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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집 1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8
이사벨 아옌데 지음, 권미선 옮김 / 민음사 / 2003년 7월
평점 :
작가인 이사벨 아옌데는 칠레의 비운의 사회주의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의 조카이다.
당시 박정희를 가장 존경한다던 미치광이 피노체트가 미제국주의자들의 지원을 받아 총칼로 칠레 전체를 피로 물들였다.
그후 17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칠레는 독재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지금 오랫동안 독재의 그늘아래 신음하던 버마에서 독재에 저항하는 민중들의 피가 뿌려지고 있다.
몇몇 미치광이 사이코패스들에 의해 한나라가 몇십년동안 비정상적이고 비이성적인 상태로 몇백만 몇천만명이 고통받고 인간이하의 삶을 살수 있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가능한 일이다. 버마가 군사정권의 독재치하에 있은기간은 무려 40여년이나 된다.
남의 일이기만 한가? 아니다! 아직도 대머리 살인마와 그의 잔당들은 단죄받지 못하고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다. 젠장~~~
부옌디아 가문의 7대에 걸친 부침을 마술적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냈던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남성들의 이야기 였다면 [영혼의 집]은 트루에바 가문의 3대에 걸친 여인들의 이야기이다.
초록색의 머리와 비너스의 아름다움을 가진 로사는 마치 백년의 고독에 나오는 미녀 레메디오스를 떠오르게 했지만 진짜 마술처럼 하늘로 훨훨 날아가 버리는 대신 에스테반 트루에바에게 평생에 걸친 마법적인 굴레만을 남긴채 어이없이 독살되어 버린다.
이후 특유의 통찰력과 예지력 심지어는 염력까지 지닌 클라라와 로사의 환상에 사로잡인 집념의 사내 에스테반의 결합은 블랑에게로 블랑카의 신분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태어나게 되는 알바에 이르기까지 트루에바 가문의 모계를 축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가족사가 펼쳐지게 된다.
솔직히 막판에 군사구데타 이후 알바의 고난이 펼쳐지는 부분에서는 읽는내내 분노에 몸서리쳐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작가는 화해와 용서를 말했지만 요즘 벌어지는 일들을 지켜보자면 화해와 용서라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