩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 시장의 목소리를 믿고 추세에 올라타는 것이 결국 개인 투자자가 살아남는 길임을 설득력 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언제 팔아야 하나’로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매도에 대한 저자의 단호한 원칙에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책은 ‘무엇을 살까’보다 ‘언제 사고 언제 팔까’를 명확히 알려줍니다.

시장을 예측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주도주'라는 나침반과 '추세'라는 지도 위에서 움직이는 것.
그것이 김진이 말하는 승자의 길입니다.



김진은 20년 이상 연간 손실 0원이라는 기록을 세운 전업 프랍 트레이더입니다.
한 해 최고 25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한 실전 경험자이자, 시장 예측보다 ‘대응’을 중시하는 투자 철학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다양한 미디어와 투자 강연에서 “시장의 목소리를 듣는 법”을 강조하며, 개인 투자자가 기관·외국인과 맞서 싸울 수 있는 방법을 주도주 투자와 추세추종 전략에서 찾았습니다.


주식 시장은 거시 경제, 정치적 이벤트, 국제 정세 등 수많은 변수에 따라 크게 흔들립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경쟁, 글로벌 금리 인상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예측만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김진은 ‘시장 예측’을 내려놓고 ‘현재 시장이 보내는 신호’에 기반해 투자하는 추세추종 전략을 제시합니다. 특히 그는 개별 종목 중에서도 시장을 이끄는 대형 주도주에 집중해야 개인 투자자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김진의 핵심 의도는 간단합니다.

➡️ “오로지 ‘오르는 주식’이 필요하다.”

그는 저평가, 성장성, 혁신성보다 현재 오르는 주식,
즉 주도주에 탑승하는 것이 수익을 낼 확률과 손익비를 동시에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승률이 아니라 손익비이며,
손실과 기회비용을 동일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의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추세’와 ‘주도주’, 그리고 ‘손익비’입니다.

저자는 20년 동안 연간 손실 0원을 기록한 프랍 트레이더로서, 투자 원칙을 ‘예측이 아닌 대응’으로 요약합니다. 시장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오히려 그 흐름에 올라타는 방식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전략이 아니라, 투자 철학에 가깝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첫 번째 원칙은 모든 자산을 추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는 📌"시장이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목소리"를 '추세'라 부릅니다. '추세'는 자산이 미래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방향성입니다.

📌“모든 자산을 추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순간 시장은 저에게 수많은 투자 힌트를 줍니다. … 투자 의사 결정은 말 그대로 ‘지금 시장이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 철학은 겸손에서 비롯됩니다. 시장을 ‘이기려’ 하지 않고, 시장의 신호를 신뢰하며 대응하는 접근입니다. 초보 투자자일수록 종목 선정 이전에 이런 관점을 먼저 세우면, 불필요한 매매와 충동적인 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김진 작가가 정의하는 '주도주'는 단기 상승률이 높은 종목이 아닙니다.
시장이 건강할 때 나타나는, 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대형 종목군입니다.
그는 이렇게 단언합니다.
📌“제가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주식은 ‘저평가된 주식’도 아니고 ‘성장성 있는 주식’도 아니며 ‘세상을 바꾸는 주식’도 아닙니다. 오로지 ‘오르는 주식’입니다.”

- 이 문장은 다소 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속에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주식은 오를 때만 투자 효용이 발생하며, 기관·외국인과 공평하게 싸울 수 있는 종목은 오히려 공개 정보가 많은 대형 주도주라는 것입니다.


주도주에 대한 접근법은 ‘선점’과 ‘지속 보유’입니다. 다만, 상승 초기에는 이유를 알기 어렵고 주가가 이미 높아 매수하기 두려울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 그 흐름에 올라타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주식투자를 ‘승률 게임’이 아닌 ‘손익비 게임’으로 규정합니다.
'손익비'는 평균 수익을 평균 손실로 나눈 값인데, 높은 손익비를 유지하면 승률이 낮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번 중 3번만 이겨도 그 3번의 이익이 7번의 손실보다 크다면 전체적으로는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고방식은 매수·매도 결정 모두에 적용됩니다.
특히 매도 관점에서 그는 ‘추세의 변화를 감지했을 때’ 다른 모든 분석보다 추세 신호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기회비용을 위험의 일부로 간주합니다. 즉, 꾸준히 오르는 종목을 성급하게 팔아버리는 것 역시 큰 손실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위험은 제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대상입니다.”

시장 변수는 제거할 수 없지만, 노출 비중과 대응 속도는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 원칙이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적용됩니다. 변동성이 큰 종목 비중을 줄이고, 안정성이 높은 종목 비중을 늘리는 식입니다. 이 과정에서 경기민감주와 경기방어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을 중요하게 봅니다. 이런 시각은 특히 변동성이 큰 한국 증시에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저자는 주식 투자를 “사는 게임”이 아니라 “파는 게임”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매도가 어려운 이유는, 주가가 꺾이기 시작할 때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때 필요한 건 ‘과거의 상승 논리’를 버리는 용기입니다.
그는 기회비용 인식을 특히 강조합니다.
상승 추세 종목에서 단기 수익을 냈다고 성급히 팔면, 더 큰 수익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추세 변화가 감지되면, 다른 모든 요소보다 그 신호를 우선시해야 합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을 강조한다는 점입니다.
주식 투자에서 흔히 저평가 종목, 성장성, 혁신성을 먼저 찾으려는 시도가 많지만, 저자는 이를 과감히 배제합니다. 시장보다 똑똑해지려 하지 말고, 현재 시장이 보여주는 방향성을 읽으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를 “시장이 들려주는 가장 확실한 목소리”라고 부릅니다. 이 접근법은 개인투자자에게 특히 유효합니다. 정보력·자금력에서 불리한 개인이 기관이나 외인과 맞붙는 대신, 흐름에 올라타 기회를 잡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주도주에 대한 정의입니다. 주도주는 단순히 급등하는 종목이 아니라,
시장 전체가 건강할 때 나타나는 ‘대표 주자’입니다. 상승 초기에 이유를 알기 어렵고, 가격이 이미 부담스럽게 느껴져 매수가 두려운 종목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하지만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추세가 이어지는 한 보유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그는 기회비용의 위험을 손실 위험과 동급으로 취급하라고 조언합니다. 즉, 성급하게 수익 실현을 해버려 이후의 큰 상승을 놓치지 말라는 것입니다.

책에서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투자 철학의 일관성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철학, 투자 방법, 투자의 대상이 논리적으로 일관되어야 한다”는 문장은, 투자 팁을 넘어 투자자의 태도와 습관을 점검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목표 설정 ➡️ 자산 배분 ➡️ 위험 관리 ➡️ 매수·매도 원칙까지 모든 장이 이 일관성 위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이론과 실제 경험이 긴밀하게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하게 ‘이렇게 하면 좋다’가 아니라, 저자가 20년간 직접 겪으며 시장에서 살아남은 과정을 바탕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다릅니다. 그리고 ‘효율적 시장 가설’과 ‘비효율적 시장 가설’을 대비시키며, 물타기 대신 불타기를 권하는 대목에서는, 추세추종 전략의 실전적 면모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포트폴리오의 목적을 ‘높은 수익’이 아니라 ‘개별 위험 통제’로 봅니다.
시장 위험은 피할 수 없지만, 개별 위험은 분산과 비중 조절로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경기민감주와 방어주의 균형, 종목 간 상관관계, 변동성에 따른 비중 조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또한 투자 목표는 수익률만이 아니라 기간·위험 감수 수준·자금 성격까지 포함해야 하며, 📌“목표에 부합하지 않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불필요한 고민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끝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록의 습관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작은 것부터, 보이는 대로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추세라는 일관된 관점을 가지고 말이죠.”

- 이는 매매일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축적된 기록은 시장 패턴과 자신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는 데이터베이스가 됩니다. 추세 변화의 신호를 기록해두면, 다음 번 비슷한 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책이 특별한 이유는, 투자자의 사고 체계 자체를 재구성해 준다는 점입니다. 저평가·성장성·혁신이라는 매력적인 단어 뒤에 숨은 ‘예측의 함정’을 지적하고,
그 대신 시장이 이미 보여주는 신호를 읽는 훈련을 권합니다.

📌“오로지 오르는 주식만이 필요하다.”

읽다 보면, ‘시장과 싸우는 투자’에서 ‘시장과 함께 가는 투자’로 시선이 바뀝니다. 그리고 손익비, 추세, 주도주라는 세 축이 하나로 맞물려 안정적이면서도 공격적인 투자 프레임을 완성합니다. 개인투자자가 실천 가능한 전략으로, ‘연약한 급등주’ 대신 ‘확실한 주도주’를 선택하게 만드는 설득력이 강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주식투자를 ‘시장 맞히기 게임’이 아니라 ‘시장과 함께 걷는 여정’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가장 든든한 동반자는, 변덕스러운 급등주가 아니라 꾸준히 길을 내는 주도주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초보자에게는 ‘시장과 싸우지 않는 법’을,
경험 많은 투자자에게는 ‘일관성을 지키는 법’을 상기시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 시장이 하라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라는 말이 명확한 원칙과 절차 속에서 살아 있는 전략임을 보여줍니다.

_

#주도주투자수익의정석
#김진 #체인지업북스
#재테크필독서 #주식공부책
#주식 #주식책 #주도주 #추세매매
#경제도서 #경제경영 #경제 #경영
#독서 #독서습관 #책소개 #도서추천
#책추천 #추천도서 #책리뷰 #북리뷰
#도서리뷰 #도서 #신간도서 #신간
#서평 #도서서평 #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