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Mr. Know 세계문학 40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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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버지니아 울프'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 사는 늑대일까.....실없기는^^

십수년 전에 그녀의 [올랜도]를 읽다 포기한 적이 ....끝까지 다 읽었나....뭐 기억이 가물가물 한걸 보니 제대로 읽지 않았나 보다.

'의식흐름 기법' 제임스 조이스와 버지니아 울프 등의 소설이 그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의식흐름 기법이라...무식한 말로 바꾸자면 뭐 지 꼴리는대로 썼다는 말인가? ㅎㅎ;;;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으면서 자꾸만 삼천포로 빠지는 내 의식의 흐름을 붙잡느라 부던히도 노력해야만 했다.

[댈러웨이 부인]을 어제,오늘 이틀동안 붙잡고 마지막 장까지 넘기긴 했는데 내가 도대체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다시 읽기에는 책속의 내용들은 어느 정도 파악된 것 같고..

 
사념이 많았다.

책내용의 흐름이 멋대로 갈수록 내 의식의 편린들도 부유물처럼 멋대로  머릿속을 부딪치며 흘러다녔다.

문득 내가 하룻동안 하는 사념들을 모조리 적을 수 있다면 그 분량이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오래된 기억들을 곱씹다가 지하철 앞자리에 앉은 여인네의 생김새에 정신을 팔았다가 오늘 할 일에 대한 계획도 세워보고...물론 댈러웨이 부인의 책장도 넘겨야 하고 ㅋㅋㅋ....

이런것 자체도 이 책을 읽어내는 것의 중요한 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조이스의 책들 푸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과연 이런 이들의 소설을 읽어낼 수 있을까? ㅎㅎㅎ

내 의식이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가능하리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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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의 여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33
레오니드 치프킨 지음, 이장욱 옮김 / 민음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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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또예프스끼!  광기의 러시아 천재작가...

순전히 그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찾아 읽게 된 소설이다.

 
하지만 읽다 보니 작가인 레오니드 치프킨에 더 관심이 갔다.

책 서두의 수전 손택의 서문에 언급된 레오니드 치프킨의 불행한 처지에 일말의 동정심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가 쓴 소설이 더 있다면 읽고 싶었지만 불행히도 이 소설이 유일하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러시아인이지만 유태인이라는 태생적 굴레 때문에 박해 당하는...하지만 러시아를 사랑하고 특히 러시아 문학과 도스또예프스끼를 사랑하는........

도스또예프스끼가 살아 생전 유태인들을 그토록 혐오해 마지 않았으나 이 광기의 천재를 레오니드 치프킨은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각설하고 중간중간 도스또예프스끼에게 예술적 영감을 준 미술작품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 인상적인 그림하나....





                (한스 홀바인 - 무덤 속 그리스도의 주검)

책속에 보면 신앙심을 잃게 만드는 그림이다 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보인다.

죽기전에 온갖 고초를 겪은 사람의 시신은 저토록 말라 있고 낯빛은 저리도 혐오스런 푸른빛이란 말인가?

과연 도스또예프스끼가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하며 반대로 그토록 증오하던 그리스도의 모습이다.

아님 죽는 순간까지 주체못할 광기와 부조리한 의식과 편집증에 시달렸던 도스또예프스끼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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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동산 - 체호프 희곡선집 Mr. Know 세계문학 50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지음, 오종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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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우습지도 즐겁지도 않은 체호프의 희극들을 읽었다.
'청혼','어쩔 수 없는 비극 배우','기념일' 이렇게 세편의 단막극들은 주인공들의 의사소통의 부재와 오해들 그리고 한바탕 난장판이 펼쳐지면서 청혼을 하러 왔다가 영지의 경계 소유권 문제로 한바탕 싸우게 되는 웃지못할 상황이나 서로 엉뚱한 말만 늘어놓다가 난장판이 되어버린 기념일등은 마치 찰리채플린의 무성영화를 보는듯 했다.

하지만 장막희극인 '갈매기','바냐아저씨','벚꽃동산'등은 ...글쎄 희극이라고 하기엔 특히나 갈매기에선 주인공이 마지막 장면에 비극적(?)으로 자살해 버린다.^^

물론 세편의 장막극의 등장인물들이 놓인 상황들이나 끊임없이 서로 어긋나는 의사소통의 부재등이 자살이나 실연,가문의 몰락등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들을 오히려 희극적으로 느껴지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희곡들은 쫌 읽기 힘들다고 느껴왔다.

그래서 그 흔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조차 읽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러시아 사람들 이름이 얼마나 어려운가....!!

소설을 읽다가도 헷갈리기 일수 인데 희곡은 더했다.

그래서 갈매기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스토리도 파악하지 못한채 읽었다가 등장인물 소개페이지를 일일이 종이에 옮겨 적어놓고 수시로 들여다보며 읽는 수고를 들인 다음에야 다시 읽어서 이해했다.

읽다 보니 희곡도 꽤 재미있다고 느껴졌다.

얼마전에 헉슬리의 '멋진신세계'를 읽으며 중간중간 인용된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을 읽어보리라 맘 먹었었는데 이젠 제대로 재미를 느끼며 읽어낼 자신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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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앙드레 말로 지음, 김붕구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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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이란 무엇일까?

흔히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어떻게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죽느냐가 인간의 존재를 가장 확실히 규정해 준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사르트르의 단편 [벽]을 읽고 극히 짧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여운에 빠져 며칠째 사색에 잠긴 적이 있다.

읽은 시기가 고등학생 시절이었고 그토록 죽음에 관해 심각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탓이다.

 

강경진압으로 전쟁을 방불케 하던 쌍용차 평택공장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되었다.

제 2의 용산사태가 빚어지지 않은 것은 정말 천만다행이다.

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그곳에 있었을 것이다.

아니 마음 깊은 곳엔 설마 죽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을 지도.

자살용 캡슐을 남에게 양보하고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을 선택한 가토프에 나 자신을 이입시켜 보면 난 잠시도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간의 사상 신념따위도 다 저주하고 살려달라고 울며불며 메달릴지도 모르겠다.

죽음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도 그 강박감에 이내 정신을 잃어버릴지도 모르겠다.

아님 죽으러 가면서도 동그라미를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는 바보같은 사실을 자책하던 아Q 처럼 부질없는 상념에 잠길 지도 모르겠다.

 

아 ...모르겠다.
내가 주인공들이었다면 '중국혁명 따위 개나 줘버려!' 라고 말하며 살려달라 울부짖었을거다. 
그래서 죽음에 직면한 가장 힘든 순간을 의연히 맞이하는 인간이 온전한 인간으로 죽을 자격을 부여받는 것일까? 

그것이 바로 인간의 조건인 것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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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보급판, 백범 김구 자서전
김구 지음, 도진순 주해 / 돌베개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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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요즘 시절이 힘들다고, 나라의 앞날이 암담하다고 푸념하던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느껴졌다.

오래 사셔서 초대 대통령이 되어 이 나라를 '나의 소원'에 나오는 강국으로 만드셨다면 우리나라가 지금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까?

아님 김구선생도 이승만박사처럼 독재자가 되셨을까?

 지나간 역사를 가정하여 고쳐 보는 것만큼 부질없는 짓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기 일제에 저항하던 독립후손들과 일제에 부역하던 친일 자손들의 지금 처지를 바라보면 해방후 어긋나기 시작한 이 나라의 역사를 돌아가신 김구선생을 다시 살려내서라도 뜯어고치고 싶은 심정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다.

급하게 뒷걸음만 치고 있는 이 나라 이 정권의 작태를 보자면 김구선생도 조만간 좌빨로 매도되고 '백범일지'도 금서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자면 하찮게 웃어넘길 실없는 상상만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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