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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하게 찬란하게
오지영 지음 / 몽스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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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하게

이상하다.

찬란하다, 라는 단어는 아름답고 긍정적인 뜻인데.

왜인지 모르게 슬프게 느껴진다.

몇년 전에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도깨비'의 부제가

"쓸쓸하고 찬란하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내 마음 속 한자리에 계신 내가 사랑하는 가수,

채동하의 음악을 난 '찬란한'이라고 표현한다.

찬란하다는 건, 시리도록 아름다운 게 아닐까.

그래서 슬프고, 그래서 마치 이 세상 같다.

나는 아직 어리지만, 그래서 이 책을 제대로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이 세상이 제목과도 같다는 것만큼은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의 행복 또한 이해할 수 있었다.

'소소함'에서 행복을 찾고

'슬픔'을 무시하지 않고

'행복'과 '슬픔', 그런 모든 자연스러운 감정을 동시에 유지하는 삶이야말로

찬란하지 않은가.


소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패션모델이라는 일을 하기에 남들에게 화려함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반면에 더 심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마음 속의 울림으로 어떤 거리감 같은 것이 늘 함께 한다.

지나치게 유명해지는 걸 싫어하면서도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는 모순도 있다.

모델로 지내온 습성이 있어 패션에 민감하지만 이런 것들이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부끄러운 마음을 갖는 순간도 종종 있다.

어쩌면 나는 그렇게 모순투성이의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소박한 삶을 살려고 하는.

매일의 작은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나의 눈이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보석같은 눈이 되어지기를.

p.63-64

저자는 스스로 '모순투성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그래서, 이분이 "사람답다"라고 느꼈다. 그와 동시에 "멋있다"고 생각했다.

원래 모든 인간은 모순투성이이며, 그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

나 또한 '소박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동시에 '세상을 바꾸고 싶다'라는 아주 이상적인 꿈을, '소박함'과는 거리가 먼 꿈을 가지고 있다.

아직 고등학생이라 매우 이상적인 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늘 이야기한다. 나는 "소박하지만, 그와 동시에 강인한" 삶을 추구한다고.

나는 그런 삶 속에서 강인하게 걸어나갈 것이고,

또 함께 걷는 사람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음악, 예술, 연극, 책 등 내가 사랑하는 많은 소소한 것들과 함께 할 것이다.

매일의 작은 삶 속에서 행복을 찾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나의 눈이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을 발견하는 보석같은 눈이 되어지기를.

이전 서평에서 이 말을 언급했었다.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에게 작은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을 가르쳐준다.

이 책의 사진을 찍으면서 제주도와 관련된 장식품을 찾다가 돌하르방과 같이 찍었다.

나 또한 본가가 제주도이므로 이 책에서 제주가 언급됨에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자연을 사랑하고 또 자연과 이 세상에 경이로워 한다.

그래서, 이 에세이가 반가웠었던 것 같다.

진정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는 것.

기술이 발전하고 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나 또한, 가짜가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진짜를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삼천포행

작년부터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음원 사재기" 사건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사건의 발생이 단지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애초에 음원 유통 구조가 '독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보지 않고 '돈'을 보고 있다.

그러니, 진짜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묻혀 있다.

음악 시장은 건강하지 못하다. 애초에 건강하지 못했으니, '음원 사재기'라는 합병증이 온 것이다.

물론, 사재기를 거행한 사람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과욕'을 부린 것이니.

진정성 있는 음악을 하는 가수로 유명한, sg워너비의 김진호(내가 팬이다)가 사재기 논란 당시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이 있다.

이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더러운 욕심과 구조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진짜"를 알아 보는 것. 멜론이, 쥐어주는 차트나 추천 음악만 듣는 게 아니라,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는 것. 그것이 리스너들이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이 세상이 '진짜'를 사랑하고, 소소함을 사랑하고, 찬란함을 알아볼 줄 아는 세상이기를.


이 책은 참 신기하다. 정말로 천천히 읽고 곱씹으면서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저자의 이야기가 세세하게 혹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결코 이게 단점이 아니다.

대신 내 생각을 많이 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분이 어떤 삶을 살아오는지를 되짚어 보고 읽으면서

나의 미래와 과거, 그리고 현재를 다시금 생각하도록 한다.

나는 이 책을 우연히 신청해본 서평단으로 읽게 되었지만..

이런 우연을 만나 너무나도 고맙다.

그냥, '나'를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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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광장 사막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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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적 이솝우화집을 읽었던 걸 기억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진짜 독서를 취미로 시작한 이후로 우화집을 읽은 기억이 없었다. 그래서 이광호 우화집 "숲 광장 사막" 독서를 시작했다.

이 책을 받은지 한 2주 된 것 같은데, 매일매일 읽었지만 우화집에 담긴 의미를 곱씹으며 읽다보니 참 오래 걸렸다. 우화집의 매력은 곱씹고 또 골똘히 생각할수록 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 여기서 몇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겠다.

공원 나비와 애벌레 (요약)

애벌레들은 하늘을 나는 푸른 빛의 나비를 보며 "그들은 공원에서 곱게 자란 애벌레니, 저 날갯짓은 다 가짜야"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삶의 고통을 모르는 자의 날갯짓에는 관심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 이제 번데기가 되어야 할 시간이라고 하자, 번데기가 되면 어둡고 외로운 시간을 견디다 결국 죽어버리고 말 것이라고 말한다.

p.36-37

이 이야기를 읽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웃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하는 말 같지 않은가.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보고 저 사람들은 부모님이 부자일 것이고 집이 잘 살거야 라고 막무가내로 판단한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저 사람들은 나와 달라. 저들은 재능을 타고난 거야."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기에 성공한 사람들 또한 번데기의 어둡고 외로운 시간을 견뎠을 것이다. 그들의 노력과 시간들을 폄하하는 사람들이 저기 나오는 애벌레들과 무엇이 다를까.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과정이 필요한 법, 누군가의 노력과 그 시간, 과정들을 볼 줄 아는 따뜻한 시선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돈과 행복

어느날 마을에서 가장 부자인 할아버지가 "돈은 악마의 배설물"이라고 말하며 화폐를 태운다. '나'가 "돈은 행복과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하며 할아버지를 말리자 그는 돈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고 말하며 계속 태우려고 한다. 그러자 '나'는 교환하지 않은 것은 할아버지인데 왜 돈을 탓하는가, 지금이라도 교환하라고 말한다.

p.108-110

내가 삶에 대한 가치를 배우는데 있어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분야는 '음악'이다. 가수도 물론 있지만, 그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곡가 한 분이 계시다. 엄청 유명한 작곡가라던가, 돈을 많이 번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게 누구보다 멋있고 존경하는 분이다. 바로 더 크로스의 멤버, 해적선의 선장! 캡틴 이시하다. 예전에 2015년도 쯤에 팬들과 함께 인터넷 방송을 한번 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하신 말 중에 '행복'에 대한 그의 철학이 인상 깊었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행복론과 일치하기 때문이었다. 그의 행복론을 간단히 소개하겠다.

방우정 강사님께서 "하고 싶어 하는 걸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서른이 되어서 우울을 많이 겪었어요. 내가 이렇게 우울해지다니, 라고 생각했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굉장히 암흑과도 같은 시간인데,

나는 우울증에 빠졌고, 벌이가 예전 같지 않아서 아이한테 좋은 것을 해줄 수 없었고,

그 와중에 친구 한 명이 사고가 나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이 되었고, 고인이 되었고..

그리고 혁건이가 사고가 나고..

제 삼십대 초반이 우울한 시간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도 했고, 하고 싶은 것 많이 했는데 왜 내 삶이 우울하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산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고,

하고 싶은 걸 하건, 하기 싫은 걸 하건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거에요.

조그마한 것 하나에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고 주변에서 밥을 먹으면서 행복을 느낄 줄 알고,

자기 자신이 어떻게 하면 행복하다라는 걸 알고 있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지

단지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제가 살아온 바에 의하면 그래요.

.. 혁건이랑 다시 음악을 시작할 때 쯤 이런 철학이 확립된 것 같아요.

한 3년 전이죠? 한 3년 전에 혁건이가 말도 안되는 노래를 시작했을 때,

도저히 못들어주겠는 노래인데, 예전 같으면 제가 쌩난리를 쳤을 거에요.

근데 그 노래를 들으면서 그 노래에 감동 받고, 눈물을 흘리면서 듣고,

얘가 노래부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말도 안되는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이라는 거 그런거 아닐까요?

*수치적인 이야기인데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연간 7000만원 까지에요.

그 이상을 넘어가면 행복은 한계가 있다는 거죠..

(캡틴: 그런데 여기서 함정은 그 칠천 벌기 쉽지 않다는거!! 그래서 솔루션은 로또! 여러분 로또하세요!)

20151128 이시하의 보이는 해적선 라디오 (출처: 더크로스 공식 팬카페)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

내가 늘 가지고 있던 생각이었다. 돈이 많다고 해서, 예쁘고 잘생겼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한가? 아니다. 그리고 행복이 만능은 아니다. 행복과 우울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아주 모순적인 놈들이다. 우화집에서 돈과 행복에 대해 말한다. 돈으로 행복을 교환하라고. 나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의 행복은. 나는 음악을 들을 때, 뮤지컬을 볼때, 책을 읽을 때 행복하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cd 혹은 음원이 있어야 하고, 좋은 음질의 스피커이면 좋고, 뮤지컬 티켓을 구해야 하고, 책을 사야 한다. 결국, 내 행복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친구들과 함께할때, 가족들과 함께할 때.. 등등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무언가를 하려면 돈은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결국 "돈"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그 돈을 자신의 "진짜" 행복을 위해 사용하지 못한 할아버지가 어리석었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잘못은 억지로 회피하고 "돈"을 탓한 것이다.


총평_

난 이 책을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이광호 우화집이 지향하는 가치와 내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그 가치는 바로 '사랑'이다. 누군가 풍자가 있는 우화집에 무슨 사랑이냐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런데 묻고 싶다. '사랑'이 뭔가? 내가 말하는 사랑에서 남녀 간의 사랑은 그 일부일 뿐이다. '사랑'은 매우 총체적인 개념이다. 세상을, 가족을, 사람을, 자연을, 작은 물건을, 내가 키우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세상을, 그리고 그 속에 살아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경이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꼬집고 있는 것과 경각심을 들게 하는 것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시 생각하라는 주문이다. 이미 세상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이런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풍자가 담긴 우화집이라고 하지만, 놀랍게도 세상에 대한 비난이나 경멸 등 염세적인 모습보다, 그 세상을 다르게 보고 우리가 살고 바꾸어나아가야 할 곳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담긴 책이다.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것. 나처럼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몽상가들을 위한 말이자, 좁은 프레임에 갇혀 있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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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 - 남다른 성공을 만드는 ‘내성적인 사람들’의 경쟁력
탄윈페이 지음, 하은지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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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당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당신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수치감을 느끼거나 예민해질 필요도 없다. 외출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침착하고 신중하며 집중력을 잘 발휘하고 경청을 잘하며 놀라운 통찰력을 지닌 당신의 강점을 무시하지 말라.

본책 p.8-9

이 책이 진작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 아쉽다. 지금까지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지만, 늘 외향적인 성향을 찬양했지 내향적인 성향을 찬양한 서적은 없었다. 나는 늘 나 스스로 '외향적인' 척을 한 사람임을 내심 알고 있었다. 일부러 나섰고, 말했고, 웃었고, 장난을 쳤다. 속으로는 그런 스스로가 싫었지만 이 모습이 "좋은" 모습이라고만 생각했다.

갈등 피하지 않기

내향적인 사람들은 본래 충돌과 갈등을 싫어한다. 그런데 그 때문에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결국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중략)

회피는 눈앞에 일어날 잠깐의 난관을 피하게 할 수는 있지만 마음속에 '시한폭탄'을 심어두는 것과 같다.

본책 p.93

맞다. 나는 갈등을 정말 싫어한다. 그래서 학교 활동에 있어서 갈등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내가 학교에서 만난 한 선생님은 '갈등'은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이며, 의견을 협의하는 과정이라고 말씀하셨다.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나 내 성향 탓인지, 괜히 두려워지고 작아진다. 난 늘 회피의 길을 선택해왔는데, 이 선생님을 만나고, 또 학교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면서 "갈등"에 나은 방향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한번 확신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통찰력 키우기

1. 자신의 판단력을 신뢰하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사물의 근원을 탐구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2. 평안함 가운데 창조적으로 사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3. 가치 있는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

p.123-124

이 세 가지 중에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이 세 번째 인 것 같다. 의미 없는 의견에 영향을 많이 받고, 가치 있는 의견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그리고 1번은 아직 공부하고 나아가는 중이니까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꿈을 이루어 나가는 법

첫째, 완강한 의지로 좌절을 이겨내라. 꿈을 좇는 가운데에는 좌절과 실패가 없을 수 없다. ... 완강한 의지로 계속 버텨내면 장애물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둘째,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라. '선택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선택이란 노력의 방향을 뜻한다. 만약 잘못된 방향을 설정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을 길을 잃게 되고 목표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이른바 꿈이라는 것은 높고 원대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본책 p.143-144

두 번째 법. 정말 인상적이다.

나 스스로 재능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내가 가진 최대의 능력은 "노력"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 노력의 방향을 잘 설정하는 것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혹은 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 책으로 다가왔다.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방향으로 노력을 해야할까?



책에 나오는 방법 실천하기 3가지


하나, 자신만의 광활한 세계를 펼치려면...?

1. 마음이 맞고 뜻을 함께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견식을 넓혀라.

2. 좋아하는 외부활동에 참여하라.

3. 적절한 훈련으로 기회를 포착하라.

, 효율적인 시간 관리 - 7:3법칙

70퍼센트는 자신을 채우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30퍼센트는 어떠한 환상이나 망상도 자제한 채 계속 외부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새로운 삶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p.171)

, 하기 힘든 말 하는 법

(p.194-)

1. 거절과 동시에 방법 제시하기

2. 상처 주지 않고 충고하기


장단점

내향적인 성격의 장점과 사례를 알려주는 책.

나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 책.

좋았던 점

사례의 아쉬움.

저자가 중국인인 이유로, 중국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은 이 책을 읽을 때 낯설 수 있을 것.

나야 뭐.. 중국어과니까 어색한 부분은 없었지만....

아쉬웠던 점


총평

내향적인 사람.

외향적인 사람.

혹은 외향적임을 지향하는 내향적인 사람.

특히 마지막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


국일미디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은 책 읽을 수 있도록 도움 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만일 당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절대 당신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없고 수치감을 느끼거나 예민해질 필요도 없다. 외출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에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침착하고 신중하며 집중력을 잘 발휘하고 경청을 잘하며 놀라운 통찰력을 지닌 당신의 강점을 무시하지 말라. - P8

내향적인 사람들은 본래 충돌과 갈등을 싫어한다. 그런데 그 때문에 답답함과 스트레스가 계속 쌓이면 결국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중략)

회피는 눈앞에 일어날 잠깐의 난관을 피하게 할 수는 있지만 마음속에 ‘시한폭탄‘을 심어두는 것과 같다.
- P93

둘째, 정확한 방향을 설정하라. ‘선택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선택이란 노력의 방향을 뜻한다. 만약 잘못된 방향을 설정한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인생을 길을 잃게 되고 목표는 점점 멀어질 것이다. 이른바 꿈이라는 것은 높고 원대하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이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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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플링
줄리 머피 지음, 심연희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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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도서 ★

★ 미 도서관 협회 청소년부 최고의 소설 선정 ★

★ 미 도서관 협회 ‘책 안 읽는 독자들’을 위한 추천 도서 10권 선정 ★

★ 「인디스 초이스」 최고의 청소년 도서 수상 ★

★ 「로맨틱 타임스」 선정 ‘올해 최고의 책’과 ‘최고의 동시대 청소년 소설’ 수상 ★

★ 뉴욕 공공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 시카고 공공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나 뚱뚱한 거 알아. 그래서 뭐?”

자존감 뿜뿜 소녀 윌로딘 ‘덤플링’ 딕슨, 미인대회 나가다!

빼빼 마르거나 뚱뚱하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코가 높거나 낮거나, 그 중간 어디에 있든 자신의 몸이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자신의 몸에 당당하고,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지만 여기, “나 뚱뚱해! 그래서 뭐?”라고 당당히 외치는 소녀가 있다.

『덤플링』의 주인공 윌로딘 딕슨은 왕년에 미인대회 우승자이자 날씬한 엄마와 달리 뚱뚱한 몸 때문에 ‘만두’라고 불린다. (이 책의 제목인 ‘덤플링’은 동글동글한 만두를 이르는 말로 ‘만두’는 윌로딘의 엄마가 딸 윌로딘을 부르는 애칭이다.) 윌로딘에겐 어떤 몸이라도 자신을 긍정하게 만들어 준 루시 이모, 자신과는 정반대의 외모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돌리 파튼을 함께 좋아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절친 엘렌이 있어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지낼 수 있었다.

그러다 윌로딘은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조각미남 보를 만나 썸을 탄다. 뚱뚱하다고 잘생긴 남자애와 썸 타지 말라는 법 있나? 하지만 윌로딘은 보와 가까워질수록 새로이 자신감을 얻는 게 아니라, 반대로 스스로의 당당함을 잃어버린다.

지금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함께 나눌 삶의 나침반이던 루시 이모는 갑작스레 세상을 뜨고 없다. 윌로딘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극약 처방을 내린다. 미스 틴 블루 보닛 미인대회에 참가신청서를 내버린 거다! 날씬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성들만 참가하는 미인대회에 나가 그 ‘정상적’이고 ‘전형적’인 아름다움에 맞서기 위해서 말이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남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상에 그어진 선을 뛰어넘도록

당당함을 불어넣는, 『덤플링』

윌로딘이 미인대회 참가신청서를 내려고 한 날,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진다. 뚱뚱한 밀리, 서로 다른 다리 길이 때문에 교정 신발을 신고 절뚝이며 걷는 아만다, 뻐드렁니 때문에 말이라고 놀림받는 해나도 참가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말 미인대회에 우승할지도 모르는 절친 엘렌까지. 윌로딘은 ‘뚱녀들의 잔 다르크’가 되고 싶진 않지만 엘렌은 이것이 혁명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혁명은 일어났을까? 윌로딘은 알고 있었다. 자신이 미인대회에 나간다고 우승할 수 없고, 세상이 단숨에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덤플링』은 혁명이 일어나 세상이 바뀌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달콤한 솜사탕을 내미는, 여느 소설들처럼 단순히 위로하는 책이 아니다.

뚱뚱한 사람은 참가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미인대회에 ‘용기’를 내야만 참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자신감만 있다면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게, 평범한 일이 되는 세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 평범한 세상을 평범한 주인공을 내세워 보여 준다. 윌로딘 본인이 잔 다르크가 아니라고 말한 것처럼 윌로딘은 모든 게 완벽한 히어로 주인공이 아니다. 자신감 있게 자신은 뚱뚱하다고 말하고, 뚱뚱한 사람은 수영장에 가면 안 되냐고 당당하게 말할 때도 있지만, 친구와의 관계를 망치기도 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려 헤매고, 감정에 치우친 선택도 하고, 중요한 순간에 도망가기도 한다.

평범한 누구라면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주인공 윌로딘이 세상에 그어진 선을 넘고 한발 나아갈 때, 이 세상을 사는 평범한 대다수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당당함이 차오른다.

넷플릭스 화제작 <덤플링> 원작 소설!

‘역시 원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풍성한 재미를 주는, 『덤플링』

2015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덤플링』은 그해에 사람들의 마음을 곧바로 훔치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가 된다. 그리고 「인디스 초이스」 최고의 청소년 도서 선정, 「로맨틱 타임스」 ‘올해 최고의 책’ 선정과 ‘최고의 동시대 청소년 소설’ 수상, 미 도서관 협회 청소년부 최고의 소설 선정, 뉴욕 공공도서관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등 여러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상을 받고 최고의 도서로 선정이 된다. 그리고 2018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만들어진다. 앤 플레처 감독이 연출을 맡고 윌로딘의 엄마 역은 제니퍼 애니스턴, 주인공 윌로딘 역은 다니엘 맥도널드가 맡았다.

『덤플링』이 이렇게 화제될 수 있었던 것은, 뚱뚱한 사람이 미인대회에 나간다는 흥미로운 소재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원작을 읽다 보면 생각이 바뀐다. 캐릭터들이 보여 주는 재치 있는 말솜씨와 내면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글. 『덤플링』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은 누구나 ‘인생의 한 줄’로 정할 만할 명문장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그만큼 우리 마음속에 제대로 들여다보는 작가의 힘에 있다. 이 책을 볼 때는 꼭 밑줄 그을 수 있는 필기도구를 준비하길 바란다.

또,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필요에 의해 단순히 소모되지 않고, 하나하나 각자의 이야기들을 펼쳐 나간다. 부모님의 울타리를 안에서만 생각하고 생활하던 밀리는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한 길로 나아간다. 다리 길이가 다르면 활동적인 운동을 못 할 거라는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 들지 않고 미인대회 장기로 축구를 선보인 아만다. 뻐드렁니 가득한 이 때문에 얼굴을 잔뜩 가리고 살던 성소수자 해나는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친구들과 우정을 쌓으며 자신을 지지해 준 사람들 덕에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당당히 밝힌다. 현재는 드래그 퀸으로 살면서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리. 남자다움을 강요받고 남자답게 행동해야 한다는 분위기 속에서 고민하는 누구보다 섬세하고 다정한 미치. 미인대회 수상자라는 틀에 갇혀 해마다 그 사회의 틀 같은 드레스에 자신을 욱여넣던 윌로딘의 엄마. 조카에게는 당당함을 마음에 넣어두었지만, 실제 자신은 그렇게 살지 못했던 루시 이모. 이들은 모두 불완전하고 불안하다. 이렇게 불완전한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며, 부대끼고 이해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덤플링』 가장 큰 미덕은 ‘공감성 수치(주인공이 창피를 당했을 때, 자신도 마치 그 상황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수치스러운 감정을 그대로 느끼는 증상)’를 전혀 느낄 수 없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미인대회에 참가한 다른 여자애들은 윌로딘과 그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날카로운 말들을 내뱉지 않는다. 흔히 범하기 쉬운, 누군가를 추켜세우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사람들이 외모만으로 그것을 쟁취했다고 하지 않는다. 그 대단한 자부심의 사람들이 지금은 우리 이웃이 되어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어도 그들의 삶을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가치 있으며, 우리는 이 아름답고 따뜻한 연대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지은이: 줄리 머피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찍은 작가다. 현재 줄리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남편과 주인을 무척 좋아하는 강아지 그리고 집사를 너그럽게 봐주는 고양이들과 함께 텍사스주 북부에 산다. 글을 쓰지 않을 때면 책을 읽거나 여행을 하고, 어디 맛있는 피자 파는 데 없는지 찾아다니기도 한다. 전업 작가가 되기 전에는 웨딩드레스 컨설턴트도 해 보고 커피 못 만드는 바리스타로도 일했다가 마지막에는 사서가 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직업을 거쳤다.

옮긴이: 심연희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독일 뮌헨대학교 LMU에서 언어학과 미국학을 공부했다. 현재 영어와 독일어 서적을 번역하며 글을 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변신』 『도그맨』 시리즈, 『캡틴 언더팬츠』 시리즈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이 책을 읽었습니다.

방학에 학교에서 2시간 만에 읽어버린 책인데,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한 서평이니 참고해서 읽어주길 바랍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

“우리 엄마는 네가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게 너무 좋대. 용감하다고 했어.”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내가 참가하는 게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진 않았다. 난 그게 평범한 일이었으면 좋겠다.

p.402-403

윌로딘은 미인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용감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일이 아니길 바랐지만, 나는 윌에게 칭찬해주고 싶다. "용감하다"라고 말이다.

난 그녀의 용기가 인상깊다.

뚱뚱한 사람이 미인대회에 참가해서, 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시선에 그렇게 부딪혀서 평범한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충분히 "용기있다"라고 칭찬할 만한 일인 것 같다.

이 순간. 지금이야말로 내가 이제껏 본 엄마의 모습 중 가장 진실한 모습이었다. 우리가 때때로 다른 이들을 보며 완벽하다 느끼는 그 모습은, 알고 보면 완벽하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모여 이뤄 내는 건 아닐까? 때로는 그 망할 놈의 드레스 지퍼가 올라가지 않을 때도 있으니까.

p.501

"우리가 때때로 다른 이들을 보며 완벽하다 느끼는 모습은, 알고 보면 완벽하지 못한 것들이 무수히 모여 이뤄내는 건 아닐까?"

이게 무슨 뜻일까.

난 아직 이해 못했다.


생각할 거리

하나.

는 그런 여자애가 아니다. 몇 시간이고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예뻐 보일까 이것저것 궁리하는 애가 아니란 말이다. 보의 손길에 움츠러들다니, 이런 내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어서 그만 당황했다.

p.86

이 책에서는 잘생긴 보에게 움츠러드는 윌이 그것을 이겨내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사실, 나는 이 부분에 있어서 부정적이다. 윌 또한 뚱뚱한 모습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보가 윌이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더라도, 윌로딘은 보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에서 보가 안타까웠다. 오히려, 뚱뚱함 또한 윌의 매력으로 봐주고 사랑해주는 보였는데, 윌의 자격지심으로 인해 거부 당하고 상처를 입었다. (물론, 보가 실수한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다... 먼저 갑자기 키스를 한다거나, 친구들에게 관계를 숨기거나 등등...)

<책과의 별개의 이야기>

요즘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남성을 위해 자신을 꾸미는 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 또, "탈코르셋 운동"이라고 하여, 브래지어를 입지 않기도 한다. 나는 그에 동참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운동을 존중한다. 본인이 대중 앞에 나서 탈코르셋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사회적 시선에 부딪히는 것이 용기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격한 사람들은, 탈코르셋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깨어있지 못한 사람'이라고 말하고, '여혐'을 한다고 말한다.

솔직히 나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미는 일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사회의 시선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잘 보여서 사랑 받고 싶다는 것이 어떻게 잘못이 될 수 있겠는가?

외모지상주의는 개선해 나가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지만, '외모'를 가꿔서 사랑받고자 하는 '사람'의 욕구는 잘못 된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윌로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은,

보에게 잘 보이기 위해 했던 꾸미기는 결코 잘못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뚱뚱한 애들, 마른 애들, 키 큰 애들, 작은 애들 그리고 그 가운데 모든 아이들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달라서 난 정말 고마워. 안 그랬다면 세상은 참 재미없었을 테니까.

- 작가의 말 중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은 모두 특별하고 또 다르다.

같은 사람 하나 없고, 쌍둥이도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세상을 살며 인간관계를 만들고 사람 만나는 게 재밌는 걸지도 모른다.

힘든 관계도, 어려운 사람도, 계속 싸우는 사람도, 나를 오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 다르기에 이 세상이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 다른 사람들이기에, 나라는 존재를 정의할 수 있고 증명할 수 있다.


출판사로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좋은 도서 읽게 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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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와 골디
임동일 지음 / e모션북스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존재 이유와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

한 마디로 표현한 "로저와 골디"

<로저와 골디> 뒷표지

책 소개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로봇, 로저와 골디가 소년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대립과 우정, 화해와 성장을 그리고 있는 모험이야기. 인간과 로봇의 공존, 존재론적 의문, 인간성에 대한 본질, "신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로봇의 시선으로 탐색하는 이야기이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간과 AI, 생존과 진화의 갈림길(존재 이유와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성격의 두 로봇, 로저와 골디가 소년을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대립과 우정, 화해와 성장을 그리고 있는 모험이야기며 인간과 로봇의 공존, 존재론적 의문, 인간성에 대한 본질, 신이란 무엇인가? 라는 근원적인 물음을 로봇의 시선으로 탐색하는 이야기이다.

로저와 골디는 2014년 SF소설로 집필되었고 영문 시나리오 초안이 완성되어 있다. 2년의 공동제작 기간을 거쳐 2022년 세계시장의 문을 두드리려고 한다.

행성탐사를 위해 홀로 남겨진 로저는 그곳에서 오래 전에 보내진 고물로봇들을 발견하고, 고물로봇의 리더이자 인간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골디와 함께 행성에 버려진 미지의 존재 보이를 찾아 나서게 된다.

휴머노이드 로봇 로저는 자신이 인간을 닮은 로봇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신형 로봇만이 할 수 있다는 행성탐사 임무에 투입된 로저, 임무에 성공하면 최신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해주겠다는 박사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행성의 지평선 너머에서 라크네와 켄타우로스가 춤추는 모습을 본 순간, 로저는 자신이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박사에게 묻지만, 로봇은 꿈을 꾸지 않는다는 대답만이 돌아옵니다. 로저는 행성을 홀로 탐사하며 인간에게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서 연락을 취합니다. 연락이 오지 않자, 자신이 버림받은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우연히 발견한 동굴로 들어간 로저는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하게 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게 됩니다. 바로 골디입니다. 무한궤도가 달린 투박한 형태의 로봇 골디는 위험에 빠진 인간이나 로봇을 구조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로저가 도착하기 50년 전에 이 행성에 도착한 골디는, 인간에게 버려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간이 로봇을 구하러 올 거라고 말하는 로저가 반가울 리 없습니다. 골디를 따라서 동굴로 들어간 로저는, 오래 전에 행성에 버려져 고물이 된 탐사로봇들을 만나게 됩니다.

기계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는 큐리오시티와 쌍둥이 탐사로봇 오퍼튜니티, 말더듬이 스피릿, 그리고 말을 하지 못하는 소저너.... 로저는 이 낯선 행성에 자신 말고 또 다른 로봇들이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랍니다. 로저가 인간이 돌아와서 고장 난 기계 몸을 최신형으로 바꾸어 줄 거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고물로봇들의 리더였던 골디의 위치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우쭐해 하는 로저가 못마땅한 골디는, 자신들이 버림받았다는 증거를 알려 준다며 소년을 찾으러 가자고 제안합니다. 소년은 고물로봇 중 누구도 본적은 없지만, 행성 어딘가에 버려져 있다고 전해지는 존재입니다.

고물로봇 삼총사는 로봇을 파괴하는 로봇 노바디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며 위험을 경고하지만, 로저는 최신형 로봇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인간이 절대 잔혹하지 않다고 믿는 로저!

인간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믿는 골디!

그리고 이들을 몰래 뒤따라온 소저너!

낯선 행성을 배경으로 로봇들의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모험을 떠난 이들 앞에 거대한 모래폭풍이 불어오고, 미친 로봇 노바디가 나타납니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하는 위험한 상황, 로저와 골디는 서로를 지킬 수 있을까요?

이들은 무사히 소년을 만날 수 있을까요?

소년은 진짜 존재할까요?

1989년도에 제작된 국산 TV 애니메이션 중에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라는 작품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2020년의 지구와 우주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30년 전의 애니메이션이 그린 2020년, 즉 현재의 지구의 모습은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던 것과는 아직은 좀 달라 보인다.

지구의 탄생 이후 몇 십 억년의 시간동안 공룡의 지배시기를 지나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 이름 붙이고 지구의 주인을 자처하고 있는 인간은 자신들만의 진화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새로운 종(種)’을 만드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를 위시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에서 예견했던 스스로를 사고하는 ‘인간형 로봇’의 세계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시기에 탄생한 이 책은 인간이 만든 로봇이 인간화 되고 오히려 인간이 점차 로봇화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진화하여 인간화 되어가는 로봇의 모습에서 태초로 부터 이어져 온 인간의 진화과정마저 보인다.

이 책에 나오는 로봇의 대화 중 “로봇이 인간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점은 빠른 지식 흡수와 정보 공유 그리고 확장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지”라는 말이 있다. 실질적으로 현재의 로봇도 이미 지식 저장 및 활용의 부분에서 인간을 훨씬 뛰어 넘어있다는 말이다. 기계의 특성상 지치지 않는 체력을 지니고 있으니 인간만큼의 유연한 움직임과 오감(五感)까지 갖출 만큼 진화해 간다면 확연히 인간을 뛰어넘어 지배하는 상황에 까지 미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지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종(種)이 탄생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책 역시, 작가의 풍부한 상상에서 나온 하나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충분히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인간을 능가하고 위협하는 새로운 종(種)’이 등장할 수 있다는 불편한 상상과 함께, 그동안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또는 인간의 사회화 과정에서 지나치게 산업화, 편리화 만을 추구한 획일적인 부분에 대해 되돌아보고 미래에 있을 수 있는 불행해 질 수도 있는 미래를 막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낄 기회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 임동일


상상을 통해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세상과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는 단편소설 <세상의 끝>, 청소년 SF소설<인형의 전쟁>, 한국과학정의재단 2018 과학융합콘텐츠 창작프로젝트 선정작 <크리쳐>등이 있다. <로저와 골디>는 한국콘텐츠진흥원 2014 콘텐츠원작소설 창작과정을 통해서 집필되었다.


<로저와 골디>를 읽으며...


머리 속에 내장된 센서가 풍속을 감지했다.

"바람이 분다."

바림이 초속 3미터의 세기로 스쳐 지나갔다.

지표면 온도 섭씨 52도. 대기 중 수분 함유량 0%. 검푸른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떠 있지 않았다.

p.24

로봇, 로저는 바람이 불면 인간이 알 수 없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이 된 후 그는...

나란히 앉은 로저와 골디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바람이 불어."

로저가 말했다.

바람은 이전과 같지 않았따. 초속 몇 미터의 세기로 부는지 측정할 수 없었다. 그럼, 바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나는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좋아."

골디는 눈을 반쯤 내리깐 채 허공을 응시하며 말했다.

"바람이 귓가를 간질일 때마다 소곤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마치, 먼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골디를 바라보며, 로저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다.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p.203-204

인간은 느낀다.

느낌은 감정이 된다.

"바람이 불어, 그 바람이 간지럽혀서 웃게 하네, 기분 좋다."

이것이 우리가 로봇과 다른 점.

유튜브를 켜서 ASMR 영상을 틀어보자.

로봇이 그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까?

로봇이라면,

지금 썰고 있는 초콜릿은 A사 제품 000이고, 지금 쓰는 칼은 B사 제품이고 산지 53일 됨.

평균적으로 1분에 100번 썰고 있음.

이라고 반응하지 않을까?

그러나, 인간이라면,

아, 이 초콜릿 써는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

균일하게 들리는 칼 소리가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하네.

아, 좋다!

라고 반응하지 않을까.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있는지 자신의 궁극적 존재를 규명하는 일.

그것이 바로 로저가 소년을 찾으려는 이유였다.

p.92

이 책에서 소년의 의미가 무엇일까.

단지 모든 것을 아는 것을 암시하는 걸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소년'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인간이 하는 고민의 결정체"

인간은 스스로 묻는다.

: 나는 누구인가?

: 나는 나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지?

로저와 골디, 소저너가 힘든 여정을 거쳐 찾은 소년.

보잘 것 없는 고물로봇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거치면서 로저는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았고,

동료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고민했다.

결국, 얻은 무언가의 겉모습은 매우 보잘 것 없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값진 것을 얻게 한 것은 그 "소년"이었다.

소년은 무엇인가.

"인간"에게 소년은 무엇인가.

지금은 우리는 소년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왜 우리는 소년을 찾아야 하지...?


로저와 골디는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스캔을 통해 암석을 분석하며 안전한 자리를 확보했다. 복잡한 연산은 나눠서 했고, 머리를 맞대며 최상의 결과를 도출했다. 그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을 들여 계산을 수행하느라 속도가 더뎠지만, 집단 지성은 서로를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다. 미지의 위험을 맞닥뜨릴 때마다 감춰져 있던 위기 대처 능력이 발휘되었고, 미지란 두려워할 게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p.127

"미지란 두려워 할게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

1492년.

지금으로부터 약 500년 전, 인간이 미지를 극복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던 해다.

콜럼버스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첫 항해를 떠났다.

그러나, "미지"는 우리에게 늘 두려움의 대상이다.

로봇들은 "미지"에 두려움을 느꼈고,

소년을 찾는 과정에서 "미지의 극복"이라는 중요한 요소를 배웠다.

우리는 소년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미지를 부딪히고

올라갈 수 없는 절벽을 마주할 것이다.

소년을 향해 가는 과정은 멀고도 험하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미지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극복할 수 있는, 극복해야하는 대상임을 깨닫는 것이 아닐까.


소년의 지식을 가지고 친구들에게 돌아가서 우리만의 사회를 만들자. 로봇만의 세계, 로봇의 공동체 말이야.

혼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어. 하나의 주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회에서 부여하는 확인 과정이 있어야 하니까.

우리가 만든 공동체의 약속과 규칙들이 주체를 증명하게 되는 거야.

그럼, 지금처럼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애쓰지 않아도 돼.

p.143

존재란, 삶 속에서 만들어 낸 모든 관계를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야.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규정하고 정의 내릴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으로서 규정받지 못하는거야.

p.176

이 책의 이 구절에 도달하는 순간,

나는 소름이 돋았다.

아, 로저라는 이 로봇이 꿈을 꾸는 구나 싶었다.

로저라는 로봇이 인간처럼 "꿈"을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그들만의 공동체를 바라고.

아니나 다를까.

"로봇도 꿈을 꿔요."

로저가 말했다.

"뭐? 꿈이라고?"

후 박사가 한쪽 눈을 치켜뜨며 로저를 바라보았다.

로저의 말은 사실이었다. 로저는 꿈을 꾸고 있었다. 골디에게 로봇만의 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한 약속이 바로 로저의 꿈이자 염원이기 때문이다.

p.168


삶은 예측할 수 없는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기회이며, 자신을 해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그 선택을 통해서 인격체로서의 본질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결과가 예측되지 않았다. 선택은 하나의 인과 관계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지만, 선택해야 했다.

선택에 자유의지란 있는 것일까?

p.160

내가 인간임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선택"

나는 남는 시간에 무엇을 할지 결정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으며,

내가 앞으로 갈 길이 어느 방향인지 "선택"할 수 있다.

"너는 누구니?"

라는 질문에

나는 내 선택의 결과를 이야기함으로써

나를 설명할 수 있다.

"너는 누구니?"

라는 질문에

나는 000이야, 라는 답은 인간 사회에서 편의를 위한 소개일 뿐

진짜 대답은

"나는 솔직하고 꾸밈없는 삶, 정직한 삶, 균형 잡힌 삶, 비판적인 태도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써 내가 한 선택의 총 집합체야."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너는 누구니?

- 나는 나야.

소피의 세계


<로저와 골디>를 읽고 나서.

처음에 이 책을 보았을 때 난 단지 "AI의 발전으로 인간이 위협받는 이야기인가?"라고 상상을 하며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을 끝까지 읽고나니, 등장인물 중 결국 인간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로봇은 인간이다. 로봇은 인간의 감정에 대해, 본성에 대해, 본질에 대해, 고민한다. 철학자들은 "인간"과 "삶"에 대해 고민한다. 나도 철학을 공부하면서 늘 고민하던 부분이 이 책 속의 로저와 골디가 고민하고 있다. 각자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두 로봇이 모여 로봇, 즉 인간의 존재 이유와 기원을 찾는다. 그 여정은 우리에게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다가온다.


THINK : 삶과 죽음

난 지금 이 세계에 있어.

그러나 언젠가 나는 사라질 거야.

난 지금 "삶으로" 이 세계에 있어.

그러나 언젠가 나는 "죽음으로" 사라질 거야.

"삶에 끝이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야. 정해진 기한이 있다는 것은, 어떤 결정을 하는 데 매우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해. 정해진 기한이 없다면 시행착오 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도 없이 계산을 하겠지. 다시 하면 그만이니까."

- 인간의 신체는 나약해. 로봇의 월등한 능력이라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어.

"아니, 그 반대야. 한 세기가 지나도 성취하지 못할 걸?"

-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왜냐고? 절실하지 않으니까. 절실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어. 문명을 일으키는 건, 마음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절실함과 강박. 그리고 쫓기는 자의 두려움이야. 인간이 시도하고 성공했던 모든 일은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가능했어. 우리에게는 시간 만이 절대자야."

- 인간처럼 시행착오를 겪게 될지도 몰라.

"상관 없어."

- 존재를 잊게 될거야.

"그렇지 않아. 추억이 있으니까. 나에 대한 기억은 다음 세대로, 또 다음 세대로 이어질 거야. 우리는 살아 있음으로써가 아니라 죽음로 영원히 살게 되는 거지."

p.206-207

'죽음'은 인간의 조건이다.

인간만이 죽음을 '선택'할 수 있고,

죽음으로 누군가를 기억할 수 있다.

있잖아요, NAD.

나는 말이야, 당신이 떠나고 늘 당신이 내 마음 속에 남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으로, 영상으로, 당신이 남긴 말로, 그 흔적들이 NAD 그 자체라고 생각했으니까.

결국, 당신은 "죽음"으로 영원히 살게 되었네요.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당신의 다짐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당신의 음악으로 '사람'은 바꿀 수 있었어요.

왜냐고요? 내가 바뀌었으니까.

내가 당신을 만나고 삶과 죽음에 눈 떴으니까.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걸 잊어버리기 위해 지금 살아 있다는 것만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려 할수록 죽음에 대한생각이 떠올랐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이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지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차오르자 삶이 얼마나 값지고 귀중한지 명료해지기 시작했다. 이건 마치 계속 돌고 도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았다. 동전의 한 면이 크고 뚜렷할수록 다른 한 면도 크고 뚜렷했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같은 것이다.

소피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존재한다는 것도 제대로 경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삶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피할 수 없는 죽음을 깨닫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다.

소피의 세계 (요슈타인 가아더) p.22

죽기 전까지 충분히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자.

또,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고민하자.

죽고나면 인간이 무엇인지, 그 본질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무의미하니까.

앞으로 다가올 많은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하는 고민은

역설적으로 "인간"에 대한 고민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의 친구, 로저와 골디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

.

.

"인간은 이 변화하는 세상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머리 속에 내장된 센서가 풍속을 감지했다.

"바람이 분다."

바림이 초속 3미터의 세기로 스쳐 지나갔다.

지표면 온도 섭씨 52도. 대기 중 수분 함유량 0%. 검푸른 하늘에는 구름 한 점 떠 있지 않았다. - P24

나란히 앉은 로저와 골디 사이로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

"바람이 불어."

로저가 말했다.

바람은 이전과 같지 않았따. 초속 몇 미터의 세기로 부는지 측정할 수 없었다. 그럼, 바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나는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좋아."

골디는 눈을 반쯤 내리깐 채 허공을 응시하며 말했다.

"바람이 귓가를 간질일 때마다 소곤거리는 느낌이 드는데 마치, 먼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아."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꿈을 꾸는 듯한 표정을 짓는 골디를 바라보며, 로저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았다.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바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 P203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있는지 자신의 궁극적 존재를 규명하는 일.

그것이 바로 로저가 소년을 찾으려는 이유였다. - P92

로저와 골디는 조금씩 위로 올라갔다. 스캔을 통해 암석을 분석하며 안전한 자리를 확보했다. 복잡한 연산은 나눠서 했고, 머리를 맞대며 최상의 결과를 도출했다. 그 어느 때보다 긴 시간을 들여 계산을 수행하느라 속도가 더뎠지만, 집단 지성은 서로를 이끌어주는 힘이 되었다. 미지의 위험을 맞닥뜨릴 때마다 감춰져 있던 위기 대처 능력이 발휘되었고, 미지란 두려워할 게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알았다. - P127

존재란, 삶 속에서 만들어 낸 모든 관계를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야.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규정하고 정의 내릴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인간으로서 규정받지 못하는거야.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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