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 조선인 혁명가 김산의 불꽃 같은 삶
님 웨일즈.김산 지음, 송영인 옮김 / 동녘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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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정리하고 내려온지 일주일째... 쉬면서 못 읽었던 책들을 맘껏 읽으리라 맘을 먹었으나 여러가지 심경의 복잡함 때문에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아리랑은 대학시절에 한번 초반부만 읽다가 때려치운지라 다시 읽으려고 맘먹고 있었다.

그리고 비교해 보려고 '백범일지'까지 같이 산지가 꽤 되었지만 손대기가 쉽지 않았다.

본명 장지락인 주인공 김산의 일대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국외로 피신하여 남의 나라의 혁명에 동참하여 막말로 뼈골빠지게 투쟁하다 배은망덕에 뒤통수 맞고 어이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에 한편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어쨋든지 간에 내 나이 서른 일곱도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12살때부터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김산의 불꽃같은 삶은 안일하게 인생의 반 이상을 허비하고 있는 내 자신을 무척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다 중국 공산주의 혁명에 대해 궁금해져서 백범일지는 뒤로 제쳐두고  [닥터노먼베쑨]을 읽고 있다.

[닥터노먼베쑨]에 중국혁명의 내용이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읽고 나서도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전기 같은걸 찾아서 읽어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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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 상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10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근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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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재 백수 상태이기 때문에 책을 많이 그것도 그동안 분량때문에 엄두를 못냈던 고전들 위주로 읽으려고 했는데 백수라 해도 일신상의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하여 [백치]만 붙잡고도 3주의 시간이 흘러버렸다.

제목인 백치는 주인공인 미쉬낀 공작을 일컷는 말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다소나마 멀쩡한 인간은 백치공작일 뿐이고 그를 둘러싼 다른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다 미친사람들 같았다.

이 소설에서 다소 생소한 니힐리스트라는 단어가 자주등장하나 역시 도스또예프스끼 소설의 영원한 주제는 인간성의 타락과 무신론의 관점일 것이다.

백치인 미쉬낀 공작을 내세워서 죄많은 인간을 구원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자신의 죽음 마저도 극복하지 못했던 그리스도에 대한 종교적인 풍자와 비판을 가하고 있는것이다.

다 읽고나서 느낀점이지만 이 소설의 중요한 네명의 등장인물들은 각각 두명의 다중인격자들이 펼치는 사이코드라마-적절한 용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같다고나 할까?

주인공 미쉬낀의 또다른 자아인 로고진,여주인공 나스따시야의 또다른 자아인 아글라야..... 

이 모든 주인공들이 소설의 결말속에 각각 살인자와 희생자로 도덕적 타락속에 인생을 포기해버리는 파탄자로....충격으로 다시 백치의 상태로 돌아가버린 공작 미쉬낀...이 모든것이 정신분열로 다중인격을 지니게 된 미쉬낀 공작의 상상속에서 빗어진 일인냥 갑작스럽고도 충격적으로 결말지어진다.

 

사실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기 위해서 도스또예프스끼의 소설들을 읽고 있지만 이 정도에서 까라마조프..를 읽고 더이상 도스또예프스끼는 당분간 읽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지금 당장 까라마조프..를 꺼내들고 싶지도 않다.

도스또예프스끼는 읽는 이의 머리를 너무나 헤집어 놓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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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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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오셀로,리어왕,맥베스 정도는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에서 사긴 했지만 그리 재미있지는 않아서 중간 중간 책갈피를 끼워 놓고 읽다 그치기를 반복하다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뭐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가 스토리를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적는것도 필요없을 것이다.

희곡의 대사의 비유와 함축성 때문에 의견이 분분한 만큼 책 내용보다는 역자의 작품해설이 더 흥미로울 지경이었다.

리어왕과 코딜리어로 대변되는 아버지와 딸의 어긋난 사랑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라 나도 읽지 않고서도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였으나 작중 두번째로 불운한 인물(?)이랄수 있는 리어왕의 충신 글로스터 백작과 그의 두아들의 비극은 꽤나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서자로서 아버지와 형을 이간질 시키는 악당 에드먼드는 꽤나 매력적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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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죽음 Mr. Know 세계문학 30
짐 크레이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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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을 생각해서, 그들은 그 화요일 오후에 차를 몰고 도시를 떠났다.바리톤 만에 있는 해변의 노래하는 모래 언덕을 마지막으로 찾기 위해. 그리고 유령을 물리치기 위해. 그러나 그들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소설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조지프와 셀리스 이 노부부는 이렇게 죽었다.

단순히 한적한 곳에서 강도에 의해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것이다.

죽어 간다는 것...원제인 Being Dead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주인공인 동물학자 조지프는 학생들에게 강의하는 도중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간다는 요지의 말을 한다.

사람은 어머니의 자궁속에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 핵분열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죽어간다고 보면 될것이다.

무신론자인 작가는 죽어간다는것을 아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설이 시작하는 시점부터 주인공들이 이미 죽어 있었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과거를 되짚어 나가는 식으로 주인공들의 살아 생전의 이야기들을 하고는 있으나 역설적으론 그들이 열심히 죽어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이란 무었일까?

삶이란 무었일까?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잡념도 많아진다.

꽤 맘에 들어서 다른 책들도 찾아봤지만 이 소설외에 번역되어 나온건 예수의 고난을 다룬 [40일]이란 책 밖에 없다.

난 [돌의 선물]더 읽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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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8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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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이사벨 아옌데는 칠레의 비운의 사회주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조카이다.

당시 박정희를 가장 존경한다던 미치광이 피노체트가 미제국주의자들의 지원을 받아 총칼로 칠레 전체를 피로 물들였다.

그후 17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칠레는 독재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지금 오랫동안 독재의 그늘아래 신음하던 버마에서 독재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피가 뿌려지고 있다.

몇몇 미치광이 사이코패스들에 의해 한나라가 몇십년동안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상태로 몇백만 몇천만명이 고통받고 인간이하의 삶을 살수 있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가능한 일이다. 버마가 군사정권의 독재치하에 있은기간은 무려 40여년이나 된다.

남의 일이기만 한가? 아니다! 아직도 대머리 살인마와 그의 잔당들은 단죄받지 못하고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젠장~~~

 부옌디아 가문의 7대에 걸친 부침을 마술적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냈던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남성들의 이야기 였다면 [영혼의 집]은 트루에바 가문의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초록색의 머리와 비너스의 아름다움을 가진 로사는 마치 백년의 고독에 나오는 미녀 레메디오스를 떠오르게 했지만 진짜 마술처럼 하늘로 훨훨 날아가 버리는 대신 에스테반 트루에바에게 평생에 걸친 마법적인 굴레만을 남긴채 어이없이 독살되어 버린다.

이후 특유의 통찰력과 예지력 심지어는 염력까지 지닌 클라라와 로사의 환상에 사로잡인 집념의 사내 에스테반의 결합은 블랑에게로 블랑카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태어나게 되는 알바에 이르기까지 트루에바 가문의 모계를 축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가족사가 펼쳐지게 된다.

 솔직히 막판에 군사구데타 이후 알바의 고난이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읽는내내 분노에 몸서리쳐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작가는 화해와 용서를 말했지만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자면 화해와 용서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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