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정리하고 내려온지 일주일째... 쉬면서 못 읽었던 책들을 맘껏 읽으리라 맘을 먹었으나 여러가지 심경의 복잡함 때문에 책이 잘 읽히지 않는다. 아리랑은 대학시절에 한번 초반부만 읽다가 때려치운지라 다시 읽으려고 맘먹고 있었다. 그리고 비교해 보려고 '백범일지'까지 같이 산지가 꽤 되었지만 손대기가 쉽지 않았다. 본명 장지락인 주인공 김산의 일대기는 참으로 감동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국외로 피신하여 남의 나라의 혁명에 동참하여 막말로 뼈골빠지게 투쟁하다 배은망덕에 뒤통수 맞고 어이없는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에 한편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어쨋든지 간에 내 나이 서른 일곱도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12살때부터 끊임없이 독립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간 김산의 불꽃같은 삶은 안일하게 인생의 반 이상을 허비하고 있는 내 자신을 무척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 책을 읽다 중국 공산주의 혁명에 대해 궁금해져서 백범일지는 뒤로 제쳐두고 [닥터노먼베쑨]을 읽고 있다. [닥터노먼베쑨]에 중국혁명의 내용이 거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읽고 나서도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른 전기 같은걸 찾아서 읽어봐야 할까?