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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모양으로 무얼 그릴까? - 오감으로 만나는 명화 여행 - 시각
종이비행기 구성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명화 책이 많다. 나는 미술을 통한 교육에 대한 확신을 나름대로 가지고 있어서 명화 책은 빼놓지 않고 사서 아이랑 본다. 요즘 중구난방으로 명화책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리즈는 기획의도가 확실하다. 오감을 통한 명화 여행에서 감각있는 글까지 아이에게 멀티적인 독서를 하게 한다. 아이한테 명화에 대한 설명. 예를 들어 이것은 인상파 화가 작품인데, 빛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을 그렸어. 하면 좋아하는 아이가 몇이나 있을까? 대부분 명화책이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명화를 강요하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거기서 확실히 빗겨나 있다.
동글동글 동그라미로 무엇을 그릴까? 하며 주위는 스케치북처럼 하양 바탕으로 되어 있다. (이 시리즈의 장점 하나 각 제목과 어울리는 바탕을 가지고 있다. 미각책의 바탕은 눈으로만 봐도 침이 고이는 맛있는 바탕색이다. 디자인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이 책을 볼때마다 우리 아이가 그려보고 싶은 것은 항상 바뀐다. 처음엔 사과를 그린다 하더니 이제는 아주 동그란 구름은 본적이 없다며 자기는 동그란 구름을 그려보겠다고 한다. 그리고 고흐의 '별과 달이 빛나는 밤' 그림을 보고는 화가면서 자기보다 별도 못그린다며 큭큭 웃었다. ㅋㅋ
마티스의 '달팽이'모자이크를 보면서 도대체 달팽이가 어디 있다는거야? 처음엔 이런 수준이었지만 자기가 보고 느끼는 대로 그리고 색칠하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고 강요(?)의 시간이 지나자 그림은 똑같이 그리는 그림이 제일 좋은 그림이 아님을 서서히 알고 있다. ㅋㅋㅋ 조금 추상적이기는 하지만 나의 바램은 제발 느끼지도 못하는 명화에 옆의 사람이랑 같이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바라는 것이다.
이 책이 잘 만든 책이라는 또 드는 것은, 아이들 시각에 맞춘 그림으로 되어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명화 그림에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책이 많아서 사주고 엄마만 만족하는 책이 많은데,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선과 주제로 되어 있다. 때문에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으로 공간적 입체감 교육이 책을 보면서 자연히 생긴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잘 나온 책 만난 기쁨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