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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동산 - 체호프 희곡선집 ㅣ Mr. Know 세계문학 5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전혀 우습지도 즐겁지도 않은 체호프의 희극들을 읽었다.
'청혼','어쩔 수 없는 비극 배우','기념일' 이렇게 세편의 단막극들은 주인공들의 의사소통의 부재와 오해들 그리고 한바탕 난장판이 펼쳐지면서 청혼을 하러 왔다가 영지의 경계 소유권 문제로 한바탕 싸우게 되는 웃지못할 상황이나 서로 엉뚱한 말만 늘어놓다가 난장판이 되어버린 기념일등은 마치 찰리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는듯 했다.
하지만 장막희극인 '갈매기','바냐아저씨','벚꽃동산'등은 ...글쎄 희극이라고 하기엔 특히나 갈매기에선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 비극적(?)으로 자살해 버린다.^^
물론 세편의 장막극의 등장인물들이 놓인 상황들이나 끊임없이 서로 어긋나는 의사소통의 부재등이 자살이나 실연,가문의 몰락등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들을 오히려 희극적으로 느껴지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희곡들은 쫌 읽기 힘들다고 느껴왔다.
그래서 그 흔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조차 읽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러시아 사람들 이름이 얼마나 어려운가....!!
소설을 읽다가도 헷갈리기 일수 인데 희곡은 더했다.
그래서 갈매기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스토리도 파악하지 못한채 읽었다가 등장인물 소개페이지를 일일이 종이에 옮겨 적어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읽는 수고를 들인 다음에야 다시 읽어서 이해했다.
읽다 보니 희곡도 꽤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얼마전에 헉슬리의 '멋진신세계'를 읽으며 중간중간 인용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읽어보리라 맘 먹었었는데 이젠 제대로 재미를 느끼며 읽어낼 자신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